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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과 마음의 변화 그리고... 이름: Kali · 2000-10-06 01:27 · 조회 18
혹시 그런 말을 들어보셨나요?
"몸 안에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 몸이 있는 것이다"
제가 아직 20대 초반이었던 어느날에 한가로이 서점을 뒤지다가
문득 손에 집어들게 되었던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랍니다. 그
말은 마음 한켠을 뒤흔들며 꿰뚫고 지나갔었죠.

과거에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분리해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답니다.
이런 사상의 원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에서 나온다 어쩌구... (끙...
학교다닐때 스터디 많이 했는데 다 잊어버렸군...) 뭐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서는 접어두고... 여하튼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요. 이건 의학 뿐 아니라 현대
물리학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양자론에 의하면 우리가 그들을 지켜보는
'의식'에 의해서 실험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고도 하지요. 점점 몸과
마음, 의식과 물질의 경계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그리 뚜렷하지
않은 것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사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오늘은 단식으로 인한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해서 랍니다(물론 제가 워낙 글쓰
는걸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

저는 어릴적부터 기수련, 호흡수련, 명상, 마인드 컨트롤 같은데 관심
이 지대했답니다. 그래서 이 "마음"이라는 것을 부려 쓴다는데 관심이
많았죠. 여기 짱이신 해피님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죠. 단식할 때
좋은 상상을 많이 하라구요. 그건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랍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자꾸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서 새겨보세요. 꼭 이루어진다
고 합니다. 단식할때는 마음이 맑아져서 더 잘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참고서적을 알려드릴까요? 당신의 소원을 이루십시요/정신세계사,
마음으로 한다/정신세계사, 그렇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도솔,
사이코-사이버네틱스/연암사... 기타등등... 다들 똑같은 이야기를 하
고 있어요. 이런 것을 [시각화-Visualization]이라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저는 오늘로 본단식 7일을 끝낸 후 1차보식 5일, 2차보식 7일을 마치고
3차보식 첫날입니다. 저는 전에는 마음과 몸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만 치중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단식을 하면서 단식이 몸에 준 영향도 영향이지만
(조만간에 정리해서 체험기를 올리려 합니다. 3차보식도 끝나면요. 한
8월말이나 9월초쯤 되겠죠) 워낙 몸에 즉각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몸이 정말 시원하고 상쾌해지면서 마음도 그에 따라 가벼워 지는걸 느
꼈죠. 전에는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다니는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마음도 몸에 묶여서 피곤해하구요... 지금은 전혀 그 반대인 느낌.
나머지는 해보신 분들은 알꺼고, 안해보신 분들은 상상만 하시기 바랍
니다. ^^;

저같은 생각을 많이 하신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항상 '다시 태어나는 나'를 원해 왔거든요. 아직 젊은 나이긴
하지만 스물일곱이라는 나이를 정점으로 몸이 점점 피곤해지고 있다는
게 팍팍 느껴지더군요. (예전같지 않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죠 -.-)
20대초중반 까지만 해도 한달을 철야를 해서 작업을 해도 거뜬하던
몸이 하루만 밤을 새워도 피곤함이 며칠을 가고, 아침에는 출근 시간에
맞춰서 겨우 일어나고, 잠을 일곱시간을 넘게 잤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질
않고, 담배 탓인가 하면서 10년 동안 피워온 담배도 끊었는데도, 그로
인한 상쾌함은 일주일이 지나니 다시 사라지고...

아직 몸은 회복중이긴 하지만 본단식이 끝난 후 며칠 지난 후부터 생활
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일찍 일어나면 다섯시, 늦게라도 여섯시면 일어
나서 (아직은)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은 월요병이요? 하루가 상쾌한데 그런 마음이 생길 리가 없지요. 그런
건 몸이 고단해서 늦게까지 많이 자고 싶을 때, 아침에 겨우 겨우 일어
나서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할때나 생기는 것 아닐까요?
요즘은 일이 있어서 늦게 새벽 두시가 넘어서 자도 여섯시반이면 일어나
서 상쾌하게 하루를 보낸답니다.

글이 생각보다도 훨씬 길어졌네요. 한가지 흠이라면 제가 원래 좀 체중이
적게 나가는 편이었는데 거의 10킬로 가까이 빠져서... 주위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는 것... 그리고 상의는 그래
도 나은데 바지가 거의 맞지를 않아서... ^^;;; 체중은 곧 제자리를 찾아
가겠죠. 요요현상을 노려서 전보다 체중을 늘려서 표준 체중으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지금 단식중이신 분들에게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께는 감히 아직은 제가 권해드리진 못하겠구요. 아직은 스스로 판단
하시라는 말씀만 드리려고 합니다. 제 몸은 아직도 뭔가 변화하고 있는거
같거든요. 몸이 완전히 회복이 되고 제자리를 찾아간 후에 상세한 체험기
를 올리면서 언급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Kali

나나 · 2000-10-06

kali님 글 잘 읽었어보았어요~

^^

저는 친구의 좌우명을 인상깊게 받아들인적이 있어요.

"초지일관"

일생동안 저를 다스릴 말이라는걸 순간 느꼈지요~~

단식이 끝나고 일상속에 내몸이 들어오면, 어느듯 그 느낌이 약해지는것을 느낄것입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지요~..

수행자들이 세속의 모든것을 끊고, 산으로 들어가는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결코 세상속에선 정념을 할 수없기 때문이죠~

일상으로 들어오면, 처음 단식했을때의 마음이 옅어지는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경험들이 또다른 정신세계로의 출구가 될 수있습니다.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거죠~~!

Kali · 2000-10-06

그런 말이 생각나네여...

산에서 얻은 고요가 시장바닥에 내려와서 깨어진다면 그것이
진정한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시장바닥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내 자신을 마음속 깊이 그려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