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아주 잠깐 동안...... 이름: 조유은 · 2001-04-29 01:00 · 조회 3
비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지극히 편의주의적인 순간의 안도감에 사로잡힌 것이
괜시리 죄를 지은 것 마냥 부끄러워집니다.

흠......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고 먼 제게
드디어 시작의 시간이 다가왔어요.
두려움이 장애는 될 지언정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번번히 자신과 타협해 버리는 안일한 모습에 벌써부터 지쳐버리지나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 예비식을 끝냈으니 이제 마그밀을 먹는 일만 남았군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사실 오늘부터 본단식에 들어가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무어 그리 지금의 모습에 미련이 남는지
이곳에 올려놓은 계획표를 핑계 삼아 결국 소중한 시간을 늦추고 말았어요.
따끔하게 야단을 치고 싶지만
예전 같으면 눈물도 흘리며(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 아닌 순간적인 분노에 의한)
자신을 다그쳐 더욱 몸을 상하게 했겠지만
이제 조금씩 달래는 방법을 써 봐야 할 거 같아요.
참자, 조금만 참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하나님이 계신데 무얼 그리 걱정하니...
하고, 다독이는 연습을 이제 시작하려 해요.

흠......
사실,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 오전) 외국어 공부를 처음 해봤어요.
고등학교 이후로 무언가 책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든 건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하며
머리가 맑아진다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짧게 나마 체험했답니다.
(단식원에서는 프로그램을 따라하랴, 사람들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랴,
내 몸이 피곤하다는 생각만으로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제 내면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자고 일어나면 줄어들어 있는 몸무게가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었지요..^^;;;아 부끄러워라)

에궁 조금 더 솔직해지면요.
이번 단식을 통해서 체중감량도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두 마구 들어요.
체중은 정말 마지막 날 잴 거지만,
겉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었으면 하는 마음...
다만 거기에 집착하여 더 큰 것을 잃고 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정말 하루하루 깨어있어야 하겠지요.

잘..해 낼 수 있겠지요?
잘...해낼겁니다.
잘 할 수 있어요,......
유은아 할 수 있어. 유은아, 너와 잡은 손을 놓지 않기를......

번거롭고 온당치 못한 생각을 망각 속으로 몰아내고
곧 평온함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위안이 되는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5권 #2)

조유은 · 2001-04-29

나를 믿습니다.
변명하고 숨지 않겠습니다.
성실히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흠뻑 느끼며
진정한 , 저기 숨어 있는 진정한 나에게 손을 내밀겠습니다.

나를 믿습니다.

^^ 주문을 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