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깝습니다.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왠일인지 잠이 오질 않는군요.
방금 기체조를 끝내고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기체조는 보통 맨손체조보다 더 천천히... 호흡을 소중히 하면서......
그야말로 몸이 건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해야 하는 어려운 동작들이
많습니다.
보기엔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데 해보면 영 만만치가 않아요.
첫아이를 가지고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자 아침에 눈을 떠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엉덩이와 등뼈가 너무도 아파서요.
그땐 몰랐지만 척추뼈가 S자로 휜 사람이 임신을 했으니 오죽했을까요.
온갖 자료를 뒤져서 찾아낸 곳이 임산부 기체조 교실이었구 전 덕분에
무사히 첫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 고마움도 잊은 채 운동도 게을리 하고,
내게 그런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볼 시간조차 허락되질 않았더랬습니다.
출산 후에 그때 배웠던 기체조만 꾸준히 했더라도 지금처럼 몸이 엉망이 되진
않았을 텐데..... 그 상태에서 또 둘째를 낳고.....
요즘은 내가 왜 그리도 내 몸에 대해서 태무심했던가 후회가 됩니다.
그저 참고 견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왜 몰랐을까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자기 몸을 건사하고 신경쓰는 건 부끄럽고 사치스런
일이라고까지 생각한 적도 있으니까요.
결국 지금처럼 좌우로 목을 돌리는 일조차 내맘대로 부드럽게 되질 않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짜 부끄러운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먼저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날 낳아주신 부모님께....
건강치 못한 아내 때문에 늘 인터넷으로 책으로 좋다는 것 찾아 뛰어다니는 남편에게.......
그리고 맘껏 안아주지도 업어주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처음 남편이 단식을 권했을 땐 그저 웃어넘기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하는 걸 지켜보는 동안 나도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곤 생각 못했었거든요.
오랜 망설임과 고민 끝에 결심을 하고 나니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맘뿐이었습니다.
이번에 잘하지 못하면 어떤 치료도 내 몸에 영향을 줄 수 없을 거란 생각과
몇년이 걸릴 지 모를 치료 기간을 버텨낼 수 없을 거란 두려움.....
그리고 다시 건강하고 깨끗한 몸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깨달음.....
그렇게 시작한 단식, 오늘로서 1차 회복식을 마쳤습니다.
삐걱거리는 낡은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온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잘 닦여진 길은 아닐 터인데.....
그래도 조심조심 계속 가다보면 그곳에 또 새로운 이정표가 서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주말까지 대구에 내려가서 지냅니다.
아버님 어머님을 뵈러 가지요. 그래서 글도 좀 길어졌군요.
그때까지 단식 가족들은 뵙지 못하겠지만
전 오랜만에 만나는 시댁 식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다 돌아올게요.
구차한 설명 없이도 저의 단식을 따스하게 이해해주실 분들이기에
더 맘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제 봄꽃도 절정으로 만발할 테고 식목일도 끼어 있으니
여러분 모두 자연의 품 속에서 소박하고 화사한 한주 마무리 하시길 빌겠습니다.
힘내요, 우리!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왠일인지 잠이 오질 않는군요.
방금 기체조를 끝내고 숨을 고르는 중입니다.
기체조는 보통 맨손체조보다 더 천천히... 호흡을 소중히 하면서......
그야말로 몸이 건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해야 하는 어려운 동작들이
많습니다.
보기엔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데 해보면 영 만만치가 않아요.
첫아이를 가지고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자 아침에 눈을 떠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엉덩이와 등뼈가 너무도 아파서요.
그땐 몰랐지만 척추뼈가 S자로 휜 사람이 임신을 했으니 오죽했을까요.
온갖 자료를 뒤져서 찾아낸 곳이 임산부 기체조 교실이었구 전 덕분에
무사히 첫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 고마움도 잊은 채 운동도 게을리 하고,
내게 그런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볼 시간조차 허락되질 않았더랬습니다.
출산 후에 그때 배웠던 기체조만 꾸준히 했더라도 지금처럼 몸이 엉망이 되진
않았을 텐데..... 그 상태에서 또 둘째를 낳고.....
요즘은 내가 왜 그리도 내 몸에 대해서 태무심했던가 후회가 됩니다.
그저 참고 견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왜 몰랐을까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자기 몸을 건사하고 신경쓰는 건 부끄럽고 사치스런
일이라고까지 생각한 적도 있으니까요.
결국 지금처럼 좌우로 목을 돌리는 일조차 내맘대로 부드럽게 되질 않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진짜 부끄러운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먼저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날 낳아주신 부모님께....
건강치 못한 아내 때문에 늘 인터넷으로 책으로 좋다는 것 찾아 뛰어다니는 남편에게.......
그리고 맘껏 안아주지도 업어주지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처음 남편이 단식을 권했을 땐 그저 웃어넘기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하는 걸 지켜보는 동안 나도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곤 생각 못했었거든요.
오랜 망설임과 고민 끝에 결심을 하고 나니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맘뿐이었습니다.
이번에 잘하지 못하면 어떤 치료도 내 몸에 영향을 줄 수 없을 거란 생각과
몇년이 걸릴 지 모를 치료 기간을 버텨낼 수 없을 거란 두려움.....
그리고 다시 건강하고 깨끗한 몸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깨달음.....
그렇게 시작한 단식, 오늘로서 1차 회복식을 마쳤습니다.
삐걱거리는 낡은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온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잘 닦여진 길은 아닐 터인데.....
그래도 조심조심 계속 가다보면 그곳에 또 새로운 이정표가 서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주말까지 대구에 내려가서 지냅니다.
아버님 어머님을 뵈러 가지요. 그래서 글도 좀 길어졌군요.
그때까지 단식 가족들은 뵙지 못하겠지만
전 오랜만에 만나는 시댁 식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다 돌아올게요.
구차한 설명 없이도 저의 단식을 따스하게 이해해주실 분들이기에
더 맘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제 봄꽃도 절정으로 만발할 테고 식목일도 끼어 있으니
여러분 모두 자연의 품 속에서 소박하고 화사한 한주 마무리 하시길 빌겠습니다.
힘내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