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단식일기]예비1일째... 이름: 서원재 · 2001-03-20 00:44 · 조회 4
안녕하세요... 맨날 다른분들 글만 구경할려다가 글을 쓰려니 좀 쑥스럽네요..

예전에 단식을 여러 차례 해봤습니다...한 3번정도 ^^
근데 그때마다 실패를 했어요... 아마도 의지할 때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집식구들의 반대와 구박(?? 입냄새 난다고요...푸푸) 아닌 구박때문에... 저의 의지가 무쟈게
약해져서리 결국 실패를 했었죠..
음... 여기 와서 느낀건데... 의외로 대단하신분들이 많네요..
저는 단식을 할려고 직장을 그만 뒀어요... 대단하죠? 아닌가?
음.. 도저히 일이 너무 힘들어서요. 참고로 전 컴퓨터 관련일을 하는데요..아시다 시피 무쟈게
불규칙적인 식사에 또 잠은 몰아서 자는 직업이라서...ㅠ.ㅠ

그래서 결심했죠.. 딱 한달의 시간을 갖자고요... 물론 이번에 실패하면 아마 전 울어버릴꺼예요.
단식을 할려는 이유....... 저한테는 무지 많아요.
첫번째는 위가 너무 안좋아서요.. 소실(?)적의 터프한 음주문화의 잔상이라고 해야하나요?
만성위염으로 한약도 여러번 먹었는데 먹을때 뿐이었어요..
두번째... 가장 심각한 문젠대요.... 제가 폭식증하고 거식증이 있거든요...
그리 심한건 아닌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냥 먹어요...그리고 토하고요..
아마 한 3년 넘을 꺼예요..
회사를 그만두고 단식을 해야겠다는 이유도 이 잘못된 식습관을 없애는게 가장 큰 이유예요.
이러다가 위가 터질것 같아서요...ㅠ.ㅠ
정말 걱정되요... 정신과의사들은 이런 폭식증이 정신병이라고 하는데......
솔찍히 정신병자는 되기 싫거든요....
그리고 제가 이제 26인데요... 변변한 남자 친구하나 없어요.... 다 쓸모없는 인가들이죠..
제가 이름부터 좀 남자 같아서 남자 친구는 많으데 절 여자로 안봐주거든요...
뭐 저의 등치가 좀 그렇죠....^^;;

하여간 위의 여러가지 이유로 오늘 예비단신1일부터 쭉~ 계시판에 글을 적어 볼려고요.
이렇게 하면 많은 힘이 저한테 생길것 같은데......
님들 .... 저한테 용기 주실꺼죠?
중간에 제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때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그래도 제게 힘을 주세요...
매일 매일 일기 처럼 쓸께요... 꼭 리플을 안달아 주셔도 되요....
만성적인 이 지긋지긋한 폭식증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합니다...

아참 ... 저는 생수단식도전합니다... 물론 기간은 15~20일 입니다.
저한테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약간은 무리라고 할수 있는데요
병을 치려하려면 그럴수밖에 없어서요.......ㅠ.ㅠ

물사러 가야겠어요.... 음... 무거운거 들고 올려니 ...... ^^;;
그럼....

해피 · 2001-03-20

원재님 안녕하세요.

폭식과 거식증이 정신적인 상황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몸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각이 몸에 반영되기도 하지만

거식/폭식은 정신의 문제라기보다
식습관의 불규칙과 무리로 인한 식욕중추의 망가짐이 원입니다.
그 이후로 스스로 '못난이' '쓸데없는 .....' '형편없는....' ...........
그 자기에 대한 경멸과 학대가 재생산을 하고 스스로 그렇게 살아갑니다.

거식/폭식은 단식이 아니라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중 단식을 택하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방법을 택한것입니다.
혹 단식이 살을 뺀다는 매력때문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처음부터 '단식=살뺀다'는 공식을 아예 꿈에도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단식은 수행입니다.
단식은 변화를 위하여 하는 것입니다.
변화는 나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외모를 변화하자는 생각은 단식을 실패로 몰아갑니다.
나는 생각하는 주체입니다.
나는 행동하는 중심입니다.
그 나의 변화를 위하여 단식을 할때 올바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기다림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몸뚱아리 나'와 '생각하는 나' 둘이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어깨에 힘을 빼고 오로지 혼자 오는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야 합니다.
외부족인 무엇을 위하여 단식을 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속고 또 속습니다.
스스로를 속입니다.
오로지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시간이 허락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좋습니다.
몸은 절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헝클어 졌다고 한 3시간 만지고 나면 스타일이 따 악~ 생겨나는 헤어스타일 하듯 하면 안됩니다.
약 1시간 얼굴에 화장을 하고나면 원하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그런 시간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단식은 수술과 같습니다.
위험도나 그 힘듬은 같습니다.
몸은 몸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이제 내가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몸은 아이를 몇시간 며칠만에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신경이 다시 만들어지고 세포가 다시만들어지고 장기가 구조조정이 됩니다.
그 과정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 확보되고 보장되어야 합니다.

7일내로 잡으세요.
7일단식은 약 3개월정도의 조심을 필요로 합니다.
단식의 시간을 몇시간 싸우나 쭉빼고 나면 시원해지는 느낌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서원재님의
여러가지 어려움은 변화를 통한 인내로서 극복이 가능합니다.
단식은 그 출발입니다.
'나.단.체'의 모든 분들은 그런 확신을가집니다.

이번 단식을 통하여 원재님이 자신을 진심으로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늘 좋은 하루.

서원재 · 2001-03-20

해피님 답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음...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넘어야될 산이 많은데............힘을주셔서...감사합니다.

나하고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인내를 한번 배워 보겠습니다.. *^^*

그럼.......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