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2일 단식결심일
◈단식 결심◈
◈ 예비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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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3일 (월) 예비단식1일
아침: 밥21/2공기, 국
점심 : 밥 21/2공기, 국,반찬
저녁 : 밥 1/2공기
간식 : 사과 1/2개
항상 머리가 무겁다, 알 수 없는 느낌 중에 하나가 바로 “뭔가 지저분한 것들이 내 몸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라는 것. 40년 넘게 써 먹으면서 한번도 정비를 해 본 적이 없는 정비불량 차량 같은 느낌이 든다. 엔진오일 한번 갈아준 적이 없는 차를 40년 동안 타고 다닌다면 어떤 결과가 올 지 뻔한데 말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내 정신을 담아서 움직이는 내 몸을 위해서 정작 내가 해 본 것이 무엇이 있었는가 말이다. 올 해 들어서 생전 처음으로 보약이란 것도 한 제 먹어봤다. 체력이 달려서 그런 것일까? 숨이 차고, 항상 헉헉거린다. 체중은 74Kg을 넘었고 계단 오르락내리락 거리기가 힘들다.
전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나서 1년간을 밤마다 먹어대던 켄터키 후라이드 치친, 족발, 햄버거에 콜라가 드디어 효력을 발휘한 모양이다. 물만 먹어도 숨이 가쁘고 매일 아침 얼굴이 퉁퉁 붓는다. Self image가 너무도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은 그만큼 잘 못 살아왔다는 이야기다. 생식을 해 볼까 하다가, 단식을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남들에게 인색하고 자신에게만 관대했던 내 이기심을 바꾸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변명이 어찌나 심한지, 내가 하는 일을 다 옳고 이유가 있다. 왜 그렇게 밤 늦게 먹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왜 이렇게 게으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열 두 가지 정도는 언제라도 설득력 있게 금방 끌어댈 수 있다. 자신에게 좀 더 냉정해야 하지 않을까? 내년 2002년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시기이다. 새 해를 맞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준비 중에 하나가 바로 나를 가다듬는 일이다. 해 보는 거다. 결심이 섰으면 실천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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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4일 예비단식 2일째
아침 : 죽 1공기
점심 : 죽 1공기
저녁 : 금식
처치 : 간청소 (콜발란스)
엄마의 협조가 절대적이기에 단식을 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했다. 생각보다 덜 놀라시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도 내가 숨을 헐떡이면서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옷장 가득히 쌓여있는 옷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벌도 입을게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가 막힌지…..
처녀적에는 굵은 뼈대에 살은 하나도 없어서 기초공사가 튼튼한 부실건물이라는 놀림을 받았었는데, 아이 둘을 낳고 나이 살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는 사이에 어느덧 걷는 모습이 아니라 굴러다니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끊임없이 먹어대는 것이 어떤 욕구의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화가 나고 일이 안 풀어지면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정해져 있다. 배부르게 잔뜩 먹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잠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타가 된 일년 반 동안의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8Kg의 체중증가를 선물로 주었다. 투입인원 중에서 살 안 찐 사람은 3명, (프로그래머들), 무서운 체중증가에 시달리고있는 팀에서 유일한 처녀 L씨(DB), 뽈록한 배 때문에 고민하는 Y씨(보안), J씨(네트워크), 두리뭉실 살 쪄버린 나, 작은 키에 동글 동글로 전락한 J씨(웹디자이너), 피눈물 나는 다이어트끝에 조금 성공한 낌새를 보이고 있는 S씨(기획) 이렇게 모두모두 1년 반 동안에 바람직하지 않은 신체적 변화를 선물 받게 되었다.
결국 자기 건강과 체형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에 맞 닥드린 것이다.
단식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줄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밀려서 시작은 하고 말았다. 일단 시작하기가 힘들지 시작했다면 꼭 끝을 보고야 마는 나의 독종기질을 믿는 거다. 방법은 배워야지. 다행히 사이트를 알게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건 거의 행운이다. 인터넷의 위력이다. 정보공유라는 인터넷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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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5일 예비단식 3일째
아침 : 금식
점심 : 죽 1/2
저녁 : 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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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7일 예비단식 5일째
아침: 미음 1/2공기
점심 : 미음 1/3공기
저녁 : 효소 생수 1컵
처치 : 구충제 복용
예비단식 5일째 식사를 종류를 바꿔가면서 서서히 줄여간 탓에 별로 힘들지는 않다
단식에 대한 문외한이지만 옛사람들이 한 말 “곡기를 끊는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는 탓인지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평소에 하루 세끼 중에 한끼라도 거르면 큰 일 난 것처럼 소란스러웠던 습관인지라 꼬박꼬박 세끼를 채우기로 마음 먹기를 참 잘한 것 같다. 아침에 미음 반 공기를 먹고, 점심으로 도시락에 넣어온 미음을 반 나누어서 먹었다. 종이 컵으로 한 컵. 그것을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그간 얼마나 많은 양을 과다하게 먹었었다는 말인가? 회사 업무가 과중한 스트레스가 된다. 새로 시작하는 B2B사이트 구축에 대한 기획안 작성에 온 신경이 곤두 서 있는데 뭘 모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말한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쌓인다…으~~~~~
전에 같으면 바락~바락~ 대들고 싸우는 내 성격인데, 이상하게 조용하다.
말 하는 것도 조용하고 정작 생각도 별로 심각하게 깊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욕심을 비우는 것도 단식에서 얻을 수 있는 특권이리라. 내일부터 야채효소로 단식에 들어간다. 에서 여성에게는 생수단식을 권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다. 힘든 상황에 나를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다. 내 몸과 타협하면서 그간 혹사시켰던 내 몸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몸의 용서를 받아내고 싶을 뿐이다. 이 날 이후에 더욱 아껴주기 위한 대화의 시도로 이번 단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야채효소단식을 해보고 적응이 되면 중간에 생수단식까지 발전(?)시켜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물론 회복식은 이 단계를 다시 되짚어가는 식으로 하되, 기간은 그 두 배로 늘일 생각이다. 평소에 육류와 튀김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예비단식 단계에서 벌써 육류와 튀김이 싫어진다. 어제는 직원들이 시킨 탕수육 한 점을 씹다가 그냥 뱉어버렸다. 맛이 없었기 때문에..(입맛이 변화한 것 같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사과가 먹고싶어서 두 개를 사왔다. 점심시간에 반쪽을 깍아 먹으니 사과 고유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까지 끊지 못한 담배가 좀 걱정이 된다. 이번 단식결심에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담배였는데…이것을 끊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결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숫자는 많이 줄어서 하루 반 갑이었던 흡연량이 오늘 하루 5개로 줄었다.
내일부터는 무조건 끊기로 마음먹고 모아두었던 라이터를 다 버렸다. 이건..정말 나의 의지를 시험하는 시험대이다. 식욕보다 더 강했던 담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나의 나머지 생을 참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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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8일 토요일
아침공복시 : 뜨거운 물 1/2 + 찬물 1/2 컵 섞어서 물이 섞이기 전에 마심
(이것을 몸에 좋은 음양탕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어서 시도해 봄)
아침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씹어서 먹듯이 약 20분에 걸쳐서 마심)
간식 : 사과 1/2쪽 (오징어 씹듯이 꼭꼭~~)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저녁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빈 속에 출근한다고 끌탕을 하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음양탕(찬물 반과 뜨거운 물 반을 넣어서 섞이기 전에 마심)을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어제 밤 내가 단식을 시도하는 이유를 수없이 되풀이해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러시는 것을 보면, 우리가 “먹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얼마나 시달려 왔는지 알 것 같다. 살기 위해서 단식하는 일을 죽으려고 작정한 것으로 보는 사람이 내 엄마인데 뭐 더 할말이 있겠는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단에 서던 엄마는 그래도 칠순의 나이에 인텔리라는 말을 듣는 분인데도 말이다.
