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중간쯤의 일상에 서서 이름: 해피 · 2000-10-05 04:10 · 조회 22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경칩도 지났죠..

단식이라는 main 일정이 지난 요즘은 일상으로 돌아 온 듯합니다.
3끼 때 맞춰 식사하고 간식으로 과일을 먹고 하는 것이..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런건 또 아니더군요.
도시락을 싸 올 수 없는 날 회사 식당에서 나오는 식사의 반찬 메뉴는 지연님이 권하는 메뉴하고는 여엉 딴 판이라서 김치 한가지를 물에 씻어서 먹는 정도입니다.참고로 어제 점식 식사 메뉴는 쌀밥에 달래된장국,낙지 뽁음,맛살야채 뽁음, 깻잎찜, 포기 김치 이런 것이였고 오늘 점심 메뉴는흑향미밥,순두부찌게,돈사태찜,잡채,양배추진미채무침, 포기 김치 등입니다. 저녁이 되면 더욱 심각(?)해서 소면,유부초밥,호박전,오징어무침 뭐 이런 종류더라구요.

그리고 김치라는 것도 안먹다가 먹으니까 입이 매워서 거북하고,밥도 많이 먹을 수 없게 되드군요. 평상 시 그냥 무의식적으로 대하던 회사 식사는 "푸짐하고 종류가 많아 좋다" 이런 생각이였는데 지금 보니까 회복식 기간중에는 려 먹어야하거나 먹을 만한 것이 별로 없더군요. 육고기에다, 튀긴 음식,가공음식을 조리한 것..... 그러다 보니 배가 덜 차있다는 생각이 들고 저녁에 집에 가서는 전에 먹지 않던 땅콩을 아주 즐겁게 먹게 되었습니다. 입이 궁금해서요. 또한가지는생수를 그 이전보다 많이 마시게 되었다는 것이지요.저녁 식사가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집에서 wife가 차려 주는 식사도 조금하게됩니다.

당분간이긴 하지만 걱정스럽(?)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 사회(?) 음식 문화에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또한 그것으로 인하여 적절한 행동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지지요. 회사 동료들과 같이 식사하는데 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 등의 행동! 제가 평상시에 잘 하지 않던 행동이라 어색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더군요.

단식 이전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편안합니다.더부룩하거나 메스꺼운 느낌이 없어지고 몸무게,허리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움직임도 다소 가벼운 듯하고요.

제가 시작하려고 했던 단식의 목적이 어떤 치료에 있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고,저의 의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고 몸이 좋아진 듯 하여 좋습니다. 나름대로의 조직 사회에 적응하려다 보면 365일 내내 단식이라는 주제로 살 수 없지만 가끔은 이런 경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봄 했살이 따스한날에는 지연님 처럼 산행이라도 계획하렵니다. 오랬동안 묻어두었던 Wife의 등산화를 다시 신게 해주어야겠어요.모르잖아요 산에서 지연님이라도 만날 수 있을런지...
모두들 즐거운 계획들 세우시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