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효소와 꿀물을 조금 마셔서 그런지 몸무게엔 변화가 없다.
덕분에 구토와 두통은 가라앉았다.
머리가 조금 묵직하긴 하지만.. 어제만큼 힘이 없지도 않다.
근데 간간이 재채기가 난다. 어제부터였나? 한두 번으로 끝나려니 했는데 계속이다.
팔다리에 붉은 반점이 서너 개 올라왔다. 가렵다.
지금 벌써 며칠짼가?
아침에 화장실 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본단식 둘쨋날부터 영 시원치가 않더니 셋쨋날부터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마그밀 4알로는 부족하단 이야긴가?
시계방향으로 문질러도 보고 요가 호흡법도 하고 붕어운동 모관운동 골고루 하고 있구만.
배는 부글부글 끓고 야단이고, 변의도 간간이 느껴지는 듯한데 화장실을 가면 매번 불발이
다. 아~ 그리운 쾌변이여!
볼일을 못 보니 은근히 담배 생각이 또 나기 시작한다.
해피 님 아시면 큰일!!(저 끝까지 잘할 테니 믿어주시와요.)
온몸이 가렵다.
볼일을 못 봐서 그런지, 명현반응인지, 1차 단식 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잠을 설치기에는
충분하다.
뭔 비는 또 그리도 세차게 쏟아지는지, 밤새 모두 안녕하길..
집 떠내려간 사람, 살림살이 젖은 집 없으면 좋으련만.
양수기 사라고 보내준 성금은 다 어디에 쌓여 있는고? 고이 잘 있나 모르겠네?
저녁이 되니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거북한 느낌에 매캐한 냄새까지, 아무래도 화장실을 못간 탓인 거 같다. 관장기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어쩌나?
1차 단식 때도 5일째 되던 날, 똥물을 콸콸 토해가며 무지 고생을 했는데, 오늘도 영 심상치가 않다. 이건 헛구역질이 아니다. 꿀물을 먹어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속에 것을 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랍에서 엄마가 쓰다 남은 둘코락스 좌약을 하나 발견했다. 망설이다가 토할까 두려운 마음에 집어넣기로 한다. 그래도 한동안 소식이 없다. 양말을 챙겨신고는 아파트 주변을 걷기로 한다. 한 두어 바퀴쯤 돌았을까, 신호가 왔다. 꼭 이럴 때 엘리베이터는 17층에 가 있더라. 왕짜증!!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기는 했지만 성공, 올매나 시원하든지, 이 기분, 아무나 맛보는 거 아니지~잉. 내용물은 거의 없다. 시속 얼마쯤 될까?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가는 건 순전히 누런 물뿐. 치질이 약간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이런 정도야, 뭐.
화장실 문을 나서는 순간, 졸음이 몰려온다.
싸고, 물 마시고, 자고, 단순 간단 명료한 삶이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경숙의 정말 재미있다.
일단 우리글을 아는 사람이다.
도올의 해석이 뭔 말인지 도통 알 길이 없는 반면 그의 말은 앞뒤가 맞다.
그이의 말처럼 책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뭐 하는 사람인지, 뭘 하던 사람인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약력을 보고서는 알 길이 없다. 만나보고 싶을 정도다.
그가 소녀시절,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소화13년에 나온 도덕경을 읽고 감격의 눈물을
철철 흘렸다고 했는데(이경숙은 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가 들렸고, 마음의 심연을 흔드는
폭풍이 일었다, 고 했다.), 나는 나이 마흔셋에 그의 도덕경 해설을 보고 그렁그렁 눈물 방
울이 맺힐랑 말랑. 가슴이 울컥 치밀었다.
물론 도올의 도덕경 해설을 보고는 짜증만 났었지. 이 뭔 소리야? 그랬다.
당장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무위의 삶을 지향하는, 단식하는 동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노자 사상의 핵심이기도 한,
무위(無爲/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에 관한 아름다운 구절을 인용해보자(내용이 깁니다. 지
루하시면 여기서 발길을 돌리셔도 되옵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天下皆知善之爲善
천하개지선지위선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이 선하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
김과 짧음은 서로 겨루며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에 처하고
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데
성인은 내가 그를 자라게 한다고 간섭함이 없고
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
잘 되어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공 속에 살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그 속에 살지 아니하니
영원히 살리로다.