출근길 차 안에서 매일같이 반복하던 습관이란 차에 타자마자 담배를 하나 꺼내 무는 것으로 시작했었다. 무언가 허전한 마음….일부러 생각을 바꾸기로 하니 더욱 힘들다, 무슨 생각을 해야 그 녀석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지…사무실에 도착해서 일과 준비를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어제 낮에 먹은 구충제,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에 꼭꼭 씹어먹었던 마그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나니 속까지 시원해졌다. 텅 비어버려 오히려 편안한 느낌.
생수150리터에 풀의정 30리터를 타서 꼭꼭 씹어서 먹으면서 자기 암시를 걸었다. “넌 지금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거야” 암시의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배가 불러지는 느낌이 온다 “이래서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야”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면서 어제 끝내지 못한 상품분류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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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일요일
아침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저녁 :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사과 1/2개
일요일이라서 늦잠을 잤다. 오랜만의 휴식이다 내 몸의 모든 근육이 쉬듯이 내장도 쉬는 거다 일명 완전한 휴식 오후 늦게 회사에 잠시 들렸다. 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업무 탓에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도 없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 누워 있으라고 해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바지가 줄줄 내려와서 오랜만에 허리벨트를 착용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허리 때문에 허리벨트를 구석에 쳐 박아 놓은 지가 오래되었었는데 말이다. 다행인 것은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고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어지럽거나 구토증이 날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전혀 그런 증상이 없고 오히려 몸이 가볍다.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기에 체중은 재 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좀 줄었겠지.
약간씩 나른한 증상은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담배생각이 전혀 안 난다는 것이다. 어제 하루가 힘들더니 오늘부터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되면 끊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야채효소의 함량을 점차 줄여나가다가 이번 토요일부터는 생수단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1주일의 생수단식, 그리고 다시 1주일의 효소단식으로 이어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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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0일 효소단식3일째
아침 : 효소+생수
점심 : 효소+생수
저녁 : 효소 + 생수
미음을 끝으로 예비단식을 5일만에 끝내고 12월 8일부터 효소단식에 들어갔다. 하루 세 끼 ,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식사시간 때마다 180ml의 물에 풀의정 30ml를 섞어서 식사하듯이 씹어서 타액이 나올 정도가 되었을 때 삼키고, 중간, 중간에는 생수를 마신다. 여성은 생수단식이 무리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효소단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으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하고, 내가 여자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순조롭게 해 봐야 될 것같다.
별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모르겠고 근무 잘하고 머리 안 아프고, 어지럽지도 않고...괜찮은거 보면 내가 특이체질인가? ...아닌거 같으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내 몸이 너무 기뻐서 혹시라도 내가 중간에 그만 둘까봐서 겁을 내는 모양이다. 잘 적응해야지 계속할거 같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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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목요일
아침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점심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간식 : 사과 6/1개
저녁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생수 1.8L 1병
오전 10시에 법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8시 30분에 지하철을 탔다. 일년 넘게 상일지하철 역 바로 앞에 살면서도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했던 지하철을 처음 이용해 본 것이다. 서초동 법원까지 가야 하는데, 예전 같으면 죽어도 차를 갖고 나갔을 것을 운전에 자신이 없다. 혹시라도 운전하고 가는 중에 정신이 아찔~ 해 지는 순간이 발생할까 봐 겁이 난 것이다. 아파트 상가를 거쳐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더니 별로 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음…참 편리하구나.) 그러나 그건 잠시였고, 천호역에서 8호선을 갈아타는데 한 참을 걸어야 했고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 또다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약간 아찔했다. 간신히 도착한 교대역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몰라서 한참을 어리둥절 했다. 밖으로만 나가면 눈에 보면서 찾을 수 있는 법원건물이 내 머리꼭대기 어디쯤에 있을까 짐작하는 것이 참 힘들었던 것이다. 방향감각 상실! 갑자기 불안했다. 출구쪽으로 향하는 순간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갗에 느껴진다. 오늘따라 정말 추운 겨울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법원 업무가 끝나고 김변호사 사무실에 들렸다. 늘상 우리네 인사방법 그대로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담배부터 권하는데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불까지 붙여서 맛있게 피우고 만 것이다. (이 순간은 내가 단식 중이라는 대 명제를 순간적으로 망각한 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핑~~ 하고 돌더니 앗찔! 한 것이다. 마치 하늘이 아득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일 주일간의 금연이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단식보다 더 힘든게 담배 끊는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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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점심. 저녁 : 수시로 생수 마심
처치 : 생리식염액 관장
기운이 없다는 것 외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립스틱을 바르고 보니 입술의 껍질이 벗겨졌다, 립스틱 바르기를 포기하고 다 닦아낸 다음 다시 보니 또 껍질이 일어나서 꺼칠하다. 배 고프거나 먹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는데 조금씩 걱정이 되는 것은 머리카락이 참 많이 빠진 다는 점이다. 아침에 침대머리에 꺼멓게 머리카락이 쌓여있다. 샴프를 정성들여서 하고 린스까지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까실까실하다. 스트레이트 머리에 윤기 흐르는게 자랑이었는데…어쩔 수 없이 질끈 동여맸다.
얼굴에 각질이 일어나는지 예전에 여드름이 났던 자리에서부터 하얗게 피부가 일어난다. 출근하는 까닭에 열심히 화장품을 발랐었는데..아무래도 그게 잘못된 것인가보다.
오늘 에 가보니 단식 중 화장은 가능하면 하지 말라는데, 회사생활하는 사람이 어디 그럴수야 없는거고, 기초화장에 립스틱이라도 좀 바르면 낫겠는데 입술까지 벗겨지니 참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천연화장수라도 발라보자는 생각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천연화장수(로즈오일)를 주문했다.
어느새 거의 중간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예비단식 5일을 거쳐서 효소단식 7일에 이어 생수단식 3일째에 접어든 것이다. 33일 일정 중에서 거의 반환점을 지나려고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지 박약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반신반의 했었는데 이렇게 중간지점까지 와보니 나 자신이 대견할 뿐이다. 속만 비면 무섭게 쓰려오던 위장도 잠잠하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아기곰처럼 느껴진다. 소변은 화장실 사용 후에 물을 내리지 않아도 될 만큼 맑다. 어제 마그밀6알을 먹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생수단식 중에는 마그밀 보다는 관장이 나을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관장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15일째 단식에서 한 7키로 정도 체중은 빠졌다 (금요일날 목욕을 가서 재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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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9일 (수) 생수단식 5일째
섭취 : 수시로 생수 마심 (하루 약 2L정도씩)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갑자기 얼굴에 빨긋빨긋한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생수단식에 들어와서부터는 거의 매일 관장을 시키고, 생수 외에는 먹는 것도 없는데..대체 이게 뭘까?
