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본단식 넷쨋날(7/23) 이름: 정혜인 · 2001-07-24 17:47 · 조회 7
벌써 나흘이나 지났다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단지 밥을 먹지 않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리 많이 남아도는지,
하루하루는 그런 느낌인데 나흘은 금세 지나갔다.

천둥 번개에 너무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농작물은, 낮은 지대에 살고 있는 서민들은, 난개발지역 가까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토사가 흘러내려 마을을 덮치는 건 아닌지, 지하단칸방에 살고 있는 신혼부부는, 아, 장애우평등학교는..

전화기를 들었다.
그쪽은 비는커녕 햇빛이 쨍쨍이란다.
운동장 풀을 뽑는다고, 봉사자들을 위해서 미숫가루를 탄다고,
분주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경쾌한 목소리들...
가족들 목소리를 듣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낫다.
후원금도 줄고 찾아오는 발길도 뜸해지면 어쩌나, 걱정인데..
그래도 마흔을 넘긴 내게 그들은 언제나 희망을 말한다.
여름엔 좀 나을 것이다. 유치해 둔 캠프나 여름학교 행사로 돈이 좀 생길 테니깐..
본단식이 끝나는 대로 금산엘 내려가 봐야겠다.

앞쪽 머리가 아프다.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시간표대로라면 오늘쯤엔 아프던 것도 덜해진다는 나흘짼데.
억수로 쏟아지는 비에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가?
아니면 어젯밤 뒤숭숭한 꿈자리 때문인가?
번뇌가 깊으면 꿈도 많다는데,
깊은 곳엔 아직도 전쟁중인가?
가? 가? 가? 가?...
뭐가 이리도 모르는 게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지, 비울 수 있으면 좌악~ 비웠으면 좋겠다.
그러려니, 그러려니, 그러려니...
한 생각 놓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결국 스스로 대안을 마련한다.
책을 들었다.
이경숙의 통쾌한 논조를 즐겨보자.
한판 깨지는 김용옥 식의 을 들여다보자.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웬 맑음?
옷을 주섬주섬 입고 집을 나섰다.
월말이 되어가니 은행갈 일도 많다.
예전엔 폰뱅킹이나 피씨뱅킹을 했는데 일부러 걸어서 은행까지 간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도 차가 먼저다.
매번 차를 가지고 다니던 나로서는 이런 풍경이 낯설다.
나 떄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길을 비켜주었을까?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일이다.
어쭈, 내 걸음이 느리니 빵빵거리기까지,

돌아오는 길에 심하게 구역질이 올라왔다.
머리까지 아프다.
불투명하고 잔잔한 하얀 거품의 침이 자꾸 고인다.
신물도 올라오고 들어간 것도 없는데 웬 트림은?
물을 마시면 배까지 뒤틀리는 듯하다.
현기증도 심하다.
군데군데 가렵기도 하고..
쉬어가면서 겨우 집에까지 올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꿀물을 1/4컵 정도 만들었다.
한 모금 마시고 누웠는데도 쉬 가라앉질 앉는다.
지난번처럼 똥물(담즙) 넘어올까 겁난다.
너무 달아서 계속 마시기도 힘들다.
마루에 누운 채로 살풋 잠이 든 것 같다.
속은 좀 가라앉은 것 같은데 두통은 그대로,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다.
걱정이 된 남편이 효소를 타 왔다.
또 마셔보지만 잘 넘어가지 않는다. 억지로 마셨다.
한 30분 넘게 지났을까, 두통이 싹 가셨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남편은 단식을 하는 사람인지 안 하는 사람인지 도통 구분이 가질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이토록 심한가?
남편은 평소 내가 몸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렇단다.
뭐 자기도 썩 잘한 거 같지는 않은데..
허기야 담배도 삼 년 전에 끊었고 원래 술도 안 하는 사람이니, 근수가 좀 나가는 게 문제지, 절대로절대로 몸무게는 공개하지 말란다. 이번 단식 끝나면 확 달라질 것이니 그때까지만 참아 달라네.
그게 공짜로 될라나, 몰러?
혼자 밥을 챙겨 드시는 엄마가 안쓰럽다.
단식 들어가기 전에 나물도 무쳐놓고 장조림도 졸여놓고, 생선도 얼려놓고, 밑반찬도 챙겨두긴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마찬가지.
엄마도 같이 할 수 있음 좋은데, 설득시키기가 만만치 않은 일.
다음 주에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에겐 말발이 먹힐라는지,
이 좋은 것을 안 하면 오히려 그대가 손해!

해피 · 2001-07-24

늘 여성의 생수단식시 구토가 걱정이 됩니다.
생리적인 차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산과 보육
보존과 영속이 우선인 여성의 몸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여성의 몸이 남성에 비하여 단식에 더 견디기 어려운 반발을 보이는 것은 그 생리적구조가 생산보호기능중심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일까요?. 호르몬의 변화로 설명을 해보기도고 하기도하고 세레늄이라는 물질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로 설명을 해보기도 하지만 아직 학계에선 조심스러워합니다. 여성의 입덧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의 생리전 증후군을 '증후군'도 같은 수수께끼입닌다.

단식시 혈액내 당도가 떨어집니다.
그 상태가 지속이 되면 몸은 초기에 간(1차창고)에서 다음은 근육(2차창고)에서 다음은 근육을 보호하고 지방(3차창고)에서 에너지를 당으로 전환하여 혈당을 유지시킵니다. 물론 모든 소모를 최소로 줄입니다. 긴축재정입니다. 여성에게서 혈당이 떨어지면 현기증, 두통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은 비상시 이러한 전환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남성의 몸은 여성에 비하여 이러한 면에서 유연성이 있습니다.

저의 집사람은 이러한 문제로 생수단식이라면 아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물 한모금 마시기 어려워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처하는 방법을 몰랐었습니다.

꿀물이나 야채효소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면 해결이 됩니다.
지압이나 쑥뜸,명상등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너나 일반인들은 하기가.........
잠을 푹 자고 나면 많이 가라앉습니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를 했나요?.

남편과 같이 단식을 하시는군요.
박상근님과 김정선님이 같이 단식을 하셨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늘 감동적인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