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보식 떄문에 고민되신다구요? 이름: 정혜인 · 2001-08-12 22:23 · 조회 25
보식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군요.
본단식 아무리 잘해도 보식에서 잘못하면 단식의 의미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1차 단식(생수 5일) 때 2차 보식 기간 중에 복숭아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리가 부었었거든요.
그때는 사실 정확한 이유도 잘 몰랐습니다. 무지한 탓으로.. 그 뒤 김동극 선생님의 책을 보고 또 사이트를 둘러보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먹고 있는 양이 적정량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평소 두 끼 먹던 사람이 잘해본다고 세 끼를 꼬박 먹었으니 양이 넘친 것이지요. 한 숟갈에도 과식이 될 수가 있다고 하신 말씀에 비하면 꽤 무식한 보식을 한 셈입니다.

아래, 생수단식 8일을 마치고 제가 경험하고 있는 보식 내용들을 올립니다.
10일 생수단식을 계획했는데 여의치 않아 8일 하고 보식으로 들어갔습니다.
해서 보식 기간은 각각 10일로 잡았습니다.
1차 보식에 관한 계획표는 나단체의 메뉴판 가운데 '단식중'의 3513번에 올려져 있구요.
아래 것은 제가 지금 실행하고 있는 2차 보식 계획표입니다(전 지금 2차 보식 8일쨉니다).
일단 계획표를 훑어보시고 이어지는 글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차 보식 계획표(1차 보식 기간중에 만들었던 것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8/5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 1/3공기, 된장국,
백김치, 구운김. 백김치, 구운김.
8/6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 1/3공기, 된장국,
백김치, 해초무침. 백김치, 해초무침.
8/7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 1/3공기, 된장국,
백김치, 검은콩조림. 백김치, 검은콩조림.
8/8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 잡곡밥 1/3공기, 된장국,
백김치, 곤약조림 백김치, 곤약조림.
8/9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 잡곡밥 1/3공기, 된장국,
백김치, 생땅콩조림 백김치, 생땅콩조림.
8/10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 1/2공기, 된장국,
씻은김치, 삶은양배추쌈 씻은김치, 삶은양배추쌈
8/11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 1/2공기, 된장국,
씻은김치, 상추쌈. 구운김. 씻은김치, 상추쌈. 구운김.
8/12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씻은김치, 해초무침, 땅콩조림. 씻은김치, 해초무침, 땅콩조림.
8/13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1/2공기, 된장국,
나박김치, 구운김, 삶은양배추쌈 나박김치, 구운김, 삶은양배추쌈.
8/14 녹즙1/2컵 잡곡밥1/2공기, 된장국, 잡곡밥1/2공기, 된장국,
나박김치, 깻잎조림, 해초무침 나박김치, 깻잎조림, 해초무침.

계획은 이러했구요.
실천은 조금 달랐습니다.
달라진 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자신이 단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점과 연결시켜 식단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양배추쌈을 첫날에 먹었습니다.
변통에 좋다고 해서 순서를 바꾸어 먹게 된 경우입니다.
변비라든가 위통이라든가 치질 때문에 고생을 하시는 분이라면 권해 드리고 싶군요.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포만감도 들구요. 쌈을 싸서 한입 베어먹는 맛이 아주 푸짐하거든요. 곁들인 생된장의 맛도 일품입니다.

둘째, 2차 보식 기간중에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대략 나열해 놓고 보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아, 저게 먹고 싶다, 이런 맘이 드는 종류가 한두 가지 보이더라구요.
그런 마음이 생기면 순서를 바꾸어서 식탁을 차렸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오래 씹는 반찬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단식 끝에 조금 알게 된 원재료의 맛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순수한 맛을요.
구운김의 향이라든지(이건 박근수 님께서 권해주셨는데 아주 훌륭합니다), 상추의 쌉쌀한 맛이라든지, 콩 종류의 구수함이라든지, 배추의 잘근잘근 씹히면서 나는 시원한 맛이라든지, 깻잎에서 나는 진한 향이라든지, 멸치나 고기 종류로 맛을 낸 된장국이 아닌 된장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수함이라든지... 등등 너무나 많습니다.
양념되지 않은 식품 그 자체가 지닌 맛을 느끼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짧은 시간 안에 입맛이 바뀌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다른 화려한 음식에 대한 유혹도 별로 없습니다.
외출을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음식점의 간판들이 나와는 무관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셋째, 위 계획표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추가된 반찬류들도 있습니다.
우선 쌈종류인데요 양배추쌈에 친근해진 입맛이 다른 쌈종류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미역쌈, 다시마쌈, 상추쌈, 케일쌈, 즐길 수 있는 반찬 종류가 많이 늘어났지요.
두부, 콩나물무침. 호박나물, 무짠지, 버섯나물도 추가되었습니다.