화장품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싶어서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다. 얼굴은 거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튀어나온 광대뼈, 움푹 들어간 뺨, 핏기 없는 얼굴, 더욱 색깔이 진해진 기미, 거기에 더해진 붉은 반점.
피부과를 갈 까 하다가 에 글 올리기로 했다. 단식 중에는 그래도 경험자들의 조언이 제일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즉각 리플을 달아주셨다..살아있는 정보의 교환,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답변에 의하면 이것은 일단 화장독이나 몸의 독이 빠져나가는 단계라니까 안심이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30년 가까이 얼마나 열심히 발랐던 화장품인가 말이다. 그 화장품 속에 어찌 몸에 좋은 성분만 있었겠는가?
몸에 힘이 좀 빠져서 말 하는 것이 더 줄었다. 연말이라서 문의 전화도 많아지고, 연말정산 통계산출에 전 전산실 직원들이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둥지 같은 내 책상이라서 잠시 눈 감고 졸 수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회사에는 장염을 만나서 고생한다고 말했다. 단식이라는 말 꺼냈다가는 다들 다이어트 하느라고 굶는 줄 알 테니까 말이다.
이해의 차이가 크면 오해는 저절로 발생하는 것이다. 단식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단식이란 그저 살 빼기 위해서 죽을 각오로 덤비는 못난 사람들의 일시적 현상으로 보일 테니 말이다.
다행히 가족들이 잘 협조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 단식을 이해하고 내 건강을 염려해준다. 갑자기 쓰러지면 병원으로 싣고 가서 링거 꼽을 지 모르니까 회사에도 한 사람쯤 알려놓으라고 어머니께서 충고하신다. 이해를 먼저 구하고 시작하길 얼마나 잘 했는지…..
한가한 점심 식사시간에 짬짬이 책 읽는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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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1일 금요일 생수단식 7일째
섭취 : 수시로 생수
오늘로써 생수단식이 끝난다.
효소 단식에 비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우선 기운이 더 없고 처진다. 연말이라서 업무량이 더 늘어난 것도 힘든 원인이겠지. 하얀 죽이 먹고싶다. 그리고 금방 쪄서 내 놓은 분이 폭폭~ 나는 감자 한 개쯤 먹고싶다.
단식이 끝나고 나서도 음료수 보다는 생수를 더 선호하게 될 것 같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꼭 청량음료수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 이었다. 이번 일요일쯤에는 콩자반을 만들고, 질 좋은 생김도 좀 사야겠다. 진짜 참기름을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믿을 만한 참기름 구하기가 어렵다. 하얀 죽에 생김을 약간 구워서 부숴넣고, 집 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이거 완전히 머릿속에서 음식들의 향연을 벌리고 있는거 같다. 그래도 얼마나 소박한 꿈인지 모른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 구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18일 동안이나 음식을 끊어본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쯤은 음식 생각도 날 만 한 것 같다. 얼굴에 생긴 반점들은 이제 꺼풀이 벗겨지고 있다. 뜻밖의 복병이 또 있는데 그건 다름이 아닌 코피다. 코피가 쏟아지는 것이 아니고 코 안에 상처가 나서는 끊임없이 피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그냥 버텨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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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2차 효소단식 제1일
섭취 : 효소 + 생수 (1일 3식)
수시로 생수 마시기
드디어 효소 단식기이다. 생수단식에 비하면 이건 신선놀음이다. 생수단식 기간 내내 기운이 없고,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린 상태에서 일을 했다면, 머리는 마치 윤활유를 친 것처럼 팽팽 돌아간다. 모니터 속의 통계 숫자들이 더 이상 라틴댄스를 추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피곤한 것 같다. 그래서 낸 궁여지책 한가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목욕탕에 가는 것이다. 1시간이면 충분히 냉온수욕을 하고도 남으니까. 비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계란 한 개를 들고 점심시간에 목욕탕에 갔다. 흰자로 클린징을 하고, 노른자로 영양을 주고. 평소에 피부가 지성이었으니까, 사우나에 가서 땀을 쏙 뺐다. 체중은 66Kg. 꼭 8Kg이 줄어든 체중이다. 몸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밖에 나오니 12시 50분. 문제가 생겼다. 얼굴이 너무 빤질~ 빤질~ 한 것이 금방 목욕탕에서 나온 표시가 난다. 화장도 할 수 없고… 할 수 없이 그냥 사무실로 돌아오니 흘끔 바라본 동료직원 왈 “점심에 고기 드셨어요?”
고기를 먹었으니 기름기가 흐를 것이라는 그의 추측이 재미있었다.
달콤한 생수효소 한 잔이 목욕의 피로를 다 풀어준다. 감로수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걱정했던 피부 트러블은 왠만큼 가라앉았다. 오히려 피부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입안이 마르고 침이 없어졌다. 물을 먹지 않으면 말을 하기 힘들만큼 입안이 마른다. 결국 종이컵에 물을 담아서 늘 손에 달고 다닌다. 내가 단식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해 보겠다던 언니는 결국 죽을 먹는 예비단식 하루 만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백화점 계단에서 쓰러질 뻔 했다는 것이다. 체력일까? 정신력일까?
하루 하루가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다. 내 안에 이런 잠재력이 있었다니, 늘 의지력 박약하고, 자기조절 못하고, 즉흥적으로 감정에 의해서 결정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런 저력(?)이 있을 줄이야. 자신에게 감사한다. 아니 이런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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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4일 (월) 2차 효소단식 3일째
아침: 효소+생수
점심: 효소+생수
저녁: 효소+생수
에 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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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5일(화) 2차 효소단식 4일째
섭취 : 생수+ 효소
간식 : 사과즙1/4컵 , 생밤즙 2알
생수 단식에 비해서 효소단식은 생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것 같다. 컨디션은 최상이고 가벼운 몸에 날아갈 것 같다. 성탄절날 당직이라니…오전 근무 마치고 친구와 함께 한증막에 갔다. 체중은 64Kg 단식 시작전보다 약 10Kg이 감량된거다. 몸이 가벼운 이유를 알겠다. 친구의 비유에 의하면 돼지고기 20근을 지고 다니다가 벗은 것 같을거란다. 몸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운 것인가?
관장을 시켰더니 검은 녹색으로 변기가 가득찬다. 이게 숙변인가?
근무에 차질이 없이 하면서도 효소단식, 생수단식을 거쳐서 다시 효소단식에 까지 이끌어 온 자신이 참 대견하다. 나에 대한 이러한 신뢰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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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6일 (수) 2차 효소단식 5일째
섭취 : 아침 : 생수
점심 : 키위쥬스 1/5잔
저녁 : 미음 1/4잔
점심시간쯤 업무상 테크노마트에 갔었다.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순간에 갑자기 눈 앞이 아찔했다. 세상이 모두 노랗게 변하고 빙빙~ 돌아가는 느낌.
쓰러질 것 같았다. 배는 살살 아프고…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람?
화장실에 가보니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아니..이만한 일에 그렇게 차이가?
지금까지는 어지럽다든지, 속이 메스껍다든지 하는 여성 특유의 어떤 변화도 없었던 내 몸이 생리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내 몸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를 새삼 느꼈다. 단식 중에는 아마도 생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확신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김없이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효소단식 계획에 따르면 내일까지 효소단식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보식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루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으리라.
