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충동적으로 시작한 내 첫번째 단식이 예상외로 부드럽게 마무리지어져감에
감사하며,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단식기간들에 대한 정리, 그리고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기만 했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몇자 적어본다.
나의 단식 동기는 위세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지만 고달삼
목사님의 소금물 요법 책을 읽고서 동감하는 바 있어 가족들에게도 소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도 위세척을 하게 되었다.
위세척이란,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침식사 1시간 전 공복에 약 1.5리터의 물에 찻수저
3스푼의 죽염을 타서 마시면 위와 장이 세척되면서 우리 몸에 부족했던 염분이 섭취되고
나머지는 설사로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 소금물 요법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사흘정도
위세척을 해준 후 1.5리터의 물에 찻수저 한스푼 정도의 죽염을 타서 자주 복용해주면
좋다고 한다. 하루 권장은 2-3리터 정도...
그런데 실제 내 경우에는 찻수저 세스푼으로는 신호가 전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눈 찔끔
감고 물 1리터에 죽염을 밥스푼으로 2스푼을 타서 마시고 0.5리터의 생수를 다시 마시는
형식을 취했다. 그랬더니 쫙 나오는 설사...
위세척 첫날 아침, 설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나오면서 문득 기왕 위세척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숙변까지 제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일을 목표로 단식을 시작하였다.
약 3일정도까지는 어느정도 힘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운동장을 5바퀴 돌고, 일상생활을
하고 요가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사흘째가 되자 조금 더 욕심이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참고사항과 체험기를 보면서 나도 최소 일주일정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단식에 대해 심히 걱정을 많이 하는바, 4일째 되는날 아침에는 어머니께 5일간만
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나도 7일까지는 자신이 없었고 다만 5일을 지내고 나서 6일째 아침의
컨디션을 봐서 7일까지 할 것인가를 결정할 참이었다.
대체로 4,5,6 일째가 정말 힘들었다. 걷기도 힘들었고 계단 오르기가 특히 힘들었다.
특별한 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아침, 저녁으로 산책은 빼놓지 않고 나갔고 틈틈이 심부름거리가
있으면 자원해서 나가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하루의 일과를 대충 정리해보면,
아침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기상 - 원래 8시에서 10시까지 자는 늦잠파가 바로 나다.
그런데 내장들이 편히 쉬어서인지 수면시간이 7시간에서 7시간 반정도로 약 두시간정도
줄었다. 5일째인가 6일째인가 하루는 전날 조금 피곤해서인지 아침에 6시 반에 기상.
기상 후 운동장 5바퀴 돌기 - 사흘째까지는 달리기였는데 4일째부터는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걸었다. 오늘은 보식 1일째 들어가는 날인데 왠지 아무것도
안먹어도 힘이 나는 것 같아서 4바퀴 걸은 후 한바퀴를 뛰어 보았다. 약 반바퀴를 뛰니
체력이 달리는 것이 느껴짐. 그래도 힘을 내서 한바퀴를 돌았다.
위세척 - 운동장 다녀온 후 소금물로 위세척을 했다. 원래 사흘정도만 하면 된다고 책에는
나와 있었지만 장의 변을 제거하기 위해 일주일간 계속 하였다. 얼핏 듣기로는 단식기간동안
내장의 변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독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그밀을 먹는다는 말을
듣고서 반곽을 3000원에 샀는데, 2번만 먹었다. 마그밀은 몸의 수분을 장으로 끌어내준다고
하는데 내 몸에는 오히려 충분한 물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래서 마그밀의 역할을 대신
위세척하는 소금물에 맏겼다. 단식 일주일동안 숙변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매일 푸른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설사가 아침마다 위세척 후 죽죽 나왔으며, 변 중에
물에 가라앉는 검정색의 성분이 소량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그밀은 나중에 과식했을때
쓸 생각으로 보관하고 있다.
