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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견디는 힘! 이름: 김정선 · 2001-04-17 03:59 · 조회 4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요즘 등산하고 걷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전 요즘 3차 회복식 중입니다.
밥은 순 현미찹쌀을 주로 해서 먹고, 가끔 보리를 섞기도 합니다.
잡곡은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단식 후 회복식으로 정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평소에도 잡곡을 먹어 왔지만 이제는 그 비율을 좀더 늘려서 먹을 생각입니다.
요즘 저의 고민은 늘 음식 앞에서 '이건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것이랍니다.
그럴 때마다 전 맘 속으로 '그래, 난 아직도 단식중이다'하고 되뇌이며
안 먹는 쪽을 택하곤 하죠.
특히 단식 전에 즐겨 먹던 빵이나 커피, 우유 등의 유혹을 뿌리쳐야 할 땐
'마음의 단식.... 마음의 단식...'을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립니다.
그리고 단식을 하면서 새로 시작한 기체조 덕분에 요즘은 몸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가벼워 진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사진을 찍어보면 등이 펴졌을지 어쨌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척추의 통증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단식과 꾸준한 운동 덕분에 '견디는 힘'이 강해진 때문이겠지요.
게으름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몸이 이제 자기 리듬을 찾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걷기.....!
사실 단식 전에는 두 아이를 핑계로 외출할 땐 늘 차를 가지고 다녔더랬습니다.
하지만 단식을 하면서 걷기를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차를 끌고 다닐 땐 볼 수 없었던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 세상이 차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걸어다니면 이세상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
사람이 사는 집.....
사람이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
그리고 나를 마주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 얼굴들....
아주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타고 그저 휘리릭 내용도 없이 스쳐지나가던 세상을
아주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것이 말이지요.
그런 것이 바로 단식에서 얻어낸 저의 기쁨들입니다.
여러분! 늘 단식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한걸음씩 더 자연에 다가가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처음에 가졌던 그 모습으로 말이죠.
그리고 세상을 좀 더 열심히 살 수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에겐 '견디는 힘'이 생겼으니까요.
이제 단식 수행(남편의 말을 빌리자면)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하지만 저, 늘 단식중이라는 맘으로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저의 단식 과정에 항상 큰힘이 되어 주셨던 해피님, 근수님, 그리고 지연씨께
특히 저의 감사함을 머리 숙여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