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다시 10일 생수 단식에 들어갑니다. 이름: 정혜인 · 2001-07-15 19:40 · 조회 10
필요한 정보만 덥석덥석 받아갔지, 제대로 제 소개를 드린 적이 없군요(그동안 무례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이구요.
나이는 마흔셋이고, 용인에 삽니다.
서울을 떠나 이곳으로 이사온 지 2년쨉니다.
근 20년째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구요.
좀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출판기획, 편집, 교열교정, 대필, 번역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리랜스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은 꽤 있는 편이구요. 집에서 컴퓨터로 일을 합니다.
요즘은 파일 주고받는 일이 수월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서울로 나갑니다.
거래처도 가고, 사람도 만나고, 충무로 근처의 출력소나 인쇄소도 들러고, 일 정리도 하며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관심이 많은 편이구요.
주로 환경, 장애우인권문제, 미군(소파 개정)문제, 정신대, 프리티벳, 안티조선 들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활발하진 않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부분적으로 참여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수행법에 자꾸 마음이 가서요, 요가, 위파샤나, 명상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로 관련 서적이나 정보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느리고 게을러서요. 아직 제 생활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시작한 첫 번째 단식을 통해 단식도 하나의 수행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단체'를 알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 번째,

6/25-6/29일까지 생수 본단식(예비단식 없이 바로 본단식으로 들어갔음)
6/30-7/4일까지 1차 보식(잘 해낸 것 같음)
7/5-7/9일까지 2차 보식(담배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름)
7/10-현재까지 자연식 위주의 식사(매운 맛도 즐기고, 더러 생선도 먹고 참기름이 들어간 나물도 먹고 냉면도 조금 먹었거든요. 그리 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5일 생수 단식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경련 때문에 시작한 단식이었지만 편두통도 사라지고 무겁던 몸도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치주염으로 부어 있던 잇몸도 상태가 많이 좋아졌구요. 아, 그리고 손발에 땀이 아주 많이 났었는데(특히 손은 흥건히 젖을 정도, 악수를 할 때면 늘 신경이 쓰였지요.) 말끔히 사라졌네요. 손바닥이 늘 까슬까슬한 게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어, 손바닥에 땀이 안 나잖아!' 어제서야 그런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워낙 몸의 변화에 둔감했던 모양입니다. 아프면 아픈 대로 좀 참고 사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머리나 가슴 때문에 몸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조만간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심각할 수도 있다고 한 의사의 말도 무시한 채 미루고 미루었던 치질을 이 기회에 뿌리뽑고자(이건 순전히 제 각오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생수 단식 10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 치질로 고생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고통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바쁘신 가운데도 도움말씀 주신 해피 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고맙습니다.

두 번째,
의 계획을 잡아보았습니다.
7/15-7/19일까지 예비단식(이번에는 구충제, 마그밀 꼭 먹기, 담배를 최대한 빨리 멀리하기)
7/20-7/30일까지 본단식(우선은 10일로 잡았지만 병세에 따라 더 연장할 수도 있음)
7/31-8/9일까지 1차 보식(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음, 이 기간에 백초효소와 녹즙을 먹어도 되는지?)
8/10-8/19일까지 2차 보식(음식물이 들어가는 이 때쯤 담배 생각이 날 걸로 예상됨, 지난번처럼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8/20-9/20일까지 3차 보식(이후에도 거의 자연식으로 식사를 할 예정. 지금도 별로 고기, 빵,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은 생각 나지 않음. 과자나 간식은 원래 즐기지 않음. 워낙 좋아하는 해산물이 문제인데 생선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찾지 못했음.)

계획 대로라면 이 여름이 다 가겠군요.
몸과 마음이 모두 풍요롭고 여유롭게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 여름을 잘 보내야겠습니다.
첫 번째 단식 체험기는 그날그날 단상들을 적어놓은 것을 기초로 문장을 만들고 연결을 시키고 했더니 별로 생생하지가 못했습니다. 사실 정리를 하면서 혹시라도 군살을 붙이게 될까봐 조심스러웠거든요.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명현반응이 그렇게 심하지 않을 거라 보고, 그날그날 정리해서 글을 올리도록 애써 보려 합니다.

저처럼 다른 분들도 '나단체'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거듭 나는 행운을 찾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