식사 - 매일 세끼의 식사는 죽염과 식초를 탄 생수로 하였다. 죽염의 농도는 1.5리터의 생수에
찻수저 한스푼 정도... 그러니까 1회 마실 때 500 씨씨의 물에 찻수저 삼분의 일정도의 죽염을
타고 발효현미식초 약간을 타서 마셨다. 솔직히 이거 맛없다. 죽염의 계란 냄새가 비위가
상할 때도 있고 거기에 식초까지 타면 더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 마시고 나면 배는 안고프다.
내가 좋아하는 웨하스, 수박, 포도, 복숭아, 떡볶이 기타 등등을 봐도 특별한 식욕도 생기지 않았다.
무력감은 안타까웠지만 식욕을 제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큰 성공이다. 끼니때가 아니어도
목마를 때 500씨씨 씩 마셔주면 좋았다. 하루 4번에서 5번 정도 마셨던 것 같다. 참고로,
목마를 때 생수만 마셨던 적도 있는데 그 때는 목도 계속 마르고 배고픈 것을 느꼈었다.
요가 - 사흘째까지는 성실히 했다. 4일째부터는 힘없어서 못했다. 참 안타깝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했더라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혼자서 단식을 했기때문에 기댈 사람이 없었다.
운동 - 사흘째까지는 여기저기 조금 돌아다녔다. 4일째부터는 힘들어서 주간에는 돌아다니는
것을 자제. 다만 저녁의 산책은 아무리 힘들어도 빠지지 않았다. 만화책도 빌리러 다니고
신발 바꾸러 백화점도 가고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수박도 사러 가고...등등 힘들지만
자꾸 움직여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단식원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식원 스케줄의
반이라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취침 - 잠은 9시 반에서 열시 사이에 잤다. 막 자리에 누우면 말똥말똥하다. 그래서 잠이 안오면
어찌하나 걱정도 했지만 금방 잠이 들곤 하였다. 저녁에도 물을 자주 마셔서 새벽이면 화장실가러
한차례씩 깼다. 하지만 다녀와서는 다시 잠들곤 했다. 추가하자면, 경침 이거 참 좋은 것 같다.
머리가 시원하다. 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적응하기가 힘들다. 난 사흘정도 걸렸다. 아버지
도 사다드렸는데 아직도 경침에서 못주무신다. 인내심이 어느정도 필요할 듯. 그래도 머리 시원
해지고 목뼈가 교정된다고 한다. 나는 개당 8500원에 두개 구입. 애인에게도 선물할 생각이다.
힘들 때 견딘 방법 - 힘들 때는 일단은 안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잠은 안자려고 노력했다.
밤에 잠 안올까 봐. 만화책은 하루 다섯권정도 봤다. 한 번 빌릴 때 다섯권씩 빌린다. 그래야
반납하고 또 빌리러 가야 하니까 운동이 된다. 책은 읽기 힘들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빌려 놨는데 몰입이 안되서 아직 못 읽었다. 인터넷 서핑, 게임등도 시간이 잘 가는 종류중의
하나이다. 육체 활동은 무력감으로 힘들지만 두뇌활동은 어느정도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정리... 남들은 열흘, 이십일, 사십일도 한다는데 난 일주일도 참 힘들었다. 그래도 일주일
해낸 나 자신이 대견하다. 혹시 빠진 점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보충해야 겠다. 그동안 힘든 일
안시키고 도와준 부모님과 애인에게 감사. 단식을 다시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생수단식은
노 !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마음이 바뀔런지. 효소단식이나 포도 단식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 수박단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 난 평소에 밤마다 수박 사분의 1에서 절반 가량을 먹었다.
지금도 어서 보식을 끝내고 수박을 먹고싶은 심정이다.
나에 대한 고찰 -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상당히 충동적인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나에 대한 위기감이 팽만했다고 본다. 그랬기에 어떠한 돌파구라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단식 시작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단식 기간동안에는 나에 대해, 내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식기간에라도 그래야 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낀다. 그 점을 일깨워
준 이 사이트의 운영자께 진심으로 감사.
