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를 기점으로 5일간의 생수단식을 끝내고 보식을 시작합니다.
아침까지도 힘이 없었는데 좀전에 마신 꿀물의 효과를 보는지 기력이 살아나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꿀물 반잔의 힘이 참 대단하죠?
전 세상에 꿀물이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습니다.
집에 꿀이 있고, 몸에 좋다고 자주 꿀물 마셔라해도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처음 두숟가락을 기점으로 1시간후 네숟가락 또 1시간후 나머지 8숟가락을
다 마셔버려 2시간만에 꿀물 반컵을 다 마시고는 못내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쉬고 있는 상태라
걱정을 좀 덜한 편인데, 저에게는 너무 너무 힘든 시기였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면서 단식하신 분들께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첫째날, 이틀째, 삼일째 시작될때까지는 좀 참을만 했는데,
4일째와 5일째는 너무 힘이 없고 체력이 달려 하루종일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단식하면서 운동도 병행하라고 했는데 몸에 엄청난 무리가 따르는것 같고해서
내 몸에 알맞게 하기로 맘먹고 했습니다.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버려 정확하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습니다.
단식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식 3일째 2001.12.26...............................................................................................
현저하게 기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참을만 하다.
오늘은 샤워할 엄두가 나지 않아 샤워는 생략하고 양치질과 세수만 겨우했다.
입안에서 무지하게 단내가 난다. 물을 마셔도 너무 달아서 마시기가 싫다.
아침에 청소기로 방을 한번 밀고, 닦기는 생략했다.
오후 1시 30분쯤 어제 사지 못했던 아로마 양초를 사러 나갔다.
4km쯤 걸어서 갔다왔다 하면 운동이 될것 같아서 맘먹고 나섰다.
여전히 몸은 굉장히 춥다.
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서 오래 서있지 못하고 신호가 바뀔때까지 앉아서 쉬었다.
쟈스민향이 나는 아로마초를 사가지고 왔다.
어제와 똑같은 코스를 지나면서 역시 피자가게를 지났는데 냄새가 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제처럼 식욕이 당기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계속해서 먹는거에 관심이 없어지고 음식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전혀 식욕이 당기지 않게 되었다.
이만하면 먹지 못한다는 슬픔(?)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거 같다.
문제는 기력이 엄청 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길에도 두번이나 쉬었다 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기력을 좀 찾고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할 수 있었다.
좋은 생각 많이 하라고 했는데 어떤 생각들이 좋은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내 일상생활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생수도 0.7리터 정도 밖에 마시지 못했다.
물도 잘 안 마셔진다. 새벽 2시쯤에 마그밀 5알을 복용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맡길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복용해봤다.
단식 4일째 2001.2.27.............................................................................................
오늘은 어제 보다 기력이 더 떨어졌다.
그래도 아침까지는 참을만 했다. 집안에서 움직이는 거지만 왔다갔다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오늘은 청소를 생략했고 대신 샤워를 했다.
입안의 단내 때문에 너무 불쾌하다. 자주 양치질을 하는데 그때 뿐이다.
물 맛도 너무 달아서 싫다. 평소에 단 음식은 즐기지 않는데, 물은 그냥 물맛이라면 좋겠다.
아침나절에 마그밀 5알을 복용했지만 여전히 변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후 부터는 계속 누워서 지냈다. 일어서서 움직이는게 너무 힘이 들었다.
오늘도 여전히 물은 적게 마셨다. 별로 당기지 않는다.
친구가 와서 밥을 먹었는데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단식 시작하고 처음 맡아 보는 밥냄새다. 혼자 살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는 밥냄새나
음식냄새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는다. 단지 일어설 때 오는 현기증으로 어디 넘어지거나 부딪혀
쓰러지면 도움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게 걱정이다.
가끔 일어설때 현기증과 함께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까지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24일에 주문한 책이 아직 배달되지 않아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을 이리저리 뒤지는데 새책 보고 싶은 생각에 별 흥미를 못느낀다.
