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단식 사흘째...
친구가 왔습니다.
여고시절부터 둘도없는 단짝 친구지요.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추어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제가 단식중임을 배려해서 한사코 다음에 오겠노라 했는데
제가 괜챦다고 괜챦다고.....
현미쌀을 섞어 잡곡밥을 짓고, 근대를 넣어 시원하게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호박에 새우젓을 다져넣어 조선간장으로 볶아내고, 시원한 물김치도 한그릇!
무채김치도 한그릇, 굴비 두마리 굽고 미역나물도 무치고
감자에 당근과 양파를 넣어 사각하게 볶고 마지막으로 잘 삭은 오징어젓 한종지....
어떤가요? 이만하면 오랜만인 지기의 밥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무난은 하죠?
대충 눈대중으로 간을 했는데도 친구는 맛있다고 금방 한그릇을 뚝딱 합니다.
혼자 먹는 게 미안하다면서도 말이죠.
친구가 직접 만들어 들고 온 쵸코 카스테라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이 되었답니다.
단식 가족 여러분, 침 넘어가시죠?
이런 면은 아래 글을 남기신 박윤영 님하고 비슷한 취미입니다.
첫단식 때도 일부러 음식을 외면하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정면 도전하였더니
오히려 '먹을 것들아, 올 테면 와봐라!'하는 맘이 되더군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먹을 것에 대한 유혹,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남긴 밥 한숟갈을 보며 먹을 것이냐 버릴 것이냐 하는 갈등에
흐트러진 밥상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일도 있구요....
지금은 웃음을 머금고 되돌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오늘이 사흘째.
먹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변도 소식이 없습니다.
어제보다는 몸이 좀 힘들구요.
어지럼증도 좀 깊어졌고, 특히 허리 아래의 다리 저림이 무척 견디기 힘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더 괴로워서 부지런히 집안에서도 움직이는데 그러다 잠시라도 몸을
쉬게 되면 엉덩이를 통과해서 뒷다리 쪽으로 상당한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 합니다.
그리고 등줄기의 척추뼈는 건드릴 수가 없을 정도로 어제 밤부터 통증이 옵니다.
남편에게 마사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이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곧 몸살이라도 얻을 것 같아서요.
역시 단식중이고 사흘째 고비중의 고비인지라 몸도 자기 리듬을 타는 모양인지.
친구를 마중하면서 잠깐 산책을 하고 들어와 체조로 몸을 푸니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밤이 옵니다.
다섯살짜리 큰녀석이 그러더군요.
하루종일 하늘에 떠있던 해님이 힘이 들어 울면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하고,
그러면 착한 보라색 하늘이 찾아와서 해님을 산너머로 떠밀고 대신 우리를 지켜준다고...
그러다 보라색 하늘도 힘이 들어 까맣게 변하게 되는데 그럼 그게 밤이 되는 거라구요.
그래서 밤에는 우리 모두 코~ 잠을 자야 한다나요?
참 예쁜 이야기지요.
우리 몸도 쉬어야 할 때가 있으니 단식은 아마도 착한 보라색 하늘과 같은 건가 봅니다.
모두들 평안한 밤이 되시길.....
친구가 왔습니다.
여고시절부터 둘도없는 단짝 친구지요.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추어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는 제가 단식중임을 배려해서 한사코 다음에 오겠노라 했는데
제가 괜챦다고 괜챦다고.....
현미쌀을 섞어 잡곡밥을 짓고, 근대를 넣어 시원하게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호박에 새우젓을 다져넣어 조선간장으로 볶아내고, 시원한 물김치도 한그릇!
무채김치도 한그릇, 굴비 두마리 굽고 미역나물도 무치고
감자에 당근과 양파를 넣어 사각하게 볶고 마지막으로 잘 삭은 오징어젓 한종지....
어떤가요? 이만하면 오랜만인 지기의 밥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무난은 하죠?
대충 눈대중으로 간을 했는데도 친구는 맛있다고 금방 한그릇을 뚝딱 합니다.
혼자 먹는 게 미안하다면서도 말이죠.
친구가 직접 만들어 들고 온 쵸코 카스테라는 고스란히 아이들 몫이 되었답니다.
단식 가족 여러분, 침 넘어가시죠?
이런 면은 아래 글을 남기신 박윤영 님하고 비슷한 취미입니다.
첫단식 때도 일부러 음식을 외면하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정면 도전하였더니
오히려 '먹을 것들아, 올 테면 와봐라!'하는 맘이 되더군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먹을 것에 대한 유혹,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남긴 밥 한숟갈을 보며 먹을 것이냐 버릴 것이냐 하는 갈등에
흐트러진 밥상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일도 있구요....
지금은 웃음을 머금고 되돌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오늘이 사흘째.
먹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변도 소식이 없습니다.
어제보다는 몸이 좀 힘들구요.
어지럼증도 좀 깊어졌고, 특히 허리 아래의 다리 저림이 무척 견디기 힘듭니다.
가만히 있으면 더 괴로워서 부지런히 집안에서도 움직이는데 그러다 잠시라도 몸을
쉬게 되면 엉덩이를 통과해서 뒷다리 쪽으로 상당한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찌릿 합니다.
그리고 등줄기의 척추뼈는 건드릴 수가 없을 정도로 어제 밤부터 통증이 옵니다.
남편에게 마사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이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곧 몸살이라도 얻을 것 같아서요.
역시 단식중이고 사흘째 고비중의 고비인지라 몸도 자기 리듬을 타는 모양인지.
친구를 마중하면서 잠깐 산책을 하고 들어와 체조로 몸을 푸니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밤이 옵니다.
다섯살짜리 큰녀석이 그러더군요.
하루종일 하늘에 떠있던 해님이 힘이 들어 울면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하고,
그러면 착한 보라색 하늘이 찾아와서 해님을 산너머로 떠밀고 대신 우리를 지켜준다고...
그러다 보라색 하늘도 힘이 들어 까맣게 변하게 되는데 그럼 그게 밤이 되는 거라구요.
그래서 밤에는 우리 모두 코~ 잠을 자야 한다나요?
참 예쁜 이야기지요.
우리 몸도 쉬어야 할 때가 있으니 단식은 아마도 착한 보라색 하늘과 같은 건가 봅니다.
모두들 평안한 밤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