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거의, 감동 수준입니다. 이름: 정혜인 · 2001-08-21 12:40 · 조회 16
이제 막 집에 도착했습니다.
두어 시간만 있으면 희뿌옇게 날이 밝아오겠습니다.
2시가 넘었네요.

힘도 없고 간간이 배도 아프지만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출판계 일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
책 마무리할 때가 되면 날밤도 자주 새게 되고 회의도 이렇듯 끔찍하게 길어집니다.
표지 디자인 컨셉 잡는 일에, 수백 가지 후보들 가운데 책 제목 뽑는 일이며, 본문 레이아웃에...보도자료며 광고 계획까지. 일에 빠져 있을 때는 아픈 것도 잘 모릅니다.
그러다 집에 오면 그야말로 뻗지요.

늦은 시간이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계속되는 설사에 대한 댓글들이 혹 있나 해서 들어왔는데 거의 감동 수준입니다.
신우탁 님, 해피 님, 박근수 님,
감사드립니다.

신우탁 님의 글에서 잊고 있던 병력을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과민성 대장염, 한 8년 전쯤 두어 달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배가 부풀어 올라 허리춤에 달린 단추가 피웅~ 떨어져 날아간 웃지 못할 일도 있었네요.
그러고 보면 제가 예민하지 않다고, 무던하다고 딱 잡아떼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기억이 난 바에는..

올려주신 항목들을 하나씩 점검해 봅니다.

날것은 쌈을 싸먹은 상추와 케일, 깻잎, 치커리, 청경채, 오이, 당근이 있구요.
회복식 때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은, 음~ 현재 기억으론 없었던 거 같구요.
쉰 음식은 곰곰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없구요.
녹즙은 1차 보식 때부터 계속 먹어왔던 거라 농약을 의심하기는 뭣 하고.
마음의 평온이라, 음~ 일 때문에 밤새 일한 거, 스트레스 좀 받았지요.
지금 마무리하고 있는 책 때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찬물은 좀 마신 것 같고,
생선은 쌈 위에 올려 조금 맛본 젓갈이 있고,
고기, 가공식품, 담배, 커피, 달걀, 흰설탕, 빵 , 케잌, 과자, 청량음료, 술, 통조림, 정제소금, 들기름은 입에 대지 않았고, 참기름은 나물에 들어간 거 먹었고,
자극성 있는 거는 갓김치, 배추김치 먹었고,
그랬습니다.

대략 답은 나온 것 같습니다.

마음 편안하게 가지고, 해피 님의 조언대로 뇌의 긴장을 풀고, 또 인용해 주신 '호세실바마인트 컨트롤'대로 알파파가 팍팍 나오게 만들 것이며(장기의 살아숨쉬는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는 대목, 잠시 요가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매우 비슷하군요.), 양 줄이고, 입으로 들어가는 가지 수를 줄이고, 꼭꼭 씹어먹고, 내 죄를 통감하며, 배 따뜻하게 감싸 안고, 찐 감자 껍질째 먹으며 근신하렵니다.

따뜻하고 세세한 도움말씀에 힘입어 곧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해피 · 2001-08-22

안녕하세요.

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를 늘 기억합니다.
시원한 화면이 좋고
메릴 스트립이 좋습니다.

늘 감동적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