저녁 식사에 맞춰서 매일 가던 식당에다 죽을 좀 만들어주라고 부탁을 했더니 부드럽게 죽을 준비해 주었다. 죽에서 국물만 건져서 1/4컵을 먹었다. 꼭꼭 씹어서… 20일만에 먹는 곡류이다. 내 몸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달래는 마음으로 먹었더니 다행히 아무런 거부반응도 없다. 한 술 먹었을 때가 빈 속일 때보다 훨씬 덜 춥다는 것을 실감했다. 차가운 날씨에도 별로 추운지 모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배고픈데 먹을 것이 없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 애들은 더 추울텐데…
내 주변에 그런 남모르는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한번 헤아리는 생활을 해봐야겠다. 이웃돕기라는 명목을 난 참 거부감을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이젠 좀 남을 헤아리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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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8일 (금) 일보식 제3일째
아침: 미음 1/2 콩자반, 무우나물
점심: 미음(?) 1/2 콩자반, 무우나물
저녁: 미음 1/2 무우나물
간식: 생오이 1/2개
보식을 잘 해야 정말 단식을 잘 하는 것 이라는데, 점심 도시락을 싸온 미음이 죽으로 되어있어 당황했다. 쌀알이 보이지 않아야 미음이라는데, 뭘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에 죽을 만든 것 같다. 점심은 죽으로 된 상태에서 국물을 건져서 먹고, 저녁은 죽에 물을 부어서 국물만 건져서 먹었다. 양이 많은 것인지 점심을 먹고나서 계속 졸렸다. 소화가 안되거나 속 쓰린 것은 없는 것으로 봐서 내 소화능력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생수나 효소만 먹던 단식 때와는 달리 무엇이 들어가니 끊임없이 먹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게 참 이상하다. 머리 속에서 음식들이 향연을 벌리는 기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막상 먹기 시작하니까 이런 유혹에 더 시달리는 것을 보면,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포기하고 있던 상황에서는 없었던 증상인데 무엇인가 먹을 수 있다는 시작이 되고나니 먹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이래서 보식이 잘 되어야 단식이 완성된 것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연말이라서 계속되던 쇼핑몰 관리업무도 오늘부로 택배가 마감되고 나니 좀 조용하다. 이제 한 해의 마무리만 남은거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2002년!!! 이 한해의 살아가는 모습이 내 40대와 50대를 좌우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1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 해에 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또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
해 마다 그냥 맞이했던 그런 새 해 아침이 아니라 아침 해를 내가 맞을 수 있는 그런 새 해를 맞고 싶다. 동해안 일출을 보러 떠나지는 못한다 하드라도 최소한 아차산에 올라가 한 강에 뜨는 아침 일출은 보리라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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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일 (화) 일보식 7일째
아침: 미음 1컵
점심: 미음 1컵
저녁: 미음 1컵
새 해 첫날이다. 최소한 먹는 일에 대해서는 초연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회사근무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 있어봐야 애들 먹을 것 챙기기도 힘들 것이고, 간을 본다는 미명하에 자꾸 음식을 집적거릴 까봐 겁이 났다. 단식 때보다 보식이 더 힘들다. 뭔가 먹을 수 있다는 자유가 주는 유혹 ‘이것은 괜찮을거야, 조금만 먹어볼까? 이게 무슨 맛이었드라? ’ 차리리 먹지 않을 때가 갈등이 덜 했던 것이다. 여태껏 힘들게 해 온 단식인데 이제와서 헛 고생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다만 나를 무척 힘들게 하는 것 한가지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간장게장이 식사 때마다 나를 유혹하는 것이다. 눈 앞에 놓고 그저 젓가락만 오락가락해서 미음에 간 맞추는 정도를 견디라는 것은 정말 고문이다. 할 수 없지 뭐….그러면서 조금씩 살을 떼어먹고 나서는 금방 후회한다. 너무 짜다…물을 먹어야 하는 것이 싫다. 식욕에 관한 한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
미음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빨리 진행시키면 시킬수록 더 많이 양이 늘어날 것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식욕은 왕성한 건강체질인 것이다. 식후에 속이 쓰리던 것은 다 없어지고, 계란으로 삼푸를 한 효과를 단단히 보고있다. 머리카락이 윤기가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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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2일(수) 일보식 8일째
아침: 미음1컵
점심 : 미음1컵
저녁 : 미음1컵 (꽃게찜1마리)
기어코 무리를 하고 말았다. 간장게장에 쌓인 한을 꽃게찜으로 풀은 것이다. 평소에 좋아하던 꽃게 1마리를 차곡차곡 뜯어서 1시간 30분에 걸친 저녁식사를 마쳤다. 포만감은 없는데 얼굴에 흐믓한 미소가 번진다. 다행히 짜게 되어있지 않아서 마음놓고 먹을 수 있었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 맛이 있는 것만 보면 꼭 끝을 보고야 마는 지독한 습관 때문에 고생이 심했었는데,
이젠 식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같다. 미음을 먹는 사람이 꽃게찜이라니… 그런데 그 꽃게살이 별로 많은 양이 아니고, 뜯어 먹는 재미가 식사시간을 연장시키면서 최소한 100번 이상 씹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살을 뜯어내는 시간이 기니까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저녁식사시간은 1시간30분이나 걸렸지만 모처럼 즐거운 날이었다. 부종 때문에 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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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이 금방 달렸다. 성지연님의 답변에 의하면 소금의 여러가지 성분때문이란다. 단순하게 짜지 않도록 먹는 것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죽염에 대해서 정말 생각도 못해봤던 일이었다. 죽염이 그렇게 좋을 줄이야..그런데 제대로 양심껏 구운 죽염을 어디에서 구하나? 다들 광고는 그럴듯하게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제품을 구하려고 하면 정말이지 구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전에 우리 쇼핑몰에도 죽염을 입점시키고 싶다는 회사가 있었는데..그 사장이란 분의 인품을 보고 난 후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전혀 가지 않았기에 죽염에 대한 불신이 이렇게 강한 모양이다. 그래도 최소한 죽염이라고 하면 그냥 소금 보다는 나을 것 같으다.다행히 엄마가 앞집에서 9번 구웠다는 죽염을 1통 빌려오셨다 (으~ 궁색하기가 이를데가 없다)미역국을 죽염을 넣고 끓여주시는데, 평소에도 미역국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행이다.
내일은 좀 덜 부으면 좋겠다. 다리가 부어서 판탈롱 스타킹을 못신고 양말을 신었는데 양말목이 거의 손톱하나 깊이만큼 쏘옥~ 들어간다. 다리에 손톱으로 긋는 그림을 그려본다……없어지는데..시간이 너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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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5일 (화) 삼보식 제1일째
아침 : 죽1공기 , 북어국, 콩자반
점심 : 죽 1공기, 북어국, 콩자반
저녁 : 죽 1공기, 북어국
부종 때문에 보식의 진전이 좀 늦어져서 삼보식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죽을 먹고 있다. 보식 기간에 구애되지 말고 내 몸의 상태에 맞추어야겠다. 위장이 편하니까 제일 좋고, 피부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바로 얼굴에 커다란 여드름(?) 같은 것이 팥알 만큼의 크기로 번갈아가면서 난다는 점이다. 안에 피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종기 수준이다. 그냥 방치했더니 저절로 터졌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온 욕실 거울에 피와 고름이 포탄처럼 터졌다. 꼭 하나씩 이마-> 왼쪽뺨-> 오른쪽 뺨->다음은 어딜까?? 뭐 이런 수순이니까 어찌 대항을 해볼 엄두도 못낸다.