보식 - 진정한 단식은 보식부터라고 한다. 나도 단식 사흘 목표로 시작하면서 단식이 끝나면
먹고싶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러 정보를 입수한 바, 보식이 또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1차, 2차, 3차 라니... 그리고 나는 하지 않았지만
예비감식까지 고려한다면, 본 단식 기간은 3일이나 5일, 일주일이더라도 실제적인 단식기간은
최하 보름에서 기본적으로 한달이 넘어간다는 것은, 단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나의 심정은, 왜 단식을 시작했을까 나 자신이 원망스러운 마음이
어느정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먹으려면 아직도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으리라 본다. 보식 기간동안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봐야 겠다. 일단 내 보식 목표는 1일 미음 1/3 2일 미음 2/3 3일 미음 3/3 4일 죽 1/3
5일 죽 2/3 6일 죽 3/3 이다. 그 이후로는 좀 더 정보를 알아봐서 그 때 가서 결정할 일이구.
그래도 단식은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진정한 단식의 성공을 위해서 보식이 잘
실천되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가슴깊이 사무친 마음으로 애타는 마음으로 하늘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원한다.
진짜 마지막 - 오늘 오전에는 덥수룩한 머리를 이발하고 목욕탕에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몸무게
확인을 위해...집에도 몸무게가 있지만 정확하지가 않아서 잴때마다 4,5키로 차이가 난다. 그래도
거금 만원을 주고 산 것이라 버리지 못하고 그나마 가끔씩 올라간다. 나중에 전자 체중계를 하나
장만해야 겠다. 뱃살은 그런데로 빠졌지만 허리살은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요철이 달린
훌라후프로 운동을 해주어야 할려나... 나의 숙원사업중의 하나가 허리살 제거이니까.
점심때부터 미음을 먹을 생각이지만, 미음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별로 희망적이지가 않다.
진짜 죽도 괜찮으니까 맛있는 반찬들을 먹고 싶다. 조기구이, 콩조림, 젓갈, 초장에 찍어먹는
다시마, 구수한 된장국 등등을 먹을 수만 있다면.... 흐음... 급하게 마음먹지 말자. 원래 단식은
느긋하게 하는거래요. 삼십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미음을 차분히 먹어야 겠다고 다짐.
단식을 하시는 모든 분들의 성공을 바라면서 이만...
Rock
감사하며,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단식기간들에 대한 정리, 그리고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기만 했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몇자 적어본다.
나의 단식 동기는 위세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지만 고달삼
목사님의 소금물 요법 책을 읽고서 동감하는 바 있어 가족들에게도 소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도 위세척을 하게 되었다.
위세척이란,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침식사 1시간 전 공복에 약 1.5리터의 물에 찻수저
3스푼의 죽염을 타서 마시면 위와 장이 세척되면서 우리 몸에 부족했던 염분이 섭취되고
나머지는 설사로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 소금물 요법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사흘정도
위세척을 해준 후 1.5리터의 물에 찻수저 한스푼 정도의 죽염을 타서 자주 복용해주면
좋다고 한다. 하루 권장은 2-3리터 정도...
그런데 실제 내 경우에는 찻수저 세스푼으로는 신호가 전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눈 찔끔
감고 물 1리터에 죽염을 밥스푼으로 2스푼을 타서 마시고 0.5리터의 생수를 다시 마시는
형식을 취했다. 그랬더니 쫙 나오는 설사...
위세척 첫날 아침, 설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나오면서 문득 기왕 위세척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숙변까지 제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일을 목표로 단식을 시작하였다.
약 3일정도까지는 어느정도 힘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아침에 운동장을 5바퀴 돌고, 일상생활을
하고 요가를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사흘째가 되자 조금 더 욕심이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참고사항과 체험기를 보면서 나도 최소 일주일정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단식에 대해 심히 걱정을 많이 하는바, 4일째 되는날 아침에는 어머니께 5일간만
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나도 7일까지는 자신이 없었고 다만 5일을 지내고 나서 6일째 아침의
컨디션을 봐서 7일까지 할 것인가를 결정할 참이었다.
대체로 4,5,6 일째가 정말 힘들었다. 걷기도 힘들었고 계단 오르기가 특히 힘들었다.
특별한 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아침, 저녁으로 산책은 빼놓지 않고 나갔고 틈틈이 심부름거리가
있으면 자원해서 나가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하루의 일과를 대충 정리해보면,
아침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기상 - 원래 8시에서 10시까지 자는 늦잠파가 바로 나다.