참, 오늘 보니 살이 무지 빠져 버린것 같아 걱정이다.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데다가 평소에 내 몸무게에 불만이 없었는데
살이 빠져 버린 몸을 보니 기아 난민을 보는것 같다.
골반뼈가 너무 튀어나와 편한 자세로 눕기위해 엎드리거나 약간 모로 누우면 너무 아파서
꼭 밑에 두껍게 베게나 이불로 받쳐야 한다. 눈두덩이도 너무 쑥 들어갔다.
보식을 하고 정상식을 하면 몸무게는 되돌아 온다고 하니까 괜찮다 싶지만
내 몸의 모든 근육과 지방이 빠질 만큼 빠져버려 스스로 알아서 내 운동량을 조절하는것 같다.
몸속으로 섭취되는 에너지원이 없으니 이미 내 몸의 모든 기관은 내 운동량을 최소치로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내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줄여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일단은 내 몸을 믿고 단식을 시작했으니까 그냥 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만 운동하기로 했다.
오늘 밤에는 속이 많이 불편했다. 많이 메슥거렸다. 구토할 것 처럼 힘들었는데 구토는 참았다.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은 말똥말똥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그냥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게 차라리 좋을것 같아서 계속해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웠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있는 동안은 잡생각은 하지 않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얘기를 스님으로 부터 들었던 적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했다.
어떤 주문이라도 상관 없는것 같다. 그냥 계속해서 무언가를 입밖으로 내뱉든, 맘 속으로 하든,
주문을 외면 우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고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것 같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도 상관 없는것 같다.
그러다가 혼자서 최면을 걸었다. '내일 오전 9시까지 편안하게 자고 일어난다고'
최면이 잘 걸리지 않았는지 몇번 자다 깼다를 반복하다가 일어 났다.^^
단식 5일째 2001.12.28.....................................................................................................
드디어 단식 마지막 날로 접어 든다.
그렇지만 24일 오후 3시 부터 단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29일 오후 3시에 끝나게 된다.
오늘은 정말이지 최대로 힘이 없는 날이다.
아침부터 그냥 누워만 지냈다. 물도 먹고 싶지 않았다. 계속 자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다.
깊은 잠은 자지 못하는것 같다. 전화가 많이 걸려와서 더욱 잠을 못이뤘다.
오후가 되어서 책이 배달 되었다. 책을 받으면서 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쐬니 산책도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옷을 챙겨입었다. 옷을 다 챙겨입고 나니 현기증이 나고 힘이 들어 좀 쉬었다 나가자 싶어
10분간 누워서 쉬었다.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좀 상쾌해 지는것 같다.
오후 5시쯤 뒷산 주변을 20분 정도 걷고는 많이 힘들어져 집으로 돌어와서는 그대로 쓰러졌다.
좀 쉬고 배달되어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분간의 산책이 무리였는지 극도로 피곤해져 잠이 들었다.
8시쯤 전화벨에 잠에서 깨어나 잠시 통화하고 또 책을 읽었다.
배달되어온 책 3권 중에서 제일 가볍게 읽을 만한 것으로 골라서 읽었다.
밤에는 물먹고는 속이 너무 메슥거려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토했다.
처음에는 맑은 물만 조금나오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노란물이 좀 많은 양으로 나왔다.
토하고 나니 속은 편안해 졌는데 물먹기가 약간 겁이 났다.
그래서 물을 입속에 넣고 입만 헹구고 뱉어버렸다. 너무 목 마르면 조금씩 삼켰다.
소변도 색깔이 맑았는데, 토하고 나서 약간 노란끼가 감돈다.
오늘도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아 책 한권을 모두 읽고는
어제처럼 웃기지도 않는 최면을 걸어 잠을 잤다.
단식 5일째 2001.12.29.....................................................................................................