기본 피부는 너무 좋아져서 전체적으로 피부색깔이 하얗게 되살아났고 얼굴 표피가 아주 얇아진 느낌이 전해진다. 얼굴 윤곽도 좀 작아졌다. 더 이상 큰 바위의 얼굴이라고 열등감 느끼면서 살 필요는 없겠지?? 잔주름도 더 늘지 않고 오히려 더 팽팽해졌다. 예비단식 시작부터 지금까지 화운데이션은 사용해 보지 않았다. 이런 기쁨에 비하면 부종이나, 화농점 한두개 정도는 참아야한다. 혹시라도 피부에 남아있던 독소가 빠져나오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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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8일 삼보식4일째
아침 : 죽 1공기, 죽염 북어국1공기
점심 : 죽 1공기, 미역국 1공기 + 귤 2개
간식 : 호두 6쪽
저녁 : 죽, 북어국
내일부터 밥을 먹어보려고 저녁에 쌀 물에 담궈 놓지 말라고 큰 소리를 치고 출근했다. 컨디션은 최상인데 좀 몸이 무거운 듯한 느낌이다. 단식 때의 그 가벼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이리라. 사람이 이렇게 지난 날을 잘 잊어버리나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제대로 못 쉬던 단식전의 내 모습에 대한 기억은 이미 날려 버린 모양이다.
^^오랫동안 장롱 속에 깊게 넣어두었던 옷들을 꺼내서 입어보았다. 약간 큰 듯..싶은데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여서 오히려 보기가 좋았다. 몸매가 가꾸어지니까 이렇게 입을 옷이 많을 줄이야. 한마디로 아무거나 입어도 어울린다는 표현이 맞다. 이건 몸이 비대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를 못하리라.
부종은 좀 덜해진 것 같다. 죽염의 효과인 것 같기도 하고, 신장의 적응력이 회복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머리가 무척 맑아진 느낌. 그건 현저하게 느끼겠다. 무엇인가 해 보고 싶은 강한 의욕을 느끼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E-Biz MBA과정에 접수를 했다. 그간 해보고 싶었던 공부가 없었는데 올 해 들어서 나도 의욕이 생기고, 좋은 과정을 알게 되어서 모처럼 학구열에 불타게 된 것이다.
2002년 한 해 동안 하루하루 알차게 살다보면 새 해가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은 더 변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크나큰 변화이다. 10년쯤 뒤에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그 쪽 일에 전념해 보고싶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늘 깨어있을 것이다. 늘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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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결심◈
◈ 예비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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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3일 (월) 예비단식1일
아침: 밥21/2공기, 국
점심 : 밥 21/2공기, 국,반찬
저녁 : 밥 1/2공기
간식 : 사과 1/2개
항상 머리가 무겁다, 알 수 없는 느낌 중에 하나가 바로 “뭔가 지저분한 것들이 내 몸에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라는 것. 40년 넘게 써 먹으면서 한번도 정비를 해 본 적이 없는 정비불량 차량 같은 느낌이 든다. 엔진오일 한번 갈아준 적이 없는 차를 40년 동안 타고 다닌다면 어떤 결과가 올 지 뻔한데 말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내 정신을 담아서 움직이는 내 몸을 위해서 정작 내가 해 본 것이 무엇이 있었는가 말이다. 올 해 들어서 생전 처음으로 보약이란 것도 한 제 먹어봤다. 체력이 달려서 그런 것일까? 숨이 차고, 항상 헉헉거린다. 체중은 74Kg을 넘었고 계단 오르락내리락 거리기가 힘들다.
전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나서 1년간을 밤마다 먹어대던 켄터키 후라이드 치친, 족발, 햄버거에 콜라가 드디어 효력을 발휘한 모양이다. 물만 먹어도 숨이 가쁘고 매일 아침 얼굴이 퉁퉁 붓는다. Self image가 너무도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은 그만큼 잘 못 살아왔다는 이야기다. 생식을 해 볼까 하다가, 단식을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남들에게 인색하고 자신에게만 관대했던 내 이기심을 바꾸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변명이 어찌나 심한지, 내가 하는 일을 다 옳고 이유가 있다. 왜 그렇게 밤 늦게 먹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왜 이렇게 게으를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를 열 두 가지 정도는 언제라도 설득력 있게 금방 끌어댈 수 있다. 자신에게 좀 더 냉정해야 하지 않을까? 내년 2002년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시기이다. 새 해를 맞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준비 중에 하나가 바로 나를 가다듬는 일이다. 해 보는 거다. 결심이 섰으면 실천하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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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4일 예비단식 2일째
아침 : 죽 1공기
점심 : 죽 1공기
저녁 : 금식
처치 : 간청소 (콜발란스)
엄마의 협조가 절대적이기에 단식을 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했다. 생각보다 덜 놀라시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도 내가 숨을 헐떡이면서 계단을 올라오는 것이 안타까웠을 것이다. 옷장 가득히 쌓여있는 옷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벌도 입을게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가 막힌지…..
처녀적에는 굵은 뼈대에 살은 하나도 없어서 기초공사가 튼튼한 부실건물이라는 놀림을 받았었는데, 아이 둘을 낳고 나이 살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는 사이에 어느덧 걷는 모습이 아니라 굴러다니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끊임없이 먹어대는 것이 어떤 욕구의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화가 나고 일이 안 풀어지면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정해져 있다. 배부르게 잔뜩 먹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잠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타가 된 일년 반 동안의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8Kg의 체중증가를 선물로 주었다. 투입인원 중에서 살 안 찐 사람은 3명, (프로그래머들), 무서운 체중증가에 시달리고있는 팀에서 유일한 처녀 L씨(DB), 뽈록한 배 때문에 고민하는 Y씨(보안), J씨(네트워크), 두리뭉실 살 쪄버린 나, 작은 키에 동글 동글로 전락한 J씨(웹디자이너), 피눈물 나는 다이어트끝에 조금 성공한 낌새를 보이고 있는 S씨(기획) 이렇게 모두모두 1년 반 동안에 바람직하지 않은 신체적 변화를 선물 받게 되었다.
결국 자기 건강과 체형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에 맞 닥드린 것이다.
단식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줄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밀려서 시작은 하고 말았다. 일단 시작하기가 힘들지 시작했다면 꼭 끝을 보고야 마는 나의 독종기질을 믿는 거다. 방법은 배워야지. 다행히 사이트를 알게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건 거의 행운이다. 인터넷의 위력이다. 정보공유라는 인터넷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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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5일 예비단식 3일째
아침 : 금식
점심 : 죽 1/2
저녁 : 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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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7일 예비단식 5일째
아침: 미음 1/2공기
점심 : 미음 1/3공기
저녁 : 효소 생수 1컵
처치 : 구충제 복용
예비단식 5일째 식사를 종류를 바꿔가면서 서서히 줄여간 탓에 별로 힘들지는 않다
단식에 대한 문외한이지만 옛사람들이 한 말 “곡기를 끊는다”는 말을 이해하고 있는 탓인지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평소에 하루 세끼 중에 한끼라도 거르면 큰 일 난 것처럼 소란스러웠던 습관인지라 꼬박꼬박 세끼를 채우기로 마음 먹기를 참 잘한 것 같다. 아침에 미음 반 공기를 먹고, 점심으로 도시락에 넣어온 미음을 반 나누어서 먹었다. 종이 컵으로 한 컵. 그것을 먹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그간 얼마나 많은 양을 과다하게 먹었었다는 말인가? 회사 업무가 과중한 스트레스가 된다. 새로 시작하는 B2B사이트 구축에 대한 기획안 작성에 온 신경이 곤두 서 있는데 뭘 모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말한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쌓인다…으~~~~~
전에 같으면 바락~바락~ 대들고 싸우는 내 성격인데, 이상하게 조용하다.
