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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단식" 당신은 단식을 하시겠습니까? 이름: Kali · 2000-10-06 02:27 · 조회 44
아래에 해피님께서도 8월19일에 방영되었던 '그것이알고싶다-단식'에
대해서 언급하셨지만... 저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알아두셔야 할 것은 '그것이알고싶다'라는 프로는
교육용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어떤 논조를
띠고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즉, 객관적인 사실과 증거만을 열거
하더라도 어떤 의도에 따라 나열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프로의 주제는 "살빼기 단식의 무분별한
난립과 그 부작용(그러므로 하지마라)"이지 "단식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은 아니라는 겁니다. 얼핏보면 '단식 자체가 위험하므로 모든
단식을 하지 마라'는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전개는 대충 다음과 같았습니다.(안보신분들 참조)

1. 어떤 단식 체험자의 사례
20대의 여자인데 15일 단식을 계획해서 단식원에 들어갔다가
12일째에 소변을 보니 피가 섞여나와서 거의 도망치다시피 나왔다.
단식중에 소금물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
==> 여기서의 의문점 - 단식중에 소금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제가 단식책을 여러권 보긴 했지만 첨듣는 이야깁니다. 정말
이런 방식으로 단식을 시키는 곳이 있나요???

2. 사이비단식원
원래 사우나였는데 단식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단식원장도 단식 경험이 없으며 단식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3. 살빼기 단식 실험
비만인 지원자 네명을 대상으로 실제 실험함. 7일단식후 결과측정.
(1) 체지방율 변화 없음(근육만 소모됨)
- 심장의 근육이 축소되어 박동이 멎어 죽을수도 있다고 겁줌. --;;;
(2) 기초대사율 저하 - 즉, 기초대사율이 저하되면 단식전보다 적게
먹어도 살이 더 많이 찐다고 합니다.
==> 근데 여기서 진짜 궁금한점 : 나는 단식 전보다 더 많이 먹는데
왜 체중이 늘지를 않을까? --;;;
(3) 단식 후 식욕증가에 대한 경고
* 특이한 것은 완전히 굶은 세사람보다 무언가를 조금씩 먹은 피실험자의
허리둘레가 6cm이상 줄었다는 사실. ==> 다이어트를 하려면 완전히 굶지는
않는게 낫다...

4. 단식의 자연치유력 향상?

* 전교조 교사의 단식투쟁시 5일단식 후 백혈구의 수가 감소되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결과를 증거로 내세움. => 나의생각: 이들은 분명히 분노로
가득찬 상태로 굶고 있었기 때문에 (또한 단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며칠씩 굶는다는 두려움도 범벅이 되었겠지...) 면역력이 떨어졌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단식의 경우 단식 후의 식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음.

* 노폐물 배출?
- 단식시 몸에서 나는 냄새는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현상이 아니라
노폐물이 너무 많이 발생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
* 피가 맑아진다? (아니다 라고 했는데... 왜아니다 라고 했더라? 생각안난당.)
* 위가 작아진다? 단순히 절식으로 인한 위장장애라고 설명

5. 일본의 상황 (우리나라의 단식이론은 일본의 니시식 건강법으로 부터 그
원류를 두고 있다고 부연설명함)

* 니시건강법을 실시해서 병치료를 하고 있는 일본 대체의하계의 거두인
고오타 박사의 사례
- 생수단식이 아니라 표고단식(김동극선생님도 적극권장:다시마와 표고버섯
을 끓인 물을 마시며 하는 단식임)을 실행 후 생채식으로 식생활을 변경.
시중저서 - 기적의 초소식요법(정신세계사) 참고
- 고오타박사의 말 - "단식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라고 함

6. 결론 : 살빼기 단식에 대한 경고

끝.

이상으로 그것이 알고싶다의 요약을 마칩니다. 헉... 손꼬락 아푸라...

이 프로를 보면서 느낀점은 첫번째가 매스컴의 대중을 몰고 가는 힘입니다.
아마도 제가 단식하기 전에 할까 말까 망설이면서 이 프로를 봤다면
분명히 단식을 하지 않았을겁니다. 살빼기 단식을 하지 마라고 하면서
정도를 지키는 단식도 싸잡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프로를
제작한 제작진들 중에 단식을 경험해본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을까요? 글쎄...

