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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단식 여덟쨋날(7/27) 이름: 정혜인 · 2001-07-28 16:11 · 조회 6
몸무게 54, 또 1킬로그램이 빠졌다.
이쯤해서 접어야 하나 고민중.
조금만 걷거나 움직이면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몸을 가누기도 어렵다.
온몸은 가렵고 으슬으슬 춥다. 남들은 덥다고 에어컨 돌리는데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간간이 나오던 재채기도 멈추지 않는다.
어렵게 일어나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요가호흡법과 명상법을 해본다.
생각의 꼬리가 너무 길다.
도마뱀처럼 자른 꼬리에서 또 다른 꼬리가 나온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왜 단식인가?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는다.
위장병 고치려고, 치질을 낫게 하려고, 진정 원했던 것은 그게 아닌지도 모른다.
흐트러진 생활, 어지럽게 돌아가는 현실을 한 박자 쉬고 싶어, 몸은 핑계였는지도 모르겠다.

야채효소를 1/3잔 만들었다.
한모금 들어가니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꺽꺽대는 모양새가 꼭 한 상 차려먹고 트림이라도 하는 것 같다.
이것도 소화를 못시키니 보식 시작하면 미음은 어케 먹나?
먹는 게 부담스럽다.
그래도 속을 꾹꾹 눌러가며 구토가 덜할 때마다 마저 마셔본다.
목구멍까지 차올라 답답하다.

지난번엔 금방 효과가 있더니 이번엔 별로.
다 마셨는 데도 힘이 나는 것 같진 않다.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아랫배, 아니 허리? 그쯤에서부터 탁 접히는 것이 뭐가 쑥 빠져나가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누워서도 숨이 평소보다 빠르고 손을 대보면 위장은 펄떡펄떡 뛰고 있고....
내일부터 보식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신우탁 · 2001-07-28

너무도 먼길을 잘오셨군요.
날씨도 덥고 하루가 한달 같으실 겁니다.
단식 막바지에 여러가지 고통스런 반응, 기운은 빠지고, 그래서
마음도 약해집니다.

제생각에는 이제 마그밀을 끊으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처음 계획하신 단식 10일이 이틀 남았습니다. 치질의 치료와
위장의 건강을 위해서 시작하신 단식일지라도 더욱더 중요한 것은
계획한대로 끝까지 실행해 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단식일지를 보아서는 충분히 그렇게 하실수 있는 역량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본단식뿐 아니라 회복식의 경우도 하다보면 처음 세운 계획을
앞당기고 싶은 유혹이 앞섭니다. 일단 한번 어기면 그 다음은 더
쉽게 어겨지고 그러다 보면 처음의 목표는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저도 회복식 할때 물같은 미음이 성에 안차서 밥알을 몇개 먹었다가
'지연님"에게 혼났습니다.
"미음에 밥알이 둥둥 떠다니면 미음이 아니고 죽이지!!"

처음 계획할 때로 돌아가셔서 한번더 생각해 보세요, 정이 어려우시다면 할수
없지만요. 그리고 단식을 계획한 대로 전과정을 끝냈을 때, 건강이 좋아지는 것
이상으로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 그리고 세상 사물을 보는 눈이 판이하게
달라 집니다.

그리고 회복식하면 금방 여러 증상이 멎을 것 같지만 원래 위장에 병증이
있었다면 당분간 소화가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3차 보식에 가야
살아 펄펄뛰는 위장과 온몸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초발심시변정각!!
지금까지 잘오셨듯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걸음으로 끝까지 성공하세요.

┼─ 정혜인(teschung@orgio.net) : 본단식 여덟쨋날(7/27) 07/28 ─┼
│ 몸무게 54, 또 1킬로그램이 빠졌다.
│ 이쯤해서 접어야 하나 고민중.
│ 조금만 걷거나 움직이면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 몸을 가누기도 어렵다.
│ 온몸은 가렵고 으슬으슬 춥다. 남들은 덥다고 에어컨 돌리는데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 간간이 나오던 재채기도 멈추지 않는다.
│ 어렵게 일어나서 반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 요가호흡법과 명상법을 해본다.
│ 생각의 꼬리가 너무 길다.
│ 도마뱀처럼 자른 꼬리에서 또 다른 꼬리가 나온다.
│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 왜 단식인가?
│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는다.
│ 위장병 고치려고, 치질을 낫게 하려고, 진정 원했던 것은 그게 아닌지도 모른다.
│ 흐트러진 생활, 어지럽게 돌아가는 현실을 한 박자 쉬고 싶어, 몸은 핑계였는지도 모르겠다.

│ 야채효소를 1/3잔 만들었다.
│ 한모금 들어가니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 꺽꺽대는 모양새가 꼭 한 상 차려먹고 트림이라도 하는 것 같다.
│ 이것도 소화를 못시키니 보식 시작하면 미음은 어케 먹나?
│ 먹는 게 부담스럽다.
│ 그래도 속을 꾹꾹 눌러가며 구토가 덜할 때마다 마저 마셔본다.
│ 목구멍까지 차올라 답답하다.

│ 지난번엔 금방 효과가 있더니 이번엔 별로.
│ 다 마셨는 데도 힘이 나는 것 같진 않다.
│ 이렇게 힘이 없는 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 아랫배, 아니 허리? 그쯤에서부터 탁 접히는 것이 뭐가 쑥 빠져나가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 하나? 누워서도 숨이 평소보다 빠르고 손을 대보면 위장은 펄떡펄떡 뛰고 있고....
│ 내일부터 보식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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