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단식이 가져다 준 것 이름: 박근수 · 2001-01-27 07:14 · 조회 16
모도 설날 연달아 놀기는 잘 했는지요?...꾸벅!
저도 고향에 간 김에 그간 제껴 놓았던 조그만 서원을 돌아 보고 왔습니다. 안동에는 서원
이 무지 많지요. 도산과 병산은 너무나 알려져 따로 말씀 올릴 게 없습니다만 행여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도산서원에 가시거든 "도산서당"에 주목을 해야 본전을 뺀다는 말씀을 드릴려구요...

두루 아시는 바 와 같이 퇴계할배 살아계실 때 도산서원은 없었고 도산서당만 고즈녁히 있었는
데 후대 제자들이 그 뒤에다가 지금처럼 덩시렇게 짓는 바람에 초라한(?) 행색이 돼 놔서 그냥
스치기 쉽상이거든요. 지금 천원짜리 종이 돈 있거든 뒷면을 잘 보세요 제일 잘 보이는 앞 세칸
짜리 조그만 건물이 바로 도산 서당입니다. 요즘 같으면 보름 안에 지을 집을 4년에 걸쳐 지었다
지요. (이것을 포함하여 뒷 건물 전체를 통틀어 도산서원이라 부름)

계단을 올라 바로 마주하는 사립문이 幽貞門입니다. 그윽하고 바르다는 것 쯤으로 보면 되겠지요
서원이면 쌔고 쌘 그 흔한 솟을 대문이나 홍살문이 없는 것은 할배의 성품에는 택도 없었으리라
짐작만 할 따름입니다. 이러니 누각은 더 더욱 어림없는 소리고요 껍데기 보다는 내면에 치중한
삶 을 엿 볼 수있는 대목이지요 .
오른 쪽 담 모퉁이에 못을 만들어(淨友塘) 연꽃을 심어놓고 벗으로 삼았는데 연꽃은 더러운 물에
서도 때 묻지 않고 깨끗게 크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 한 가지이지요(그래서 꽃 중의 꽃으로
치부 되어 불가에서는 온통 이 꽃으로만 도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고
하도 좁은 마당이라 그림의 오른쪽 문 밖 개울 옆 산 비탈을 손질하여 節友社(계절의 친구들이 모이
는 곳) 라 이름 짓고 있는 그대로의 야생화를 벗 했던 것이지요.( 방안에서 까탈스럽게 키우는 난을
즐긴 게 아니라..)
그 다음에 눈여겨 볼 것은 오른쪽 지붕의 모양인데 맞배지붕도 아니고 팔짝지붕도 아닌 조선건축사
에 길이길이 빛날(?) 이어 붙이기 지붕입니다. 늘어나는 학생을 감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마루를
를 넓히자니[살평상/ 덧마루]... 이것도 할배 돌아가신 다음에 寒岡 정구라는 사람이 안동부사 시절
改修하였다고 하네요) - 돈 에도 그려져 있음-
요것을 알고 서당 마루(암서헌)에 처억 앉아 앞에 흐르는 강물과 시사단을 감상하면 본 전 꼽배기는
뺀 것이지요. 각종 현판글씨와 표시석(27개)이 나름데로 뜻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까지 알고 온다면
제대로 한 여행이 되고 서양 것들에게 놀아나지 않게 됩니다.
한석봉이 왜 명필인지 "陶山書院"현판 글씨를 한 5분 쯤 따악 버티고 서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
면 내 가슴안에 필획의 힘과 멋이 확연하게 어우러지며 팔딱팔딱 뛰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
니다.

도산에 오래 머물다 보니 병산에 있을시간이 짧군요 병산서원도 퇴계할배의 영향인지 서애할배의
영향인지 마촘한 크기로 지어있으나 "만대루"가 있음으로 주변의 확 트인 경관이 빼어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강당(立敎堂)마루에 터억 앉아서 7칸짜리 만대루의 고래등 지붕과 강물과 병풍산과
하늘이 기가막히게 어울어지는데서 절묘한 공간조화에 숨이 막힐 지경이지요 한 십년간 오매불망
그리던 님을 만나기 전날밤의 신랑신부의 콩당거리는 기분이라 할까요.. 물이 휘익 돌아 흐른다는
河回(물돌이동)는 이 말고도 볼 게 천지입니다. 특히나 하회탈 춤을 보지 않았다면 하회를 본 게 아
닙니다. 껍데기만 스친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토요일 마다 공짜로 보여준다는 군요..
그런데.. 팬티같은 옷 입고 아이들 데리고 구경거리 찾으려고 오면 잼 한 개도 없습니다.

말 머리에 안동지역에 자질구래한 서원이 많다 했는데 인근 까지 합하면 대략 25개 라는데 ..
대강 적어도..
청성서원/ 역동서원/ 호계서원/ 고산서원/ 창일서원/ 임천서원/ 묵계서원/ 용계서원/ 우계서원
도계서원/ 분강서원 / 이계서당/ 가야서당/ 경광서원/ 노강서원/ 삼계서원/ 노림서원/ 청계서
원/ 문호서원/ 주계서원/ ..이 밖에 소호헌, 애일당, 오천동 군자리 광산김씨 한옥 백화점, 임청각
군자정, 체화정, 태사묘... 이 중에 묵계,청성,창일서원과 의성김씨 종택을 둘러보았지요..

>>> 물론 다른 지방에도 볼 만한 서원이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