------------------------------------------------------
노자가 뭔 말을 하자는 것인지 도올의 번역을 보면 알아먹겠나요?
전 도통... 아래 이경숙의 번역을 한번 보시지요.
아주 명쾌합니다.
------------------------------------------------------
세상 사람들이 다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이것은 악한 짓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선함을 가장한 것이면
이것은 불선이니라.
없음에서 있음이 생기고
어려움이 있어야 쉬움을 알게 되고
긴 것을 두고 짧은 것을 재는 법이며
높은 것과 견주어 낮은 정도를 보고
소리와 비교해서 음악을 알아듣고
앞이 정해져야 뒤가 따를 수 있음이니라.
(만약에 아름답지 않은데 아름답게 지어내거나
선하지 않은 것을 선하게 꾸미거나
어려운데 쉬운 것처럼 가장하거나
짧은 데도 긴 것처럼 속이거나
낮은 것을 높은 것처럼 과장하거나
소리를 음악이라고 우기고 앞과 뒤가 헷갈리면,
세상 사람들이 진실로 아름답고 추한 것과
선한 것과 악한 것과 있고 없음과 길고 짧음과
어렵고 쉬운 것과 높고 낮음과
음악과 소리의 구별을 하지 못하며
무엇이 앞이고 무엇이 뒤인지를 알지 못하나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성인은 꾸미지 않고 일을 처리하며
말없이 가르침이 되게 실천하며,
천하 만물을 자기 손으로 만든다 해도
떠들어 자랑삼지 않는도다.
살면서도(드러내지 않기를) 없는 듯이 하고
꾸며서 지어내는 것에 의존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어도 차지하지 않음이니,
대저, 오로지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이 없어지지 않느니라.
------------------------------------------------------------
노자는 추하고 악한 것을 멀리한 것이 아니라 위미(아름답게 꾸며진 것)와 위선(착하게 꾸며진 것)을 경계했다고 하며, 미추와 선악을 함께 인정하고 수용했다고 합니다.
그게 대저 사람이고 사람 사는 동네에서 나온 말씀 아니겠습니까?
덕분에 구토와 두통은 가라앉았다.
머리가 조금 묵직하긴 하지만.. 어제만큼 힘이 없지도 않다.
근데 간간이 재채기가 난다. 어제부터였나? 한두 번으로 끝나려니 했는데 계속이다.
팔다리에 붉은 반점이 서너 개 올라왔다. 가렵다.
지금 벌써 며칠짼가?
아침에 화장실 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본단식 둘쨋날부터 영 시원치가 않더니 셋쨋날부터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마그밀 4알로는 부족하단 이야긴가?
시계방향으로 문질러도 보고 요가 호흡법도 하고 붕어운동 모관운동 골고루 하고 있구만.
배는 부글부글 끓고 야단이고, 변의도 간간이 느껴지는 듯한데 화장실을 가면 매번 불발이
다. 아~ 그리운 쾌변이여!
볼일을 못 보니 은근히 담배 생각이 또 나기 시작한다.
해피 님 아시면 큰일!!(저 끝까지 잘할 테니 믿어주시와요.)
온몸이 가렵다.
볼일을 못 봐서 그런지, 명현반응인지, 1차 단식 때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잠을 설치기에는
충분하다.
뭔 비는 또 그리도 세차게 쏟아지는지, 밤새 모두 안녕하길..
집 떠내려간 사람, 살림살이 젖은 집 없으면 좋으련만.
양수기 사라고 보내준 성금은 다 어디에 쌓여 있는고? 고이 잘 있나 모르겠네?
저녁이 되니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거북한 느낌에 매캐한 냄새까지, 아무래도 화장실을 못간 탓인 거 같다. 관장기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어쩌나?
1차 단식 때도 5일째 되던 날, 똥물을 콸콸 토해가며 무지 고생을 했는데, 오늘도 영 심상치가 않다. 이건 헛구역질이 아니다. 꿀물을 먹어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속에 것을 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랍에서 엄마가 쓰다 남은 둘코락스 좌약을 하나 발견했다. 망설이다가 토할까 두려운 마음에 집어넣기로 한다. 그래도 한동안 소식이 없다. 양말을 챙겨신고는 아파트 주변을 걷기로 한다. 한 두어 바퀴쯤 돌았을까, 신호가 왔다. 꼭 이럴 때 엘리베이터는 17층에 가 있더라. 왕짜증!!
