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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일기1] 시작하기 전.. 이름: 끝까지 · 2001-09-07 08:40 · 조회 2
남자. 66년 9월생. 미혼. 3년 전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
을 다니며 쉬고 있는 중. 키/173cm 몸무게/78kg 허리/36in

단식을 마음먹기 전..
작년 배낭여행을 다녀 온 뒤 줄곧 집에만 있었다. 주된 하루
일과는 밥 해먹고, 책 읽고 음악 듣고.. 신선놀음이였지만
어느 한 부분은 비어있는 듯한 생활 이였다. 가장 정력적으
로 노동을 해야할 때란 생각은 있었지만, 집중해서 하나의
일에 매달리고 싶진 않았다.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나의 삶.
그것이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였다.

단식..
몇 일 후면 35년 동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 된다. 느슨
한 생활 탓에 1년 사이에 거의 15킬로그램 정도의 살이 붙었
다. 무엇보다 한없이 늘어져있는 마음이 보기 싫었다. '마음
을 다스리는 간디의 건강철학'이란 책을 읽는 중에 단식'이
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35년간 떠밀려 살아온 내 몸을 추
스리고 싶었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말이다.

준비..
약국에서 마그밀과 회충약, 관장기 그리고 KY JELLY을 샀
다. 광장시장에 나가 삼베로 수건을 만들었고, 인터넷으로
죽염과 감잎차도 주문했다. 석수와 삼다수, 순수.. 세 상표
의 생수를 비교해보고 석수를 20통 샀다. 이젠 대충 준비가
된 것 같다. 시작만 하면 된다.

담배..
가장 큰 걸림돌이였다. 평소 식탐이 있고 육식으로 폭식을
자주 하곤 하지만 그건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에 1갑
이상 피우는 담배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 일단 재떨이와 라
이터를 눈에 안 보이는 서랍 속에 넣어두고 간절히 생각날
때마다 움직여 담배를 꺼내 피웠다. 내내 신경쓰인다.

운동..
몸에 열이 많은 편이여서 여름엔 거의 죽음이였다. 사실 몸
무게가 갑자기 불게된 이유도 더위 때문이였다. 한창 여름
때는 하루에 한번도 집밖에 나가질 못했다. 그전부터 주욱
해왔던 요가도 여름한철은 거의 한번도 하질 못했고, 열대야
에 잠을 못 이루어 새벽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
이였다. 여름 내내 나는 야행성이 되어 한낮에 눈이 충열되
어 깨곤 했다. 단식을 생각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새
벽산책이였다. 동틀 무렵 공원에 나가 간단한 스트레칭과 요
가를 하고 4키로미터정도 산책을 했다. 상쾌하다.

....................................SHOW MUST GO ON....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