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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저/김미화 역 | 소소 | 2003년 06월
역자 : 김미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디키해외여행시리즈 일본편』(2000, 서울문화사),『첨단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2001, 서울문화사),『딸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100가지 방법』(2002, 도서출판 소소),『동물들의 숨겨진 힘』(출간예정, 서울문화사) 등이 있다.
[ 목차 ]
1부 오류가능성
칼 쓰기 연습과 도둑 학습
닥터 컴퓨터와 미스터 머신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
구천 명의 외과의사들
좋은 의사가 나쁜 의사가 될 때
2부 불가사의
13일의 금요일의 보름밤
통증
구역증
안면홍조
식탐
3부 불확실성
시신에게 묻다
유아 사망 미스테리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
모든 의사에게는 그만의 엘리노어가 있다
[ 출판사 리뷰 ]
1부 <오류가능성>에서는 의사들의 오류가능성을 짚어보면서, 어떻게 해서 의료과실이 발생하고, 풋내기 의사가 어떻게 칼 쓰는 법을 배워 가는지,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이며, 그런 좋은 의사가 어떻게 나빠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2부 <불가사의>에서는 의학의 수수께끼와 미지의 세계, 그리고 그에 맞선 싸움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물리적 설명도 불가능한 극심한 요통을 겪는 건축가, 임신기간 내내 지독한 구토증을 겪어야 했던 젊은 임산부, 설명할 수 없는 심한 안면홍조로 직장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던 한 텔레비전 여성 뉴스캐스터 등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3부 <불확실성>에서는 의학의 불확실성 자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왜냐하면 의학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흥미로운 것은 의학에 종사하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모르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하게 그 무지와 대적할 것인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툴 가완디는 ‘내부자이면서 다른 눈으로 보는’ 레지던트라는 그의 위치와, 《뉴욕타임즈》가 극찬했고, 《뉴요커》가 일개 레지던트인 그를 의학 및 과학 담당 고정필자로 픽업하게 만들었던 탁월한 글쓰기 솜씨, 행간에 흐르는 생명에 대한 열정적 진정성, 솔직함으로 무장한 채 의학의 현장을 초세밀화로 재현해 낸다. 그가 보여주는 의학의 현장은 환자의 가쁜 숨소리와, 이동식 침대의 바퀴소리와, 생과 사를 가르는 바이털사인의 펄떡임과, 의사들의 ‘찌푸린 미간’들과, 치명적 실수와 성공의 환희, 고뇌와 기쁨이 교차하는 세계이다.
[ 미디어 리뷰 ]
당신은 현대의학을 몇%나 믿는가
‘동맥경화 등 혈관병으로 병원을 내집 드나들듯 하던 60대의 유쾌한 화가 졸리가 치료중 숨졌다. 며칠 뒤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에 졸리는 병실에서 느긋하게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의사들은 온갖 원인규명 끝에 응고된 핏덩어리가 대동맥을 막아 일어난 폐색전증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환자 가족을 불러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엉뚱하게도 대동맥류 파열에 따른 출혈 과다. 또 뒤늦게야 졸리가 옛날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정밀판독한 결과 이미 대동맥류 기미가 나타나 있다. 미리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 하지만 환자가 쓰러진 뒤 찍은 엑스레이 사진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출혈이 많았는데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1999년부터 암 관련 문제로 피해구제를 신청한 150여건의 사례 중 의사의 오진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근의 소비자 보호원 발표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의사와 의학에 대한 믿음이 싹 사라질 정도이다.
대동맥류의 기미를 잡아냈으면서도 흉곽에 가득 찰 정도로 쏟아진 출혈이 나타나지 않는 엑스레이 사진. 툭하면 ‘사진을 한번 찍어보자’고 하면서도 사진을 제대로 판독하지 못하는 의사. 숨진 뒤에도 그 원인을 몰라 엉뚱한데 화풀이하는 의사들.
미국 보스턴의 외과의사인 저자가 실제 경험을 털어놓은 이 책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은 불완전한 현대의학과 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뒤, 그 한계와 불완전성을 인정해야만 의사와 환자 사이에 새로운 신뢰가 구축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날카로운 메스를 든 외과의사를 보면서 떠올리는 냉철함과 완벽함은 저리간 채 오진, 실수, 허둥거림, 자만심 등으로 가득차 있다.
