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보식 7일째 보고 드립니다. 이름: 연규홍 · 2001-11-22 02:50 · 조회 22
그간 저의 단식중에 직접적인 메일로 용기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박근수님, 해피님, 권유정님
성지연님외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혼자서 계획 시행한 단식이지만 좋은 싸이트를 알게되고 그곳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혼자
아닌 여러명이서 같이 한 것같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회사나 주위사람들은 단식을 한다니까 신기하게 생각하는사람(특히 며칠째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에...) 걱정하는사람 여러부류였지만 그와는 달리 나는 신선이 된 기분이었어요.
보식에 들어오니 달라지는 것이 있더군요.
미음을 먹을수 있다는 것이 무엇을 먹을수 있다는 것으로 확대 해석되어 다른 먹을 것을 탐하거나
마음에 둔다는거죠.
마음속에서는 원칙과 기만이 서로 싸움을 하게되고... 수시로 기만을 꺽어 버리고 있지만 그간
3번이나 기만이란 놈 한테 당했었죠 하지만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아 곧 제 위치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간의 보식일지를 요약하여 올리겠습니다.

11월 15일 목요일(보식1일차)
정말 한톨도 먹지않는, 물이외는 어떠한 것도 먹지 않는, 남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본단식이 어제로
끝났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부터 집사람을 보채서 만들은 현미 미음을 먹었다. 너무 묽게 끓여서인가
남들이 말하는 황홀하고 구수한 냄새보다는 아무맛 나지않는 숭늉같은것을 찻잔에 담아 숟가락으로
떠서 소중하게 한입 넣었다 70번을 씹으란 말을 실천하려 했지만 물 같은 미음은 혀에 달라붙었다
이내 목속으로 흘러 들어가 버리고 그를 씹으려는 이빨은 마치 허공에 주먹질 하듯 헛 동작만 해댔다.
본단식중 허리가 아파 물리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오늘도 점심에 물리치료를 받고 집에서 현미미음을
먹었다(원래 점심은 먹지 않을려 했는데) 너무 싱겁고 아무맛도 없어 김을 같이 먹으니 그 김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그 고소한 맛이란...
저녁9시가 넘어서 다시 관장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1000cc의 물에다 원두커피가루 3스푼 마그밀 6개를 풀어 걸러서 사용 했는데 주입후 5분정도 지나 참지 못 하고 변을 봤는데 역시 커피물만 쏟아지는 것 같았다. 커피물 자체가 검은색이라 잘 구분하기가 어려웠지만 배변의 시원함이 없는 것으로 봐선
숙변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
미음 이라도 먹어서 그런지 힘이 조금 나는것 같으나 이내 지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운동 : 못 함 , 체중(감식전 비교) : - 8.4kg, 몸 상태 : 무력감 많이 없어지고 정신도 맑아짐 , 식욕 : 다시 살아나기 시작함 하지만 많은것이나 기름진 것은 자신이 없음,
공복감 : 거의 느끼지 못함,
# 오늘의 식사
아침 : 현미미음 (2/3 커피잔), 점심 : 현미미음 (2/3 커피잔),김 2장, 저녁: 현미미음 (2/3 커피잔)
, 김 2장, 마그밀 * 10정

11월 16일 금요일(보식2일차)
아프카니스탄은 미국의 그 많은 폭격을 잘도 견뎌 왔다 아무리 폭탄을 퍼 부어도 맨 바위에 헤딩하는
것 처럼 까닥도 하지 않더니 드디어 그런 아성도 무너져 버렸다.
근데 이 숙변이란놈은 정말 그 보다 대단하다 매일 아침 6정, 저녁 10정 심지어는 몇차례의 관장까지
공세를 퍼붓는데도 꿈적을 하지 않으니 생각 같아선 대장을 쪼개서 쑤세미로 박박 긁어내고 싶은데..
오늘도 숙변이란 놈은 모습을 볼수가 없다.
오늘도 숭늉같은 현미미음을 감사히 감사히 먹었다. 쌀 한움쿰이면 하루를 족히 살고도 남는데...
요새 쌀 소비 촉진운동이 한창인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 운동 : 골프스윙 , 체중(감식전 비교) : - 9.3kg, 몸 상태 : 무력감 많이 없어지고 정신도
맑아짐 , 식욕 : 다시 살아나기 시작함 하지만 많은것이나 기름진 것은 자신이 없음,
공복감 : 식사때면 느낌,
# 오늘의 식사
아침 : 없음 , 점심 : 현미미음 (2/3 커피잔),김 2장, 저녁: 현미미음 (2/3 커피잔) , 김 2장, 마그밀 * 10정

