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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한 번의 실패로 더 큰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름: 기화 · 2002-01-18 22:41 · 조회 5
안녕하세요. 나영님

힘든 일이 있으셨군요.
저 역시도 위장병으로 무척 오랫동안 고생을 했답니다.
12월부터 시작한 단식으로 이제 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구요.

저 역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척 많이 먹는 편인데...
그 기전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인체의 신경 중에서 위장을 관리하는 신경은 미주신경인데
미주신경은 작용 시간이 참 짧다는 특징이 있답니다.
즉, 뇌에서 스트레스를 읽으면 미주신경을 통해서 바로 위에 신호를 보냅니다.
예민한 사람의 경우에는 더 그 신호가 빠르겠지요?
미주신경의 영향을 받는 위는 위산의 분비를 확~~ 늘여버립니다.
신경을 많이 쓰면 속이 쓰리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그런데, 미주신경은 그렇게 오랫동안 긴장상태에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위산을 분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막상 배가 고프다고 느끼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정작 저산증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폭식을 하면 괴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위에서 음식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먹기 시작했는데..막상 먹어보면 소화가 안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습관적으로 포만감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덮어보려고 (배가 부르믄 관대해지니까...)
무지하게 먹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수 없이 되풀이 하면서 몸이 정말 많이 망가졌었답니다.
식 전후 30분~ 1시간은 위장의 고통으로 괴로웠으니까요.
단, 숟가락을 들고 먹는 순간만 안 아팠다고 하면..짐작이 가시겠지요?

"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단식 뿐이다!! "
왜냐하면 내가 가진 이 병은 모두가 다 너무 먹어서 생긴 것이니까, 치료법은 먹지 않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하는 것이 제 생각이었기에 5일간의 예비단식과 18일간의 효소,생수단식 그리고 이제
1보식과 2보식을 거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내 몸을 보는 기쁨을 맛보고 있답니다.

무엇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 바로 단식이예요.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까워서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드라구요.
결심을 하는 것이 힘들지, 시행착오는 오히려 더 큰 힘을 낼 수 있답니다.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으실거지요?
관심갖고 지켜볼게요..힘 내시고,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어떻게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을까요?
긴 세월의 내 건강에 비한다면, 한번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요. ^^

늘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