환자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허둥대는 외과의사의 모습은 독자가 더 당황할 정도. 전공의 수련과정이라지만 주사를 이리저리 찌르다 끝내 혈관을 찾지 못해 바늘자국으로 시퍼렇게 멍만 남긴 채 다른 선배의사에게 넘긴다. 총상을 입은 환자의 배를 가르고 이리저리 헤집어도 나타나지 않았던 총알이 봉합한 뒤 엑스레이 사진에 엉뚱한 데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황당했다는 고백에 이르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교통사고로 들어온 여자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산소농도가 떨어지자 입을 통해서만 성인용 관을 집어넣으려고 매달리는 의사. 결국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울대 밑을 절개, 기관절제술을 시도했으나 엉뚱한 데만 손상시키다가 환자의 목에 다시 유아용 관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산소 공급에 겨우 성공하는 의사들. 의사는 결국 환자 가족에게 산소공급 부족으로 뇌가 일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의사에게 어떻게 나의 생명을 맡길 수 있을까 라는 불안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을 장사는 없다. 불완전한 의사의 손에 자신을 맡겨야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는 의학을 실제보다 더 완벽하며, 동시에 실제보다 덜 특별한 것으로 본다”는 말로 대답한다. 과학으로서의 의학과 인간의 불완전성을 뜻한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저자가 졸리가 숨진 뒤 그 아내에게 “우리가 처방한 약이 사망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 환경(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처방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는 물론 환자 가족이 가만히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을 말한다.
저자의 적나라한 고백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허상을 여지없이 걷어낸다. 그 허상이 사라진 뒤에야 ‘참된 신뢰’도 자랄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김미화 옮김.
--- 경향신문 책마을 김윤순 기자 (2003년 6월 14일 토요일)
불확실성과 씨름하는 고독한 의사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저/김미화 역 | 소소 | 2003년 06월
역자 : 김미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디키해외여행시리즈 일본편』(2000, 서울문화사),『첨단기기들은 어떻게 작동되는가』(2001, 서울문화사),『딸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100가지 방법』(2002, 도서출판 소소),『동물들의 숨겨진 힘』(출간예정, 서울문화사) 등이 있다.
[ 목차 ]
1부 오류가능성
칼 쓰기 연습과 도둑 학습
닥터 컴퓨터와 미스터 머신
의사들이 과실을 범할 때
구천 명의 외과의사들
좋은 의사가 나쁜 의사가 될 때
2부 불가사의
13일의 금요일의 보름밤
통증
구역증
안면홍조
식탐
3부 불확실성
시신에게 묻다
유아 사망 미스테리
의료결정, 누가 할 것인가?
모든 의사에게는 그만의 엘리노어가 있다
[ 출판사 리뷰 ]
1부 <오류가능성>에서는 의사들의 오류가능성을 짚어보면서, 어떻게 해서 의료과실이 발생하고, 풋내기 의사가 어떻게 칼 쓰는 법을 배워 가는지,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이며, 그런 좋은 의사가 어떻게 나빠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2부 <불가사의>에서는 의학의 수수께끼와 미지의 세계, 그리고 그에 맞선 싸움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물리적 설명도 불가능한 극심한 요통을 겪는 건축가, 임신기간 내내 지독한 구토증을 겪어야 했던 젊은 임산부, 설명할 수 없는 심한 안면홍조로 직장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던 한 텔레비전 여성 뉴스캐스터 등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3부 <불확실성>에서는 의학의 불확실성 자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왜냐하면 의학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흥미로운 것은 의학에 종사하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모르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하게 그 무지와 대적할 것인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툴 가완디는 ‘내부자이면서 다른 눈으로 보는’ 레지던트라는 그의 위치와, 《뉴욕타임즈》가 극찬했고, 《뉴요커》가 일개 레지던트인 그를 의학 및 과학 담당 고정필자로 픽업하게 만들었던 탁월한 글쓰기 솜씨, 행간에 흐르는 생명에 대한 열정적 진정성, 솔직함으로 무장한 채 의학의 현장을 초세밀화로 재현해 낸다. 그가 보여주는 의학의 현장은 환자의 가쁜 숨소리와, 이동식 침대의 바퀴소리와, 생과 사를 가르는 바이털사인의 펄떡임과, 의사들의 ‘찌푸린 미간’들과, 치명적 실수와 성공의 환희, 고뇌와 기쁨이 교차하는 세계이다.