말 하는 것도 조용하고 정작 생각도 별로 심각하게 깊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욕심을 비우는 것도 단식에서 얻을 수 있는 특권이리라. 내일부터 야채효소로 단식에 들어간다. 에서 여성에게는 생수단식을 권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었다. 힘든 상황에 나를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다. 내 몸과 타협하면서 그간 혹사시켰던 내 몸을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몸의 용서를 받아내고 싶을 뿐이다. 이 날 이후에 더욱 아껴주기 위한 대화의 시도로 이번 단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야채효소단식을 해보고 적응이 되면 중간에 생수단식까지 발전(?)시켜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물론 회복식은 이 단계를 다시 되짚어가는 식으로 하되, 기간은 그 두 배로 늘일 생각이다. 평소에 육류와 튀김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예비단식 단계에서 벌써 육류와 튀김이 싫어진다. 어제는 직원들이 시킨 탕수육 한 점을 씹다가 그냥 뱉어버렸다. 맛이 없었기 때문에..(입맛이 변화한 것 같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사과가 먹고싶어서 두 개를 사왔다. 점심시간에 반쪽을 깍아 먹으니 사과 고유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까지 끊지 못한 담배가 좀 걱정이 된다. 이번 단식결심에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담배였는데…이것을 끊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결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숫자는 많이 줄어서 하루 반 갑이었던 흡연량이 오늘 하루 5개로 줄었다.
내일부터는 무조건 끊기로 마음먹고 모아두었던 라이터를 다 버렸다. 이건..정말 나의 의지를 시험하는 시험대이다. 식욕보다 더 강했던 담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면, 나는 아마도 나의 나머지 생을 참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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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8일 토요일
아침공복시 : 뜨거운 물 1/2 + 찬물 1/2 컵 섞어서 물이 섞이기 전에 마심
(이것을 몸에 좋은 음양탕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어서 시도해 봄)
아침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씹어서 먹듯이 약 20분에 걸쳐서 마심)
간식 : 사과 1/2쪽 (오징어 씹듯이 꼭꼭~~)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저녁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빈 속에 출근한다고 끌탕을 하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음양탕(찬물 반과 뜨거운 물 반을 넣어서 섞이기 전에 마심)을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어제 밤 내가 단식을 시도하는 이유를 수없이 되풀이해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러시는 것을 보면, 우리가 “먹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얼마나 시달려 왔는지 알 것 같다. 살기 위해서 단식하는 일을 죽으려고 작정한 것으로 보는 사람이 내 엄마인데 뭐 더 할말이 있겠는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단에 서던 엄마는 그래도 칠순의 나이에 인텔리라는 말을 듣는 분인데도 말이다.
출근길 차 안에서 매일같이 반복하던 습관이란 차에 타자마자 담배를 하나 꺼내 무는 것으로 시작했었다. 무언가 허전한 마음….일부러 생각을 바꾸기로 하니 더욱 힘들다, 무슨 생각을 해야 그 녀석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지…사무실에 도착해서 일과 준비를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어제 낮에 먹은 구충제,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에 꼭꼭 씹어먹었던 마그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나니 속까지 시원해졌다. 텅 비어버려 오히려 편안한 느낌.
생수150리터에 풀의정 30리터를 타서 꼭꼭 씹어서 먹으면서 자기 암시를 걸었다. “넌 지금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거야” 암시의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배가 불러지는 느낌이 온다 “이래서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야”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면서 어제 끝내지 못한 상품분류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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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일요일
아침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저녁 : 점심 : 생수 150cc+ 풀의정 효소 30g
사과 1/2개
일요일이라서 늦잠을 잤다. 오랜만의 휴식이다 내 몸의 모든 근육이 쉬듯이 내장도 쉬는 거다 일명 완전한 휴식 오후 늦게 회사에 잠시 들렸다. 매주 일요일마다 하는 업무 탓에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도 없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 누워 있으라고 해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바지가 줄줄 내려와서 오랜만에 허리벨트를 착용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허리 때문에 허리벨트를 구석에 쳐 박아 놓은 지가 오래되었었는데 말이다. 다행인 것은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없고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어지럽거나 구토증이 날까 봐 걱정을 했었는데 전혀 그런 증상이 없고 오히려 몸이 가볍다.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기에 체중은 재 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좀 줄었겠지.
약간씩 나른한 증상은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담배생각이 전혀 안 난다는 것이다. 어제 하루가 힘들더니 오늘부터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되면 끊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야채효소의 함량을 점차 줄여나가다가 이번 토요일부터는 생수단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1주일의 생수단식, 그리고 다시 1주일의 효소단식으로 이어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잘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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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0일 효소단식3일째
아침 : 효소+생수
점심 : 효소+생수
저녁 : 효소 + 생수
미음을 끝으로 예비단식을 5일만에 끝내고 12월 8일부터 효소단식에 들어갔다. 하루 세 끼 ,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식사시간 때마다 180ml의 물에 풀의정 30ml를 섞어서 식사하듯이 씹어서 타액이 나올 정도가 되었을 때 삼키고, 중간, 중간에는 생수를 마신다. 여성은 생수단식이 무리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효소단식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으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하고, 내가 여자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순조롭게 해 봐야 될 것같다.
