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주말 농장을 다녀와서~~! 이름: 나나 · 2000-10-05 20:45 · 조회 4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구청에서 시행하는 주말농장을 신청하셔서~~

직접 생채소를 키워보세요`!

또다른 보람이 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

어제는 봄도 벌써 지나버렸건만..(봄이 다 뭐냐~! 한 여름이다야~~!*^^*) 부끄럽게~ 처음으로 주말농장에 찾아갔다.

바로 차들이 넉줄 석줄씩 쌩쌩거리며 달리는 도로옆으로 조그마한, 어쩌면 농장의 소재를 모르는 이는 그냥 지나치는 것이 당연한,그런 길이 나무와 들풀에 둘러쌓여 보일락 말락한 수줍게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통로처럼..

농장 주차장(말이 주차장이지 사실은, 농장 주인 아저씨네 앞마당, 옆마당, 뒷마당 할것없이 보이는 흙 바닥이 다 주차장이다)엔 벌써 열대도 넘는 차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밭을 향해 가는 곳곳 주위의 밭에는 벌써 감자꽃 피었고, 양파대가 올랐고, 어른 손바닥만한 아욱이며, 심지어 고구마 모종까지 싱어져 있었다.

에게~~!

벌써 해 그림자도 없어진 우리밭엔 채소로 보이는 것들보다 풀이 더 많았다.

둑위에 정렬된 채소들 사이사이에 보이는 불그스레한 황토~! 내가 여지껏 보아온 밭의 모습인데, 어찌된건지 온통 밭전체가 초록색이다.

그만큼 잡초가 그 넓은 땅을 벌써 점령했단 소리다.

그냥 무심결에 가보자고 해서 호미도 없이 달랑 목장갑만 가지고 왔건만.. 이거 제대로 밭모양을 잡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래도 이왕 풀을 뽑으러 왔으니 어린 고추나무를 살리고, 상추를 제대로 자라게 할려고.. 손을 호미삼아 김을 메었다.

시금치는 어린것이 벌써 꽃대가 올라와 못쓰겠고, 아이들 딱지만한 아욱은 씨앗을 너무 많이 뿌려 서로 치여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있었다. 옆에 밭을 한번 쓰윽 훑어보고 우리밭으르 보니.. 웃음이 절로 나고.. 또한 우리밭이 가엾기 그지없다.

"불쌍한 것들~~!"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한번 쨘하게 하네~~! "
"서로들 깝깝해 죽겄제~?"

"하하하"
"히히히"

그나마 이번 봄농사는 상추가 있어 다행이다.
지네들도 혼자서 잘 자란것이 대견한듯 빗깔도 제법 쓸만하게 뽐을 낸다.
언니가 큰놈으로 상수를 속았다.

그나마 지난번에 와서 풀을 뽑아준 것들은 제법 상추모양으로 자알 자랐던 것이다.

정말 사람이나 식물이나 정성이 깃들어야 제대로 바르게 자라는 것같다. 정말 그렇타!~~~

드디어, 오늘 아침에 상추쌈을 먹었다.

아직은 조가비만큼의 크기지만 연하고, 무엇보다 아무런 농약도 없이 직접 씨뿌려 뽑아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너무나 미안한것은 정성을 쏫지 못했는데 이렇게 대견하게 커 주었다는 것~~!

'손수 수학한걸 먹어봤으니 이제 자주 갈꺼야~'
'집옆에만~ 아니 눈앞에만 밭이 보였더라면 맨날맨날 찾아갈건데~~'

아쉬움에~

언니랑 상추쌈을 도시락으로 싸와서 먹으면서 한 이야기다.

'이번엔 제대로 풀을 메고, 땅을 갈아서 먹음직한 놈으로 튼튼한 놈으로 심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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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람들은 새벽이면 언제나 자기가 농사짓는 땅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돌보러 나간다.

'혹시, 이놈이 병들지는 않았는지? ,시들지는 않았는지? , 누가 밤새 밟지는 않았는지.. '

자식에게 쏟는 정성보다 더 사랑을 나눈다.

나는 예전에 우리 윗집에 사는 아저씨가 새벽마다 우리집앞에 위치한 자기 논둑에 가만히 앉아서 하염없이 벼를 바라보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엄마~! 성숙이 아버지는!~~~
왜 맨날 눈만뜨면~ 틈만 나면 논바닥만 쳐다보노?"

"참 이상하다이~~!"

그러면 엄마는~ 웃으면서 퉁명스럽게~

"보물을 묻어났는갑지~~!" 한다~

그런데 이젠 뭔가~~ 왜 성숙이 아버지가 눈만 뜨면 논을 응시 했는지 알것같다.

나의 말처럼 맨날 논바닥만 바라본게 아니라 논에서 하루하루 자라나는 벼를 본것이다~!

아니 벼가 자라나는 것처럼 벼잎에 묻어있는 생명을 바라본거다~

생생한 생명력을 세상일에서부터 자유로운 새벽시간에 즐기신 거다~~!

해피 · 2000-10-05

외국단식원에 대한 정보를 막 올리고 있는데

주말 농장 다녀온 나나님의 글이 올라 온다.

자연에 대한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아는 사람

오늘 조선일보에 미국 대통령의 영양권장사항이 실렸다.

자구하나 글자 하나에 이익이 걸려 있는 문제라

'감히 고기먹으면 안되다.'
'설탕 많이 먹으면 안된다'라는 글자를 못넣은 것이 느껴진다.

진실이라는 것이 큰 구조적으로는 어쩌면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