[ 미디어 리뷰 ]
당신은 현대의학을 몇%나 믿는가
‘동맥경화 등 혈관병으로 병원을 내집 드나들듯 하던 60대의 유쾌한 화가 졸리가 치료중 숨졌다. 며칠 뒤면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에 졸리는 병실에서 느긋하게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의사들은 온갖 원인규명 끝에 응고된 핏덩어리가 대동맥을 막아 일어난 폐색전증으로 진단한다. 그리고 환자 가족을 불러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엉뚱하게도 대동맥류 파열에 따른 출혈 과다. 또 뒤늦게야 졸리가 옛날에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정밀판독한 결과 이미 대동맥류 기미가 나타나 있다. 미리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 하지만 환자가 쓰러진 뒤 찍은 엑스레이 사진엔 사망에 이를 정도로 출혈이 많았는데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1999년부터 암 관련 문제로 피해구제를 신청한 150여건의 사례 중 의사의 오진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근의 소비자 보호원 발표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의사와 의학에 대한 믿음이 싹 사라질 정도이다.
대동맥류의 기미를 잡아냈으면서도 흉곽에 가득 찰 정도로 쏟아진 출혈이 나타나지 않는 엑스레이 사진. 툭하면 ‘사진을 한번 찍어보자’고 하면서도 사진을 제대로 판독하지 못하는 의사. 숨진 뒤에도 그 원인을 몰라 엉뚱한데 화풀이하는 의사들.
미국 보스턴의 외과의사인 저자가 실제 경험을 털어놓은 이 책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은 불완전한 현대의학과 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뒤, 그 한계와 불완전성을 인정해야만 의사와 환자 사이에 새로운 신뢰가 구축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날카로운 메스를 든 외과의사를 보면서 떠올리는 냉철함과 완벽함은 저리간 채 오진, 실수, 허둥거림, 자만심 등으로 가득차 있다.
환자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허둥대는 외과의사의 모습은 독자가 더 당황할 정도. 전공의 수련과정이라지만 주사를 이리저리 찌르다 끝내 혈관을 찾지 못해 바늘자국으로 시퍼렇게 멍만 남긴 채 다른 선배의사에게 넘긴다. 총상을 입은 환자의 배를 가르고 이리저리 헤집어도 나타나지 않았던 총알이 봉합한 뒤 엑스레이 사진에 엉뚱한 데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황당했다는 고백에 이르면 허탈하기까지 하다. 교통사고로 들어온 여자환자가 호흡곤란으로 산소농도가 떨어지자 입을 통해서만 성인용 관을 집어넣으려고 매달리는 의사. 결국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울대 밑을 절개, 기관절제술을 시도했으나 엉뚱한 데만 손상시키다가 환자의 목에 다시 유아용 관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산소 공급에 겨우 성공하는 의사들. 의사는 결국 환자 가족에게 산소공급 부족으로 뇌가 일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의사에게 어떻게 나의 생명을 맡길 수 있을까 라는 불안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을 장사는 없다. 불완전한 의사의 손에 자신을 맡겨야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우리는 의학을 실제보다 더 완벽하며, 동시에 실제보다 덜 특별한 것으로 본다”는 말로 대답한다. 과학으로서의 의학과 인간의 불완전성을 뜻한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저자가 졸리가 숨진 뒤 그 아내에게 “우리가 처방한 약이 사망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하고도 무사할 수 있는 환경(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처방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는 물론 환자 가족이 가만히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을 말한다.
저자의 적나라한 고백은 환자와 의사 사이의 허상을 여지없이 걷어낸다. 그 허상이 사라진 뒤에야 ‘참된 신뢰’도 자랄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김미화 옮김.
--- 경향신문 책마을 김윤순 기자 (2003년 6월 14일 토요일)
불확실성과 씨름하는 고독한 의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