별로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모르겠고 근무 잘하고 머리 안 아프고, 어지럽지도 않고...괜찮은거 보면 내가 특이체질인가? ...아닌거 같으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던 내 몸이 너무 기뻐서 혹시라도 내가 중간에 그만 둘까봐서 겁을 내는 모양이다. 잘 적응해야지 계속할거 같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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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목요일
아침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점심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간식 : 사과 6/1개
저녁 : 풀의정 30ml +생수 180ml
생수 1.8L 1병
오전 10시에 법원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8시 30분에 지하철을 탔다. 일년 넘게 상일지하철 역 바로 앞에 살면서도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했던 지하철을 처음 이용해 본 것이다. 서초동 법원까지 가야 하는데, 예전 같으면 죽어도 차를 갖고 나갔을 것을 운전에 자신이 없다. 혹시라도 운전하고 가는 중에 정신이 아찔~ 해 지는 순간이 발생할까 봐 겁이 난 것이다. 아파트 상가를 거쳐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더니 별로 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음…참 편리하구나.) 그러나 그건 잠시였고, 천호역에서 8호선을 갈아타는데 한 참을 걸어야 했고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데 또다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약간 아찔했다. 간신히 도착한 교대역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몰라서 한참을 어리둥절 했다. 밖으로만 나가면 눈에 보면서 찾을 수 있는 법원건물이 내 머리꼭대기 어디쯤에 있을까 짐작하는 것이 참 힘들었던 것이다. 방향감각 상실! 갑자기 불안했다. 출구쪽으로 향하는 순간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갗에 느껴진다. 오늘따라 정말 추운 겨울날씨가 시작된 것이다. 법원 업무가 끝나고 김변호사 사무실에 들렸다. 늘상 우리네 인사방법 그대로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담배부터 권하는데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고 불까지 붙여서 맛있게 피우고 만 것이다. (이 순간은 내가 단식 중이라는 대 명제를 순간적으로 망각한 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핑~~ 하고 돌더니 앗찔! 한 것이다. 마치 하늘이 아득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일 주일간의 금연이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단식보다 더 힘든게 담배 끊는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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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점심. 저녁 : 수시로 생수 마심
처치 : 생리식염액 관장
기운이 없다는 것 외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립스틱을 바르고 보니 입술의 껍질이 벗겨졌다, 립스틱 바르기를 포기하고 다 닦아낸 다음 다시 보니 또 껍질이 일어나서 꺼칠하다. 배 고프거나 먹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는데 조금씩 걱정이 되는 것은 머리카락이 참 많이 빠진 다는 점이다. 아침에 침대머리에 꺼멓게 머리카락이 쌓여있다. 샴프를 정성들여서 하고 린스까지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까실까실하다. 스트레이트 머리에 윤기 흐르는게 자랑이었는데…어쩔 수 없이 질끈 동여맸다.
얼굴에 각질이 일어나는지 예전에 여드름이 났던 자리에서부터 하얗게 피부가 일어난다. 출근하는 까닭에 열심히 화장품을 발랐었는데..아무래도 그게 잘못된 것인가보다.
오늘 에 가보니 단식 중 화장은 가능하면 하지 말라는데, 회사생활하는 사람이 어디 그럴수야 없는거고, 기초화장에 립스틱이라도 좀 바르면 낫겠는데 입술까지 벗겨지니 참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천연화장수라도 발라보자는 생각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천연화장수(로즈오일)를 주문했다.
어느새 거의 중간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예비단식 5일을 거쳐서 효소단식 7일에 이어 생수단식 3일째에 접어든 것이다. 33일 일정 중에서 거의 반환점을 지나려고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지 박약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반신반의 했었는데 이렇게 중간지점까지 와보니 나 자신이 대견할 뿐이다. 속만 비면 무섭게 쓰려오던 위장도 잠잠하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아기곰처럼 느껴진다. 소변은 화장실 사용 후에 물을 내리지 않아도 될 만큼 맑다. 어제 마그밀6알을 먹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생수단식 중에는 마그밀 보다는 관장이 나을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관장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15일째 단식에서 한 7키로 정도 체중은 빠졌다 (금요일날 목욕을 가서 재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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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9일 (수) 생수단식 5일째
섭취 : 수시로 생수 마심 (하루 약 2L정도씩)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갑자기 얼굴에 빨긋빨긋한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생수단식에 들어와서부터는 거의 매일 관장을 시키고, 생수 외에는 먹는 것도 없는데..대체 이게 뭘까?
화장품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싶어서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다. 얼굴은 거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이다. 튀어나온 광대뼈, 움푹 들어간 뺨, 핏기 없는 얼굴, 더욱 색깔이 진해진 기미, 거기에 더해진 붉은 반점.
피부과를 갈 까 하다가 에 글 올리기로 했다. 단식 중에는 그래도 경험자들의 조언이 제일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즉각 리플을 달아주셨다..살아있는 정보의 교환,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답변에 의하면 이것은 일단 화장독이나 몸의 독이 빠져나가는 단계라니까 안심이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30년 가까이 얼마나 열심히 발랐던 화장품인가 말이다. 그 화장품 속에 어찌 몸에 좋은 성분만 있었겠는가?
몸에 힘이 좀 빠져서 말 하는 것이 더 줄었다. 연말이라서 문의 전화도 많아지고, 연말정산 통계산출에 전 전산실 직원들이 힘든 상황인데 그래도 둥지 같은 내 책상이라서 잠시 눈 감고 졸 수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회사에는 장염을 만나서 고생한다고 말했다. 단식이라는 말 꺼냈다가는 다들 다이어트 하느라고 굶는 줄 알 테니까 말이다.
이해의 차이가 크면 오해는 저절로 발생하는 것이다. 단식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단식이란 그저 살 빼기 위해서 죽을 각오로 덤비는 못난 사람들의 일시적 현상으로 보일 테니 말이다.
다행히 가족들이 잘 협조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 단식을 이해하고 내 건강을 염려해준다. 갑자기 쓰러지면 병원으로 싣고 가서 링거 꼽을 지 모르니까 회사에도 한 사람쯤 알려놓으라고 어머니께서 충고하신다. 이해를 먼저 구하고 시작하길 얼마나 잘 했는지…..
한가한 점심 식사시간에 짬짬이 책 읽는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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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1일 금요일 생수단식 7일째
섭취 : 수시로 생수
오늘로써 생수단식이 끝난다.
효소 단식에 비해서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우선 기운이 더 없고 처진다. 연말이라서 업무량이 더 늘어난 것도 힘든 원인이겠지. 하얀 죽이 먹고싶다. 그리고 금방 쪄서 내 놓은 분이 폭폭~ 나는 감자 한 개쯤 먹고싶다.
단식이 끝나고 나서도 음료수 보다는 생수를 더 선호하게 될 것 같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꼭 청량음료수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 이었다. 이번 일요일쯤에는 콩자반을 만들고, 질 좋은 생김도 좀 사야겠다. 진짜 참기름을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믿을 만한 참기름 구하기가 어렵다. 하얀 죽에 생김을 약간 구워서 부숴넣고, 집 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이거 완전히 머릿속에서 음식들의 향연을 벌리고 있는거 같다. 그래도 얼마나 소박한 꿈인지 모른다.
음식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 구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18일 동안이나 음식을 끊어본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쯤은 음식 생각도 날 만 한 것 같다. 얼굴에 생긴 반점들은 이제 꺼풀이 벗겨지고 있다. 뜻밖의 복병이 또 있는데 그건 다름이 아닌 코피다. 코피가 쏟아지는 것이 아니고 코 안에 상처가 나서는 끊임없이 피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그냥 버텨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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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2차 효소단식 제1일
섭취 : 효소 + 생수 (1일 3식)
수시로 생수 마시기
드디어 효소 단식기이다. 생수단식에 비하면 이건 신선놀음이다. 생수단식 기간 내내 기운이 없고, 머리 속이 텅 비어버린 상태에서 일을 했다면, 머리는 마치 윤활유를 친 것처럼 팽팽 돌아간다. 모니터 속의 통계 숫자들이 더 이상 라틴댄스를 추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피곤한 것 같다. 그래서 낸 궁여지책 한가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목욕탕에 가는 것이다. 1시간이면 충분히 냉온수욕을 하고도 남으니까. 비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계란 한 개를 들고 점심시간에 목욕탕에 갔다. 흰자로 클린징을 하고, 노른자로 영양을 주고. 평소에 피부가 지성이었으니까, 사우나에 가서 땀을 쏙 뺐다. 체중은 66Kg. 꼭 8Kg이 줄어든 체중이다. 몸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밖에 나오니 12시 50분. 문제가 생겼다. 얼굴이 너무 빤질~ 빤질~ 한 것이 금방 목욕탕에서 나온 표시가 난다. 화장도 할 수 없고… 할 수 없이 그냥 사무실로 돌아오니 흘끔 바라본 동료직원 왈 “점심에 고기 드셨어요?”