아이처럼 발을 동동 구르기는 했지만 성공, 올매나 시원하든지, 이 기분, 아무나 맛보는 거 아니지~잉. 내용물은 거의 없다. 시속 얼마쯤 될까?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가는 건 순전히 누런 물뿐. 치질이 약간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이런 정도야, 뭐.
화장실 문을 나서는 순간, 졸음이 몰려온다.
싸고, 물 마시고, 자고, 단순 간단 명료한 삶이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경숙의 정말 재미있다.
일단 우리글을 아는 사람이다.
도올의 해석이 뭔 말인지 도통 알 길이 없는 반면 그의 말은 앞뒤가 맞다.
그이의 말처럼 책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뭐 하는 사람인지, 뭘 하던 사람인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약력을 보고서는 알 길이 없다. 만나보고 싶을 정도다.
그가 소녀시절,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소화13년에 나온 도덕경을 읽고 감격의 눈물을
철철 흘렸다고 했는데(이경숙은 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가 들렸고, 마음의 심연을 흔드는
폭풍이 일었다, 고 했다.), 나는 나이 마흔셋에 그의 도덕경 해설을 보고 그렁그렁 눈물 방
울이 맺힐랑 말랑. 가슴이 울컥 치밀었다.
물론 도올의 도덕경 해설을 보고는 짜증만 났었지. 이 뭔 소리야? 그랬다.
당장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무위의 삶을 지향하는, 단식하는 동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노자 사상의 핵심이기도 한,
무위(無爲/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에 관한 아름다운 구절을 인용해보자(내용이 깁니다. 지
루하시면 여기서 발길을 돌리셔도 되옵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天下皆知善之爲善
천하개지선지위선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추한 것이다.
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이 선하다고만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선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생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
김과 짧음은 서로 겨루며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노래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그러하므로
성인은 함이 없음의 일에 처하고
말이 없음의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데
성인은 내가 그를 자라게 한다고 간섭함이 없고
잘 생성시키면서도 그 생성의 열매를 소유함이 없고
잘 되어가도록 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그 공 속에 살지 않는다.
대저, 오로지 그 속에 살지 아니하니
영원히 살리로다.
------------------------------------------------------
노자가 뭔 말을 하자는 것인지 도올의 번역을 보면 알아먹겠나요?
전 도통... 아래 이경숙의 번역을 한번 보시지요.
아주 명쾌합니다.
------------------------------------------------------
세상 사람들이 다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것이
꾸며진 아름다움이면
이것은 악한 짓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믿고 있는 것이
선함을 가장한 것이면
이것은 불선이니라.
없음에서 있음이 생기고
어려움이 있어야 쉬움을 알게 되고
긴 것을 두고 짧은 것을 재는 법이며
높은 것과 견주어 낮은 정도를 보고
소리와 비교해서 음악을 알아듣고
앞이 정해져야 뒤가 따를 수 있음이니라.
(만약에 아름답지 않은데 아름답게 지어내거나
선하지 않은 것을 선하게 꾸미거나
어려운데 쉬운 것처럼 가장하거나
짧은 데도 긴 것처럼 속이거나
낮은 것을 높은 것처럼 과장하거나
소리를 음악이라고 우기고 앞과 뒤가 헷갈리면,
세상 사람들이 진실로 아름답고 추한 것과
선한 것과 악한 것과 있고 없음과 길고 짧음과
어렵고 쉬운 것과 높고 낮음과
음악과 소리의 구별을 하지 못하며
무엇이 앞이고 무엇이 뒤인지를 알지 못하나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성인은 꾸미지 않고 일을 처리하며
말없이 가르침이 되게 실천하며,
천하 만물을 자기 손으로 만든다 해도
떠들어 자랑삼지 않는도다.
살면서도(드러내지 않기를) 없는 듯이 하고
꾸며서 지어내는 것에 의존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어도 차지하지 않음이니,
대저, 오로지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이 없어지지 않느니라.
------------------------------------------------------------
노자는 추하고 악한 것을 멀리한 것이 아니라 위미(아름답게 꾸며진 것)와 위선(착하게 꾸며진 것)을 경계했다고 하며, 미추와 선악을 함께 인정하고 수용했다고 합니다.
그게 대저 사람이고 사람 사는 동네에서 나온 말씀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