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단식 첫째 날*:..:* 이름: 김미영 · 2001-04-21 07:13 · 조회 3
미영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난 네 이름을 이렇게 가만히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는구나…
가슴이 메인다고 하나? 왜지?

한동안 널 잊고 지낸 것 같아 꼭 만나고 싶어서 ‘단식’을 계획했지…
오늘 본단식 첫날이야…너무 기쁘단다…
오전에 집에서 나와 연신내…구파발 지나 북한산성 입구까지…두 시간 넘게 계속 걸었지, 우리…
올라가볼까 했는데…무슨 입장료???
옆 길로 샜더니…학교가 있더구나…신기해라…
북한산 초등학교…지금은 학교 뒷산이야…(뒷산이라니…여기도 북한산 일텐데…)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안 나네…
살아 있음이…
나무 사이에서 새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음이…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두 시간 넘게 길을 따라 걸으면서…이런저런 생각을 했단다…
내가 정작 만나고 싶은 건 ‘미영이’ 넌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네 안에 함께 하고 있어서 얼마나 혼란스럽던지…
산다는 게 그런 거겠지? 관계… 나 조차도 잊은 채…
남편, 아이들, 엄마, 아빠, 동생들, 시어머니, 시동생, 친구, 선배, 후배, 동료, 친척, 이웃들…

첫 단식 땐…’남편’ 정리(?)를 했었지?
이 사람과 계속 살 것인지 말 것인지…
뒤늦게나마 ‘나’의 ‘선택’을 하고 싶어서…
그 때…’남편’을 선택한 건…당연한 일이었을까???

이번 단식은 ‘아이들’에 대한 ‘엄마’로서의 부분들…
말로 정리가 안 되네…이런!
그 동안은 정말 ‘동물적인 삶’이지 않았나 싶어…
임신, 출산, 육아…
두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질 못해서 그저 내 안에 품고 있었던 지난 시간들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이제서야 되살아 나서 매일 날 괴롭히고 있어…
아이들에게 매일 소리지르고, 화내고,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난 아이들이 싫었지…
잠든 아이들 보면 미안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얼굴 대할 땐 항상 ‘짜증 덩어리’ 였어…
혼낼 때…물론 이유야 있지만, 그냥 마주 대할 때 조차도 ‘애정’을 갖기가 힘들었어…
뭔지 모를 ‘화’가 항상 나 있었거든…
언제든 소리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구…때릴 준비가 되어 있었구…

이번 단식에는 ‘아이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싶어…
내가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을 싫어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깊게…


여기까지 쓰고… 산을 내려와 집까지 또 한참을 걸어왔나 봐요…
얼마 만인지…이렇게 걸어본 지가…
암껏두 안 먹었단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건강한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은 힘들었고…가방을 맨 어깨가 아팠지만…
목욕하고…정리하고…(남편보고 마무리 좀 잘 하고 가라 그랬는데…불은 켜져 있고…이불도 그대로고…설거지는 쌓여 있고…참 모든 게 싫어지는 대목입니다…)


아이들 저녁을 챙겨주고…책을 좀 보다가 잠이 들었었는데…너무 힘들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일어나 앉았어요…
아~~~너무 힘이 드네요…온 몸의 힘이 빠져서…어지럽고…메스껍고…
그렇게 맛있게 홀짝이던 물도…맛이 없어졌어요…
입덧 할 때처럼…차멀미 나는 것처럼…
앉아 있기가 넘 힘이 드네요…담에 다시 올께요…

해피 · 2001-04-21

미영님 안녕하세요.

여성 분들중에 생수단식시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자주 생기곤 합니다.
아주 흔한 일들입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많은 부분은 '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성의 신체구조는 남성과 달리 호르몬 변화를 월마다 주기적으로 격게 됩니다.
입덧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메스꺼움은 몸을 가누기가 어렵게 만듭니다.
움직이면 좀 낳다가도 되레 돌아갑니다.
2일-3일 정도 지속이 되면 야채효소나 벌꿀을 이용하여 단식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보조음료를 이용한 단식도 머리가 맑아지고 정화되는 과정이 신비합니다.

단식을 통하여 짜증나는 과정이 초기에 있곤 합니다.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힘이 듭니다.
"내가 틀렸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몸이 조정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몸의 생화학적 상태에 의존하여 '사고' 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고는 생화학적 반응이고 단식의 초기에 이러한 기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나'와 깊이 있는 만남이 되길 바랍니다.
'나'와 깊이 있는 만남은 남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나는 항상 '나'에게 먼저 짜증을 낸 후 아이들에게 짜증을 냅니다.
나는 항상 '나'에게 먼저 부담을 느낀 후에 남에게 부담을 느낍니다.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늘 좋은 하루 되세요.

김미영 · 2001-04-21

부지런한 해피님...
고맙습니다...
어젯 밤에 답글 읽고 많은 힘이 되었어요...
벌꿀...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그냥 누워 버렸답니다...
이상해요...이번엔...(이게 아니였는데...)
암껏두 할 수가 없는걸요...
두통을 동반한 현기증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 쪽 머리가 계속 아프네요...(오른 쪽)
변의가 계속 느껴져서 화장실에 가는데도 힘을 줄 수가 없어서...
새벽엔 관장을 했어요...(그래도 시원하게 하진 못했지만...)
아...왜 이런 거죠?
...지난 단식 이후론 1일 2식 했구요...양은 그리 많이 먹질 않았어요...
먹는 것 끊었다구...이 모양이 되나요?
아...화나요...

┼─ 해피(happy@ifasting.co.kr) : Re..*:..:*단식 첫째 날*:..:* 04/20 ─┼
│ 미영님 안녕하세요.

│ 여성 분들중에 생수단식시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자주 생기곤 합니다.
│ 아주 흔한 일들입니다.
│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 많은 부분은 '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만 그런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 여성의 신체구조는 남성과 달리 호르몬 변화를 월마다 주기적으로 격게 됩니다.
│ 입덧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메스꺼움은 몸을 가누기가 어렵게 만듭니다.
│ 움직이면 좀 낳다가도 되레 돌아갑니다.
│ 2일-3일 정도 지속이 되면 야채효소나 벌꿀을 이용하여 단식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 보조음료를 이용한 단식도 머리가 맑아지고 정화되는 과정이 신비합니다.

│ 단식을 통하여 짜증나는 과정이 초기에 있곤 합니다.
│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힘이 듭니다.
│ "내가 틀렸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 몸이 조정되는 시기입니다.
│ 우리는 몸의 생화학적 상태에 의존하여 '사고' 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사고는 생화학적 반응이고 단식의 초기에 이러한 기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 '나'와 깊이 있는 만남이 되길 바랍니다.
│ '나'와 깊이 있는 만남은 남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 나는 항상 '나'에게 먼저 짜증을 낸 후 아이들에게 짜증을 냅니다.
│ 나는 항상 '나'에게 먼저 부담을 느낀 후에 남에게 부담을 느낍니다.

│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 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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