11월 17일 토요일(보식3일차)
오늘이 원칙과 기만이 싸운날이다.
오늘 인천에 있는 통신 동호회원이 지난 초가을부터 떠벌리던 꽃게 번개를 쳤다.
나는 발많이 달린 생물(게, 바닷가제, 문어,낙지,오징어,....평소 취미가 스쿠버 다이빙인지라 해외 다이빙을 가서 Crab, Lobster등의 글자만 보면 입에서 침이 흘러 넘치는... )이라면 원래 환장하는 편이라서...
벌써 마음 한켠에선 " 반마리 정도만 먹으면 괜찮을거야.. 그거 동물성도 아닌데..." 하고 기만이 떠든다. 여하튼 저녁에 그곳에서 참고 참아 꽃게찜 반마리 정도를 먹었다. 맛은 정말 환상이었지만
돌아올때의 기분은 찜~찜 & 죄의식..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그밀 10정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 운동 : 골프스윙연습, 중량운동,수영, 체중(감식전 비교) : - 9.8kg, 몸 상태 : 무력감없고 컨디션 좋음 정신 맑음 , 식욕 : 보통, 공복감 : 식사때면 느낌,
# 오늘의 식사
아침 : 없음 , 점심 : 현미미음 (2/3 컵),김 2장, 배추된장국, 방울토마도 3개, 저녁: 현미미음 (2/3 컵) , 김, 배추된장국, 꽃게찜(1/2마리), 마그밀 * 10정

11월 18일 일요일(보식4일차)
일요일은 스포츠쎈타도 쉬는날이라 등산이나 다른곳으로 가지 않으면 집에서 빈들거리며 쉬는것이 보통인데 오늘도 오전에 집에서 빈둥거리다 오후에 공원에 놀러갔는데 만났던 사람들과 날도 춥고해서 오뎅국물을 파는곳에 가서 소주들을 한잔씩 하는데 나야 그저 구경만 할수 밖에 .....
그냥 물만 마시다 오뎅국물을 홀짝.. 으~~ 그 맛이란 거기서 오뎅 3쪼각을 먹어 버리고 말았으니
식사때 생배추를 아무것도 찍지않고 날것으로 와삭와삭 씹어 먹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그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 운동 : 못 함, 체중(감식전 비교) : - 9.9kg, 몸 상태 : 무력감없고 컨디션 좋음 정신 맑음 ,
식욕 : 보통, 공복감 : 식사때면 느낌,
# 오늘의 식사
아침 : 없음 , 점심 : 현미죽 (1/2 공기),김 2장, 배추된장국,생배추, 방울토마도 3개, 저녁: 현미죽 (1/2 공기) , 김, 배추된장국, 생배추, 방울토마도 3개, 마그밀 * 10정

11월 19일 월요일(보식5일차)
본단식후 보식기간은 길수록 좋다고 하는데 대부분 본단식 기간의 2배, 나 같은 경우는 2주간을 보식을 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이 것이 너무 긴것 같아 10일로 잡았다.
10일로 잡은데는 내가 이 단식을 시작하면서 지표로 잡은 7일간의 단식법(다까히사식 단식법)이란 책을 기본으로 잡은데 있다 현재 보식 식단도 거기에 준하여 하고 있는 것이다.
요사이 소금기가 없는 배추와 김을 먹고 있는데 그 맛이 그렇게 고소할수가 없다. 배추 된장국은 배추와 된장에 멸치를 몇마리 넣어 끓여 내는데 어려서 김장할때 맛보던 그런 구수한 .....
그리고 오늘부터는 매끼마다 멸치 2,3마리를 추가했다 . 그 맛 또한 .....
음식의 맛은 씹을수록 더 우러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식사는 대강 씹어 넘기기 때문에 그 맛을 못 느끼고 양념과 다른 무엇에만 의존하려 드니 화학 조미료 투성이의 음식이 넘치는 것 같다.

# 운동 : 골프, 수영, 체중(감식전 비교) : - 9.6kg, 몸 상태 : 무력감없고 컨디션 좋음, 정신 맑음 , 식욕 : 보통, 공복감 : 식사때면 느낌,
# 오늘의 식사
아침 : 없음 , 점심 : 현미죽 (1/2 공기),김 , 배추된장국,생배추, 멸치, 방울토마도 3개,
저녁: 현미죽 (1/2 공기), 김 , 배추된장국,생배추, 멸치, 사과 1/4쪽

