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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식 1일을 끝내고 이름: 최성록 · 2001-07-24 07:21 · 조회 4
드디어 기나긴 하루가 끝나간다.

오늘은 7일 죽염단식 후 보식 1일차. 보식을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에서인지 보다 힘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운동장 5바퀴 걷기도 4바퀴는 걷고 한바퀴는 뛰었다. 힘들지만 그럭저럭 돌 수
있었다.

아침에 위세척은 하지 않고 그냥 죽염수만 500cc 마셨다. 목욕다녀와서 12시 즈음해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생수기 설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12시에 집을 나서서 이발하고 목욕을 한 후
집에 도착하니 3시가 되어있었다.

목욕탕에서 측정한 몸무게는 68.4키로... 예전에 74키로가 나갔으니까 약 5.6키로가 빠진 셈이다.
내 키가 170이므로 아직도 과체중이다. 뭐 급한 맘은 먹지 않고 나머지는 차분히 빼나가기로
결정했다. 목표는 63키로, 그리고 옆구리살 제거. 옆구리살 제거를 위해 요철달린 훌라후프를
하나 사서 매일 돌려볼까 한다.

오후 3시 -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늦은 시각이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미음을 끓여주셔서
감사히 먹었다. 찻잔으로 1/3 정도 채워서 먹었는데 100번 이상을 씹어먹느라 식사시간이
50분이 걸렸다. 어머니께서 현미쌀을 세시간가량 끓이셨다니 그 정성에 감사할 따름이다.
미음 만드는 요령은, 그릇에 쌀을 넣고 물을 적당히 넣은 후 푹 끓인다. 오래 끓일수록
미음이 짙어져서 먹을만 하다. 짧은 시간동안 끓이면 그냥 쌀이 헤엄친 냄새만 맡을 정도...
밥알은 체에 걸러내고 그 물만 먹으면 된다.

목욕을 다녀와서 피곤했는지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두어시간 잤던 것 같다.
자면서도 손이 저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때 과식(?)을 했을까? 아니면 몸에 새로운
에너지가 공급되니까 생기는 현상일까 궁금했다.

참, 단식중에는 명현현상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는데, 오늘 하나 발견했다. 양쪽 겨드랑이
앞부분 가슴살이 붉은 반점같은 것들이 약간 넓게 생겨있는 것을 목욕탕에 가서 발견했다.
피부가 예민하긴 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독소가 그쪽으로 몰려서
그런 것일까?

점심때 먹은 미음 1/3공기 - 그거 참 신기한 것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몸에 큰 에너지를
제공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이 4층이므로 계단으로 올라다닌다. 단식중에는
올라가려면 넘 힘들었는데 미음을 먹은 후에는 거의 단식 안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미음 그 소량이 그렇게도 경이적이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저녁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애인과 함께 학교 운동장 산책. 네바퀴는 걷고 마지막 한바퀴는
뛰었다. 아침보다 편하게 뛸 수 있었다.

집에 와서 8시경에 저녁을 먹었다. 미음 1/4 찻잔컵을 30분에 걸쳐서 씹어먹었다.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다. 저녁 식사후 느껴지는 싸늘한 집안 공기. 부모님, 그리고 애인까지 내게
대하는 말없는 불만들이 피부로 팍팍 느껴졌다. 하긴 지금까지 잘 참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겠지. 저녁식사 후에는 힘이 떨어짐을 느꼈지만, 가족들과의 화합을 위해 없는 힘도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아버지 산책도 따라가고 어머니 심부름도 다녀오고 아버지 다리도 주물러
드리는 등... 단식중에는 애인도 집에 혼자가게 나뒀는데 오늘은 조금 힘들어도 바래다 주었다.
바래다주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힘들긴 했지만 단식때보다는 나았다. 걱정되는 것은... 저녁에는
미음을 조금밖에 안먹었는데 내일 오전에는 힘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내일은 오전에는 세무서와 백화점, 오후에는 도서관과 서점을 다녀와야 한다. 육체적으로는
그럭저럭 버틸만 하지만 심적으로는 힘들다. 나하나 좋아지자고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보식기간을 조금 짧게 잡아야 할 것같다.

원래는 보식기간중에 사흘간 미음, 사흘간 죽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미음을 이틀로 줄이고
죽을 조금 먹어가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모르겠다. 내 마음이 급해서 이런지도...
일단 내일의 식사목표는 미음을 아침에는 1/2컵 점심에는 2/3컵 저녁에는 1/2 컵이다. 상황봐서
바뀔지도...

이만 줄여야 겠다. 자꾸 졸려서 횡설수설만 하는 것 같으니까.
현재 단식하시는 분들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