드디어 오늘 오후 3시면 생수단식 5일을 마무리 하게 된다.
오늘도 잠을 설쳤다. 편안하게 아침에 깨어나게 된다는 내 최면은 전혀 먹혀 들지를 않았다.
새벽에도 수없이 깼다 잤다를 반복해서 결국 최종적으로 자리에서 털고 일어난 시간이
오전 11시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났을때는 편안한 상태였다.
오늘은 기운을 좀 내서 샤워를 했다.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침대에 앉아 멀리서 거울을 보니 꼭 귀신인형이 앉아 있는것 같아 거울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생각보다 피부는 상하지 않았다. 입술이 많이 텄다. 단식하기 전에 턱에 여드름 자국처럼
몇군데 작게 곪아 있었는데 많이 가라 앉았다.
몸무게를 재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많이 빠져 버린것 같다. 여기저기서 뼈가 불거져 보인다.
오전 중에는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이제 마지막 날이고 하니 기운을 좀 차려 청소도 하고 할 생각으로 좀 활기차게 움직였다.
오후 1시가 되어 3시까지 기다리는것도 별 의미가 없을것 같아 보식을 시작하는 의미로
꿀물을 반잔 탔다. 1시에 두숟가락, 2시에 네숟가락, 3시에 여덟숟가락을 마셨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 미음보다 좀 진한 죽을 만들어서 네숟가락을 그릇에 담아왔다.
본격적인 보식이다. 아직 한숟가락도 제대로 못먹었다.
아주 조금씩 입에 넣어 천천히 꼭꼭 씹고 있다.
여전히 별로 식욕은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기운을 차리고 열심히 제대로 보식해서 내 몸의 자연치유력과 자기정화기능을
최대한 살려 내고 싶다.
그리고 5일간의 생수단식을 무사히 끝낸 것처럼 보식도 제대로 잘 마칠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침까지도 힘이 없었는데 좀전에 마신 꿀물의 효과를 보는지 기력이 살아나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꿀물 반잔의 힘이 참 대단하죠?
전 세상에 꿀물이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습니다.
집에 꿀이 있고, 몸에 좋다고 자주 꿀물 마셔라해도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처음 두숟가락을 기점으로 1시간후 네숟가락 또 1시간후 나머지 8숟가락을
다 마셔버려 2시간만에 꿀물 반컵을 다 마시고는 못내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쉬고 있는 상태라
걱정을 좀 덜한 편인데, 저에게는 너무 너무 힘든 시기였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면서 단식하신 분들께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첫째날, 이틀째, 삼일째 시작될때까지는 좀 참을만 했는데,
4일째와 5일째는 너무 힘이 없고 체력이 달려 하루종일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단식하면서 운동도 병행하라고 했는데 몸에 엄청난 무리가 따르는것 같고해서
내 몸에 알맞게 하기로 맘먹고 했습니다.
정신없이 며칠을 보내버려 정확하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습니다.
단식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식 3일째 2001.12.26...............................................................................................
현저하게 기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참을만 하다.
오늘은 샤워할 엄두가 나지 않아 샤워는 생략하고 양치질과 세수만 겨우했다.
입안에서 무지하게 단내가 난다. 물을 마셔도 너무 달아서 마시기가 싫다.
아침에 청소기로 방을 한번 밀고, 닦기는 생략했다.
오후 1시 30분쯤 어제 사지 못했던 아로마 양초를 사러 나갔다.
4km쯤 걸어서 갔다왔다 하면 운동이 될것 같아서 맘먹고 나섰다.
여전히 몸은 굉장히 춥다.
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서 오래 서있지 못하고 신호가 바뀔때까지 앉아서 쉬었다.
쟈스민향이 나는 아로마초를 사가지고 왔다.
어제와 똑같은 코스를 지나면서 역시 피자가게를 지났는데 냄새가 좋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제처럼 식욕이 당기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계속해서 먹는거에 관심이 없어지고 음식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전혀 식욕이 당기지 않게 되었다.