11월 20일 화요일(보식6일차)
보식일정표에는 어제부터 현미밥을 먹는 것으로 되있었으나 일요일날 해 놓은 현미죽이 남아 그대로
죽을 먹고 오늘부터 밥을 먹었는데 감식할때 매일 매일 줄어가는 공기의 현미밥이 아쉽고 그래서 오래 씹고 맛도 좋고 했는데 오늘은 왠지 맛이 없다 차라리 죽이었을때가 나은데....
밥알이 꺽꺽하고 잘 씹어지질 않는 것 같다 딱딱한 것에 익숙치 않아서 일까....
그래도 고소한 맛이 나올때 까지 침과 섞어 꼭꼭 씹어 넘겼다.
저녁에는 볼링 모임이 끝나고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따라가 나도 백미밥과 동태찌게와 김치를 단식후 처음으로 맛 보았다 맵고 자극적이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물론 곁들인 반주(소주)는 꿈도 꾸지 않았지만
원래 나는 매주 4회 이상을 거의 20년 이상을 술을 마셔 댔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야 마시는 핑계가
무엇인들 없으리까 만은 애주가들 주변은 항상 술손님으로 북적댄다.
여기에서 오는 경제적인 손실과 건강손실은 얼마겠는가? 그것이 지나치면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진다
어려운 일을 정면돌파하려 하지 않고 피해 다니며 술로 위안하려 드는것이 문제이다.
내가 이번에 단식을 결심 강행 한것의 상당한 비중도 이러한 조짐을 내 스스로가 감지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당시의 어렵고 불운했던 일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고 어떠한일도 걱정되지 않고 항상 평온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든든 하기만 할 뿐 ....
정말 단식은 체중 조절이 아니라 심신조절에 특효 인 것같다.

* 모든것은 내마음에 있는 것이요 사건의 경중은 그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 운동 : 골프, 중량운동,달리기, 체중(감식전 비교) : - 10kg, 몸 상태 : 가볍고 좋음, 정신 맑음
식욕 : 보통, 공복감 : 식사때면 느낌,
# 오늘의 식사
아침 : 없음 , 점심 : 현미밥 (1/2 공기),김 , 배추된장국,생배추, 멸치, 방울토마도 3개,
저녁: 인절미 3개, 메실음료 1캔, 백미밥 1/2공기, 동태 3토막, 야채부침2쪽, 깍두기 1쪽. 생 무우1쪽
생 고구마 1쪽

보식 7일째인 오늘아침 어제 과식 탓인지 몸무게가 0.8kg이나 늘었다.
점심에는 예정대로 현미밥 반공기 정도에 생배추, 배추된장국, 추가로 고등어 1토막을 먹었다
아직도 보식이 3일이나 남았고 그 후에도 곡류와 야채를 위주로 식사페턴을 바꿀 계획이고 꼭 실천
할 것 이다.
아직 술이나 고기가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된장국과 생 야채만도 맛이있고 그 것조차도 배부르게
먹지는 않고 있으니. 정말 세상에는 먹거리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자연이 주신 먹거리만도 평생
다먹기 힘든데 무슨 더 맛있는 것 더 좋은 것을 원한단 말인가 ?
오늘 아침 뉴스에서 나온 한 마리에 20만원하는 황금가루를 바른 영광조기를 보고 쓴 웃음이 나왔다 정말 인간이 발악 하는 것일까???

기름은 티코처럼, 운행은 에쿠우스처럼 즉 먹는 것은 적게 행동은 많이 성철스님처럼 밥 한줌에 솔잎 조금.....

------- 해 저무는 명동에서 연 규 홍 --------

성지연 · 2001-11-22

┼─ 연규홍(diver@kepco.co.kr) : 보식 7일째 보고 드립니다. 11/21 ─┼
│ 기인 보식일기 자알~ 읽었지요`!

약간만 흠을 잡아보자면~(매번 흠만 잡지요~^^ 제가?)

육류, 술을 피하는데는 의식이 있으신데,
자칫 인스턴트 음료에 대해 간과할까 해서입니다.

시중에 파는 모든 인스턴트류도 되도록 보식기간에 삼가시면 금상첨화 일것 같습니다.

음료수 한캔을 드셨다길래 말씀드리는 것~!

연규홍 · 2001-11-22

성지연님 감사 합니다.

단식전에도 음식에 대한 기본 생각이 있었습니다(여자분들이 들으면 섭섭할...)
" 음식을 만드는데 여자가 불편하면 가족이 건강하고, 여자가 편하면 건강을 해친다!"
즉 무엇이냐 하면 만들어 먹기쉬운 인스탄트 음식을 두고 한 말입니다.
인스탄트가 아니더라도 쉽게 먹을수 있도록 껍질을 까고 씻어서 비닐에 포장까지한 것도
있고 심지어는 양념까지 일체화 한 찌게류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밭에서 난 것 흙묻은 것 그대로를 집에서 처리하여 음식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집사람에게도 항상 영감처럼 이야기 하지만 잘 실천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여하튼 인스탄트 식품 피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연 규 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