그런데 내장들이 편히 쉬어서인지 수면시간이 7시간에서 7시간 반정도로 약 두시간정도
줄었다. 5일째인가 6일째인가 하루는 전날 조금 피곤해서인지 아침에 6시 반에 기상.
기상 후 운동장 5바퀴 돌기 - 사흘째까지는 달리기였는데 4일째부터는 도저히 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걸었다. 오늘은 보식 1일째 들어가는 날인데 왠지 아무것도
안먹어도 힘이 나는 것 같아서 4바퀴 걸은 후 한바퀴를 뛰어 보았다. 약 반바퀴를 뛰니
체력이 달리는 것이 느껴짐. 그래도 힘을 내서 한바퀴를 돌았다.
위세척 - 운동장 다녀온 후 소금물로 위세척을 했다. 원래 사흘정도만 하면 된다고 책에는
나와 있었지만 장의 변을 제거하기 위해 일주일간 계속 하였다. 얼핏 듣기로는 단식기간동안
내장의 변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독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그밀을 먹는다는 말을
듣고서 반곽을 3000원에 샀는데, 2번만 먹었다. 마그밀은 몸의 수분을 장으로 끌어내준다고
하는데 내 몸에는 오히려 충분한 물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래서 마그밀의 역할을 대신
위세척하는 소금물에 맏겼다. 단식 일주일동안 숙변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매일 푸른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설사가 아침마다 위세척 후 죽죽 나왔으며, 변 중에
물에 가라앉는 검정색의 성분이 소량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그밀은 나중에 과식했을때
쓸 생각으로 보관하고 있다.
식사 - 매일 세끼의 식사는 죽염과 식초를 탄 생수로 하였다. 죽염의 농도는 1.5리터의 생수에
찻수저 한스푼 정도... 그러니까 1회 마실 때 500 씨씨의 물에 찻수저 삼분의 일정도의 죽염을
타고 발효현미식초 약간을 타서 마셨다. 솔직히 이거 맛없다. 죽염의 계란 냄새가 비위가
상할 때도 있고 거기에 식초까지 타면 더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 마시고 나면 배는 안고프다.
내가 좋아하는 웨하스, 수박, 포도, 복숭아, 떡볶이 기타 등등을 봐도 특별한 식욕도 생기지 않았다.
무력감은 안타까웠지만 식욕을 제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큰 성공이다. 끼니때가 아니어도
목마를 때 500씨씨 씩 마셔주면 좋았다. 하루 4번에서 5번 정도 마셨던 것 같다. 참고로,
목마를 때 생수만 마셨던 적도 있는데 그 때는 목도 계속 마르고 배고픈 것을 느꼈었다.
요가 - 사흘째까지는 성실히 했다. 4일째부터는 힘없어서 못했다. 참 안타깝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했더라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혼자서 단식을 했기때문에 기댈 사람이 없었다.
운동 - 사흘째까지는 여기저기 조금 돌아다녔다. 4일째부터는 힘들어서 주간에는 돌아다니는
것을 자제. 다만 저녁의 산책은 아무리 힘들어도 빠지지 않았다. 만화책도 빌리러 다니고
신발 바꾸러 백화점도 가고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수박도 사러 가고...등등 힘들지만
자꾸 움직여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단식원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식원 스케줄의
반이라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취침 - 잠은 9시 반에서 열시 사이에 잤다. 막 자리에 누우면 말똥말똥하다. 그래서 잠이 안오면
어찌하나 걱정도 했지만 금방 잠이 들곤 하였다. 저녁에도 물을 자주 마셔서 새벽이면 화장실가러
한차례씩 깼다. 하지만 다녀와서는 다시 잠들곤 했다. 추가하자면, 경침 이거 참 좋은 것 같다.
머리가 시원하다. 해본 사람만 안다. 그런데 적응하기가 힘들다. 난 사흘정도 걸렸다. 아버지
도 사다드렸는데 아직도 경침에서 못주무신다. 인내심이 어느정도 필요할 듯. 그래도 머리 시원
해지고 목뼈가 교정된다고 한다. 나는 개당 8500원에 두개 구입. 애인에게도 선물할 생각이다.
