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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is making... 그 고통. 이름: 소다흰 · 2001-02-05 14:16 · 조회 8
앉았다가 일어설 때 느껴지는 어지러움증. 구토증세는 10일째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몸이 괴롭군요. 알 수 없는 괴로움. 알 수 없는 혼란.

어쩌면 예전에 먹을 생각을 하며 견뎠던 단식이 훨씬 더 쉬웠습니다...

먹을 생각들이 사라진 이번 단식. 24시간... 그 중 깨어있는 시간.
그 시간들에 무섭게 온갖 잡귀들이 몰려와, 제 머릿속을 뒤흔들고, 쥐어짜고 가고는 한답니다.
긴긴 시간. 속으로 외치죠..' 그래...잡귀들아 뜯어먹을테면 뜯어먹어라. 그래도 난 살아있느니라..'

조금 있으면 아침. 아르바이트로 이태원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몸을 움직이게 만들고, 또 일하는 동안에는 잡념들이 사라지니까요.

Breaking is making..

깨지지 않으면 만들어지는 것도 없겠지.
온 몸이 부수어지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부스러져내리는 것을 느낍니다.
급속도로 그동안 굳어져있던 근육이 풀어져내리고, 굽어있던 뼈가 우두둑거리며 펴지며,
뱃속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몰라도 자기들끼리 난리가 났습니다.
요즘에는 자다가도 아파서 깨죠..... ㅋㅋ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나아가는 과정이니까요.

몸무게는 그다지 줄지 않았지만 뒤틀어져있던 뼈가 펴져서 그런지,
제 골격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깨가 좁아지고, 골반이 좁아지고, 무릎이 펴집니다.
피부가 맑아지고,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몸이... 15살때로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우두득, 우두득....-_-; 실은 무척 괴롭습니다. 방금도 울뻔했죠.. 헛헛.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므로.

3월 말에 시작한 한 달 단식.

그때는 어떤 잡귀가 절 찾아와 절 괴롭힐지 기대가 됩니다.
또 제 몸이 어떻게 변해갈지. 그것도 기대가 되는군요.... 점점 몸의 나이가 어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일하러 가야겠군요 ^^ 그럼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하루.
또 놀러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