이만하면 먹지 못한다는 슬픔(?)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거 같다.
문제는 기력이 엄청 떨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길에도 두번이나 쉬었다 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기력을 좀 찾고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할 수 있었다.
좋은 생각 많이 하라고 했는데 어떤 생각들이 좋은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내 일상생활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생수도 0.7리터 정도 밖에 마시지 못했다.
물도 잘 안 마셔진다. 새벽 2시쯤에 마그밀 5알을 복용했다.
그냥 자연 그대로 맡길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복용해봤다.
단식 4일째 2001.2.27.............................................................................................
오늘은 어제 보다 기력이 더 떨어졌다.
그래도 아침까지는 참을만 했다. 집안에서 움직이는 거지만 왔다갔다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오늘은 청소를 생략했고 대신 샤워를 했다.
입안의 단내 때문에 너무 불쾌하다. 자주 양치질을 하는데 그때 뿐이다.
물 맛도 너무 달아서 싫다. 평소에 단 음식은 즐기지 않는데, 물은 그냥 물맛이라면 좋겠다.
아침나절에 마그밀 5알을 복용했지만 여전히 변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후 부터는 계속 누워서 지냈다. 일어서서 움직이는게 너무 힘이 들었다.
오늘도 여전히 물은 적게 마셨다. 별로 당기지 않는다.
친구가 와서 밥을 먹었는데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단식 시작하고 처음 맡아 보는 밥냄새다. 혼자 살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는 밥냄새나
음식냄새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는다. 단지 일어설 때 오는 현기증으로 어디 넘어지거나 부딪혀
쓰러지면 도움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게 걱정이다.
가끔 일어설때 현기증과 함께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까지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24일에 주문한 책이 아직 배달되지 않아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
집에 있는 책을 이리저리 뒤지는데 새책 보고 싶은 생각에 별 흥미를 못느낀다.
참, 오늘 보니 살이 무지 빠져 버린것 같아 걱정이다.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데다가 평소에 내 몸무게에 불만이 없었는데
살이 빠져 버린 몸을 보니 기아 난민을 보는것 같다.
골반뼈가 너무 튀어나와 편한 자세로 눕기위해 엎드리거나 약간 모로 누우면 너무 아파서
꼭 밑에 두껍게 베게나 이불로 받쳐야 한다. 눈두덩이도 너무 쑥 들어갔다.
보식을 하고 정상식을 하면 몸무게는 되돌아 온다고 하니까 괜찮다 싶지만
내 몸의 모든 근육과 지방이 빠질 만큼 빠져버려 스스로 알아서 내 운동량을 조절하는것 같다.
몸속으로 섭취되는 에너지원이 없으니 이미 내 몸의 모든 기관은 내 운동량을 최소치로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내 몸 상태에 맞게 운동량을
줄여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일단은 내 몸을 믿고 단식을 시작했으니까 그냥 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만 운동하기로 했다.
오늘 밤에는 속이 많이 불편했다. 많이 메슥거렸다. 구토할 것 처럼 힘들었는데 구토는 참았다.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은 말똥말똥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그냥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게 차라리 좋을것 같아서 계속해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웠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고 있는 동안은 잡생각은 하지 않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얘기를 스님으로 부터 들었던 적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했다.
어떤 주문이라도 상관 없는것 같다. 그냥 계속해서 무언가를 입밖으로 내뱉든, 맘 속으로 하든,
주문을 외면 우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고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것 같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도 상관 없는것 같다.
그러다가 혼자서 최면을 걸었다. '내일 오전 9시까지 편안하게 자고 일어난다고'
최면이 잘 걸리지 않았는지 몇번 자다 깼다를 반복하다가 일어 났다.^^
단식 5일째 2001.12.28.....................................................................................................
드디어 단식 마지막 날로 접어 든다.