이번엔 요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지요.
밥은 잡곡인데요. 찹쌀현미(위가 좋지 않아서요), 찹쌀, 보리, 콩, 수수, 조, 차조, 검은 쌀,
현미와 보리 분량이 많구요, 나머지는 조금씩 넣었습니다.
계획표에 보면 된장국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배추된장국, 콩나물된장국, 미역된장국... 전 두부는 넣지 않았습니다. 텁텁한 맛이 나서 싫더라구요. 그래서 두부를 따끈하게 데운 다음 조선간장을 살짝 찍어서 먹었습니다. 콩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조선간장의 깊은 맛과 어우러져서 제겐 입맛을 당기는 좋은 반찬이 되고 있습니다. 된장은 아주 묽게, 그러니까 보통 집에서 큰 냄비 하나 가득 물을 부었다고 볼 때 깎아서 한 숟갈 정도 넣었습니다. 물론 유기농으로 만든 재래된장이구요. 요즘은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살림이나 무공이네 등등 유기농산물을 파는 사이트를 검색해 보시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물 종류는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드시면 그냥 소금으로 간을 한 것보다 깊은 맛이 있어 좋았구요. 참기름이나 마늘이 들어간 것보다 더 맛이 깔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조림 종류는 간장과 설탕만 넣어 은근한 불에 조렸습니다. 설탕은 노란설탕을 썼습니다. 설탕 만드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께 들은 적이 있는데 검은설탕이 오히려 더 나쁘다고 하더라구요. 들은 지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뭐라 말씀을 하셨는데 자신 있게 옮길 수가 없네요. 이건 다음 기회에.. 암튼 노란설탕을 사용했습니다.
마늘이라든지 기름 종류는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
생땅콩조림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해초무침은 감식초로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감식초의 감칠맛나는 신맛이 입맛을 돋굽니다.
매운맛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저는 백김치에서 씻은 김치로 그 다음 나박김치를 선택했습니다.
무와 배추를 넣고 물이 짜작하도록 붓고 익힌 김치입니다. 보통 김치보다는 덜 맵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나박김치를 넣어봤습니다. 여름철이니 시원한 김치국 맛도 볼겸 해서요.

한번 식사에 반찬 두 가지를 넘기지 않았구요. 구운김은 그냥 생각 날 때마다 함께 먹었습니다.
별 부담이 없으리라 보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오히려 먹을 게 너무 많지 않나요?
식욕을 그저 참아야만 한다고 생각 말고 식생활의 세계를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무조건 참아야 하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간식 이야기가 빠졌군요.
입이 많이 심심하다고들 합니다. 전 워낙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라 덜한데요.
오히려 담배 생각 때문에 안절부절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암튼 입이 심심할 때는 토마토 주스라든지, 과일 한쪽, 꿀차, 효소를 마셨구요.
외출할 때는 호두와 효소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요즘 전 마음이 힘들어질 때마다 거울을 자주 보는데요.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서 힘을 얻게 됩니다.
맑아진 피부, 붉은 입술, 붓기 없는 얼굴, 달라진 몸매, 그리고 아픈 데 없는 맑은 기분도 함께 느껴보신다면 식욕 때문에 힘든 보식 기간을 잘 보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군요.
어려운 보식기간에 든 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피 님이나 박근수 님, 그외 여러분들게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요.

근데, 박근수 님은 출장중이신가요?
통 보이시질 않네요. 궁금???

*해피 님, 혹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얼치기 때문에 다른 분이 고생하시면 안 되니깐요!

이제 입추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 기운이 돕니다.
잘들 지내시길...

이종길 · 2001-08-16

안녕하세요..혜인님..

보식에 관한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자세하게 올려주셨구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제가 답변들을 올리는 것은 혜인님이 이차보식기간중에 복숭아뼈가 붓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혜인님이 올리신 일차보식표를 보니 아주 잘 계획 해 놓으셨더라구요^^
근데 제가 알기로 보식기간에 과식을 하면 얼굴이 붓고 염분이 많이 들어가면
몸(특히 발목..손목등..물이 고이기 쉬운부분)이 붓는다구 알고 있습니다.
이차보식표를 봤는 데 저는 음식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단식하구 보식하면 자연적으로 아주 기초적인 것들로 보식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모든 보식물들이 담백합니다.
거의 아무 양념도 쓰지 않지요. 국도 없이 밥 묵습니다...헤헤
밖에서 머 사먹어도 아무 간도 없이 묵어여..흠..곰탕 묵어도 아무것도 안 넣고
삼계탕 묵어도 아무것도 안 넣습니다. (이보식 되어서..일상식으로 가서 묵는거구요..)
함 단식하면 저는 김치도 잘 못 묵어여..^^
근데 혜인님 이차보식기간동안 자극적인 조미료로 인한 음식으로 다리가 붓지 않았을 까 하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소금..간장..식초..고춧가루 등등..)
혜인님 올린 일차계획표대로 하셨다면 이차보식때는 세끼 먹는다구 그런 반응이 나오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혜인님이 이것에 대해선 한번 더 생각해 보셨슴 하구요.
물론 제가 틀릴수도 있지만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확실한 원인데 대해서는 알아야 된다구 생각합니다.
소금에 대한 건 제가 읽은 건데 소금이 과량 들어가면 혈중 소금 농도가 높아지고
그래서 중화하려고 삼투압에 의해서 세포에서 물이 빠져 나가고 몸 밖으로도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않고
그래서 물이 고이기 쉬운곳에 물이 고여서 부종이 생긴답니다.
특히 본단식 기간중에 소금섭취를 하지 않으면 신장 사구체에서 소금흡수율이 엄청 좋고
보식기간에는 무염보식을 해도 아무 지장이 없고..
이보식기 지나서 서서히 소금을 아주 소량씩 넣어줘야 된다구 압니다.
사람마다 이것도 틀린데 혜인님이 이차보식의 문제점을 다시 함 생각해보시기바랍니다.
원인은 확실이 알아야 담에 같은 경로를 안 거치거든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