그리고 누누히 강조되는 일이지만 단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식 후의 보식
이라고도 많이 말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에서는 보식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즉, 이 프로는 단식에 대한 객관적 평가 또는 분석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목적은 분명히 살빼기단식 (또는 그 연장선에
모든 종류의 단식)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죠.

대중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냥 받아들입니다. 가만히 보면 TV를 보며 멍하게 거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첫째로 'TV에서 말하는 것은 무조건 진실'이라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 되어
있는 탓이고, 둘째로 TV는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지요(여러연구결과 있음.
눈동자(또는 시선)의 움직임 측정 등에서도 몹시 수동적이고 멍한 상태로
만든다는 결과 등등). 그냥 멍하니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사실 저도 단식을 하기로 결정해 놓고 본단식 날짜가 다가옴에 따라 무수히
많이 망설였습니다. 모든일에 '중도'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단식은 그다지 중도를 지키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극단적인 방법인거죠.

하지만 현실을 둘러보면 과연 무엇이 중도인가 하고 되묻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이 이미 중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수많은 공해와 빨리빨리가 최고인 사고방식, 인스턴트
식품과 공해물질로 찌든 먹거리들, 교통수단의 발달과 각종 기구의 개발로
인한 운동부족, 과다한 육식... 등등...

이런 상태에서 극채식주의는 아니더라도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 인스턴트
식품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 장을 볼때 이래저래 농약이나 화학물질의 첨가
를 가리는 사람은 이미 중용이 아닌 상태가 됩니다.
이미 채식주의나 건강제일주의라는 극단으로 치달은 사람으로 보편적인
시각에서 볼때는 낙인찍게 됩니다. 직장 동료들은 그렇게 수군거리기도
하죠. '쟤는 좀 별난 놈이야...'

어쩌면 우리가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종교라는 특정한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가 굳이 단식을 선택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우리가 공해와 잘못된 먹거리에 찌든 몸이 아니었다면 단식이라는 극단
적인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현대가 (+)라는 극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단식이라는 (-)극을 택해서 가야 결국 중간점에
다다를 수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위에 종교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은 종교가 아니죠.
석가도 예수도 종교인이 아니었던거 아닌가요?
그들은 어떤 종교에 속해있지 않았습니다. 종교는 그들의 생애 이후에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죠. 이런... 종교논쟁은 여기가 자리가
아니지... 그들은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정신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정신을 맑게 해서 수행에 정진하기 위해 단식을 수행했던 겁니다)

또 얘기가 엄청 길어졌군요...

아직까지는 과학이나 의학의 과도기적 상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의학은 아직 '우유가 우리몸에 과연 좋은가 나쁜가'도 제대로 결론 내려주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한낱 우유에 대해서도 그런데, 단식에 대해서는
오죽할까요?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스스로 판단
해서 옳다고 믿으면 하는거고 아니라고 믿으면 안하는겁니다. 그에 대해서
판단할 자료는 인터넷이든, 도서관이든 얼마든지 널려있습니다. 현대는
정보의 홍수인 시대이니까요.

당신은 그렇다면 단식을 하시겠습니까?

잉잉 · 2000-10-06

소금물이요??
음. .갑자기 그 소금물 생각하니 다시 속이 안좋아 지려하네요.
전 보식에 철저히 실패한 단식쟁이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요..
제가 갔던 단식원에선 2틀째 되는날 소금물을 마신답니다.
그건 마그밀 같은 약을 사용하지 않고 숙변을 보기 위한
방법이지요.
한 머그잔으로 7잔정도 먹는데.. 그냥 먹기 괴러워서 레몬을
약간 섞는데 그게 더 역겹드라구요..
전 비유가 무지무지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도
레몬 냄새가 맡으면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제 믿으시겠어요?
그런 단식원이 있다는 것을...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는데..

단식은 다시 해도 절대
단식원은 다시 안들어갑니다..
무서워~~~~
그럼 전 이만 ....
담에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