그렇지만 24일 오후 3시 부터 단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29일 오후 3시에 끝나게 된다.
오늘은 정말이지 최대로 힘이 없는 날이다.
아침부터 그냥 누워만 지냈다. 물도 먹고 싶지 않았다. 계속 자고 일어나고를 반복했다.
깊은 잠은 자지 못하는것 같다. 전화가 많이 걸려와서 더욱 잠을 못이뤘다.
오후가 되어서 책이 배달 되었다. 책을 받으면서 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쐬니 산책도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옷을 챙겨입었다. 옷을 다 챙겨입고 나니 현기증이 나고 힘이 들어 좀 쉬었다 나가자 싶어
10분간 누워서 쉬었다.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좀 상쾌해 지는것 같다.
오후 5시쯤 뒷산 주변을 20분 정도 걷고는 많이 힘들어져 집으로 돌어와서는 그대로 쓰러졌다.
좀 쉬고 배달되어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20분간의 산책이 무리였는지 극도로 피곤해져 잠이 들었다.
8시쯤 전화벨에 잠에서 깨어나 잠시 통화하고 또 책을 읽었다.
배달되어온 책 3권 중에서 제일 가볍게 읽을 만한 것으로 골라서 읽었다.
밤에는 물먹고는 속이 너무 메슥거려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토했다.
처음에는 맑은 물만 조금나오고 두번째와 세번째는 노란물이 좀 많은 양으로 나왔다.
토하고 나니 속은 편안해 졌는데 물먹기가 약간 겁이 났다.
그래서 물을 입속에 넣고 입만 헹구고 뱉어버렸다. 너무 목 마르면 조금씩 삼켰다.
소변도 색깔이 맑았는데, 토하고 나서 약간 노란끼가 감돈다.
오늘도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아 책 한권을 모두 읽고는
어제처럼 웃기지도 않는 최면을 걸어 잠을 잤다.
단식 5일째 2001.12.29.....................................................................................................
드디어 오늘 오후 3시면 생수단식 5일을 마무리 하게 된다.
오늘도 잠을 설쳤다. 편안하게 아침에 깨어나게 된다는 내 최면은 전혀 먹혀 들지를 않았다.
새벽에도 수없이 깼다 잤다를 반복해서 결국 최종적으로 자리에서 털고 일어난 시간이
오전 11시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났을때는 편안한 상태였다.
오늘은 기운을 좀 내서 샤워를 했다.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침대에 앉아 멀리서 거울을 보니 꼭 귀신인형이 앉아 있는것 같아 거울 가까이 다가가서 봤다.
생각보다 피부는 상하지 않았다. 입술이 많이 텄다. 단식하기 전에 턱에 여드름 자국처럼
몇군데 작게 곪아 있었는데 많이 가라 앉았다.
몸무게를 재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많이 빠져 버린것 같다. 여기저기서 뼈가 불거져 보인다.
오전 중에는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이제 마지막 날이고 하니 기운을 좀 차려 청소도 하고 할 생각으로 좀 활기차게 움직였다.
오후 1시가 되어 3시까지 기다리는것도 별 의미가 없을것 같아 보식을 시작하는 의미로
꿀물을 반잔 탔다. 1시에 두숟가락, 2시에 네숟가락, 3시에 여덟숟가락을 마셨다.
그리고 지금 이시간 미음보다 좀 진한 죽을 만들어서 네숟가락을 그릇에 담아왔다.
본격적인 보식이다. 아직 한숟가락도 제대로 못먹었다.
아주 조금씩 입에 넣어 천천히 꼭꼭 씹고 있다.
여전히 별로 식욕은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기운을 차리고 열심히 제대로 보식해서 내 몸의 자연치유력과 자기정화기능을
최대한 살려 내고 싶다.
그리고 5일간의 생수단식을 무사히 끝낸 것처럼 보식도 제대로 잘 마칠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