힘들 때 견딘 방법 - 힘들 때는 일단은 안움직이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잠은 안자려고 노력했다.
밤에 잠 안올까 봐. 만화책은 하루 다섯권정도 봤다. 한 번 빌릴 때 다섯권씩 빌린다. 그래야
반납하고 또 빌리러 가야 하니까 운동이 된다. 책은 읽기 힘들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빌려 놨는데 몰입이 안되서 아직 못 읽었다. 인터넷 서핑, 게임등도 시간이 잘 가는 종류중의
하나이다. 육체 활동은 무력감으로 힘들지만 두뇌활동은 어느정도 괜찮은 것 같다.
마지막 정리... 남들은 열흘, 이십일, 사십일도 한다는데 난 일주일도 참 힘들었다. 그래도 일주일
해낸 나 자신이 대견하다. 혹시 빠진 점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보충해야 겠다. 그동안 힘든 일
안시키고 도와준 부모님과 애인에게 감사. 단식을 다시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생수단식은
노 !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마음이 바뀔런지. 효소단식이나 포도 단식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 수박단식이라면 언제든지 환영. 난 평소에 밤마다 수박 사분의 1에서 절반 가량을 먹었다.
지금도 어서 보식을 끝내고 수박을 먹고싶은 심정이다.
나에 대한 고찰 -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상당히 충동적인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나에 대한 위기감이 팽만했다고 본다. 그랬기에 어떠한 돌파구라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단식 시작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단식 기간동안에는 나에 대해, 내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식기간에라도 그래야 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낀다. 그 점을 일깨워
준 이 사이트의 운영자께 진심으로 감사.
보식 - 진정한 단식은 보식부터라고 한다. 나도 단식 사흘 목표로 시작하면서 단식이 끝나면
먹고싶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러 정보를 입수한 바, 보식이 또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1차, 2차, 3차 라니... 그리고 나는 하지 않았지만
예비감식까지 고려한다면, 본 단식 기간은 3일이나 5일, 일주일이더라도 실제적인 단식기간은
최하 보름에서 기본적으로 한달이 넘어간다는 것은, 단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나의 심정은, 왜 단식을 시작했을까 나 자신이 원망스러운 마음이
어느정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먹으려면 아직도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으리라 본다. 보식 기간동안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봐야 겠다. 일단 내 보식 목표는 1일 미음 1/3 2일 미음 2/3 3일 미음 3/3 4일 죽 1/3
5일 죽 2/3 6일 죽 3/3 이다. 그 이후로는 좀 더 정보를 알아봐서 그 때 가서 결정할 일이구.
그래도 단식은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진정한 단식의 성공을 위해서 보식이 잘
실천되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가슴깊이 사무친 마음으로 애타는 마음으로 하늘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원한다.
진짜 마지막 - 오늘 오전에는 덥수룩한 머리를 이발하고 목욕탕에 다녀올 생각이다. 물론 몸무게
확인을 위해...집에도 몸무게가 있지만 정확하지가 않아서 잴때마다 4,5키로 차이가 난다. 그래도
거금 만원을 주고 산 것이라 버리지 못하고 그나마 가끔씩 올라간다. 나중에 전자 체중계를 하나
장만해야 겠다. 뱃살은 그런데로 빠졌지만 허리살은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요철이 달린
훌라후프로 운동을 해주어야 할려나... 나의 숙원사업중의 하나가 허리살 제거이니까.
점심때부터 미음을 먹을 생각이지만, 미음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별로 희망적이지가 않다.
진짜 죽도 괜찮으니까 맛있는 반찬들을 먹고 싶다. 조기구이, 콩조림, 젓갈, 초장에 찍어먹는
다시마, 구수한 된장국 등등을 먹을 수만 있다면.... 흐음... 급하게 마음먹지 말자. 원래 단식은
느긋하게 하는거래요. 삼십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미음을 차분히 먹어야 겠다고 다짐.
단식을 하시는 모든 분들의 성공을 바라면서 이만...
R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