고기를 먹었으니 기름기가 흐를 것이라는 그의 추측이 재미있었다.
달콤한 생수효소 한 잔이 목욕의 피로를 다 풀어준다. 감로수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걱정했던 피부 트러블은 왠만큼 가라앉았다. 오히려 피부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입안이 마르고 침이 없어졌다. 물을 먹지 않으면 말을 하기 힘들만큼 입안이 마른다. 결국 종이컵에 물을 담아서 늘 손에 달고 다닌다. 내가 단식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해 보겠다던 언니는 결국 죽을 먹는 예비단식 하루 만에 두 손을 들어버렸다. 백화점 계단에서 쓰러질 뻔 했다는 것이다. 체력일까? 정신력일까?
하루 하루가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다. 내 안에 이런 잠재력이 있었다니, 늘 의지력 박약하고, 자기조절 못하고, 즉흥적으로 감정에 의해서 결정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런 저력(?)이 있을 줄이야. 자신에게 감사한다. 아니 이런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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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4일 (월) 2차 효소단식 3일째
아침: 효소+생수
점심: 효소+생수
저녁: 효소+생수
에 글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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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5일(화) 2차 효소단식 4일째
섭취 : 생수+ 효소
간식 : 사과즙1/4컵 , 생밤즙 2알
생수 단식에 비해서 효소단식은 생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것 같다. 컨디션은 최상이고 가벼운 몸에 날아갈 것 같다. 성탄절날 당직이라니…오전 근무 마치고 친구와 함께 한증막에 갔다. 체중은 64Kg 단식 시작전보다 약 10Kg이 감량된거다. 몸이 가벼운 이유를 알겠다. 친구의 비유에 의하면 돼지고기 20근을 지고 다니다가 벗은 것 같을거란다. 몸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운 것인가?
관장을 시켰더니 검은 녹색으로 변기가 가득찬다. 이게 숙변인가?
근무에 차질이 없이 하면서도 효소단식, 생수단식을 거쳐서 다시 효소단식에 까지 이끌어 온 자신이 참 대견하다. 나에 대한 이러한 신뢰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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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6일 (수) 2차 효소단식 5일째
섭취 : 아침 : 생수
점심 : 키위쥬스 1/5잔
저녁 : 미음 1/4잔
점심시간쯤 업무상 테크노마트에 갔었다. 에스카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순간에 갑자기 눈 앞이 아찔했다. 세상이 모두 노랗게 변하고 빙빙~ 돌아가는 느낌.
쓰러질 것 같았다. 배는 살살 아프고…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람?
화장실에 가보니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아니..이만한 일에 그렇게 차이가?
지금까지는 어지럽다든지, 속이 메스껍다든지 하는 여성 특유의 어떤 변화도 없었던 내 몸이 생리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내 몸에 대해서 무지했던 나를 새삼 느꼈다. 단식 중에는 아마도 생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확신 같은 것이 있었는데 어김없이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효소단식 계획에 따르면 내일까지 효소단식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보식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루 먼저 시작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으리라.
저녁 식사에 맞춰서 매일 가던 식당에다 죽을 좀 만들어주라고 부탁을 했더니 부드럽게 죽을 준비해 주었다. 죽에서 국물만 건져서 1/4컵을 먹었다. 꼭꼭 씹어서… 20일만에 먹는 곡류이다. 내 몸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달래는 마음으로 먹었더니 다행히 아무런 거부반응도 없다. 한 술 먹었을 때가 빈 속일 때보다 훨씬 덜 춥다는 것을 실감했다. 차가운 날씨에도 별로 추운지 모르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배고픈데 먹을 것이 없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 애들은 더 추울텐데…
내 주변에 그런 남모르는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한번 헤아리는 생활을 해봐야겠다. 이웃돕기라는 명목을 난 참 거부감을 느끼면서 살아왔는데 이젠 좀 남을 헤아리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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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8일 (금) 일보식 제3일째
아침: 미음 1/2 콩자반, 무우나물
점심: 미음(?) 1/2 콩자반, 무우나물
저녁: 미음 1/2 무우나물
간식: 생오이 1/2개
보식을 잘 해야 정말 단식을 잘 하는 것 이라는데, 점심 도시락을 싸온 미음이 죽으로 되어있어 당황했다. 쌀알이 보이지 않아야 미음이라는데, 뭘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에 죽을 만든 것 같다. 점심은 죽으로 된 상태에서 국물을 건져서 먹고, 저녁은 죽에 물을 부어서 국물만 건져서 먹었다. 양이 많은 것인지 점심을 먹고나서 계속 졸렸다. 소화가 안되거나 속 쓰린 것은 없는 것으로 봐서 내 소화능력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생수나 효소만 먹던 단식 때와는 달리 무엇이 들어가니 끊임없이 먹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게 참 이상하다. 머리 속에서 음식들이 향연을 벌리는 기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막상 먹기 시작하니까 이런 유혹에 더 시달리는 것을 보면,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한다. 포기하고 있던 상황에서는 없었던 증상인데 무엇인가 먹을 수 있다는 시작이 되고나니 먹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이래서 보식이 잘 되어야 단식이 완성된 것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연말이라서 계속되던 쇼핑몰 관리업무도 오늘부로 택배가 마감되고 나니 좀 조용하다. 이제 한 해의 마무리만 남은거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2002년!!! 이 한해의 살아가는 모습이 내 40대와 50대를 좌우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1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 해에 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또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
해 마다 그냥 맞이했던 그런 새 해 아침이 아니라 아침 해를 내가 맞을 수 있는 그런 새 해를 맞고 싶다. 동해안 일출을 보러 떠나지는 못한다 하드라도 최소한 아차산에 올라가 한 강에 뜨는 아침 일출은 보리라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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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일 (화) 일보식 7일째
아침: 미음 1컵
점심: 미음 1컵
저녁: 미음 1컵
새 해 첫날이다. 최소한 먹는 일에 대해서는 초연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많이 발전한 것 같다. 회사근무를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 있어봐야 애들 먹을 것 챙기기도 힘들 것이고, 간을 본다는 미명하에 자꾸 음식을 집적거릴 까봐 겁이 났다. 단식 때보다 보식이 더 힘들다. 뭔가 먹을 수 있다는 자유가 주는 유혹 ‘이것은 괜찮을거야, 조금만 먹어볼까? 이게 무슨 맛이었드라? ’ 차리리 먹지 않을 때가 갈등이 덜 했던 것이다. 여태껏 힘들게 해 온 단식인데 이제와서 헛 고생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다만 나를 무척 힘들게 하는 것 한가지는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간장게장이 식사 때마다 나를 유혹하는 것이다. 눈 앞에 놓고 그저 젓가락만 오락가락해서 미음에 간 맞추는 정도를 견디라는 것은 정말 고문이다. 할 수 없지 뭐….그러면서 조금씩 살을 떼어먹고 나서는 금방 후회한다. 너무 짜다…물을 먹어야 하는 것이 싫다. 식욕에 관한 한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
미음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빨리 진행시키면 시킬수록 더 많이 양이 늘어날 것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식욕은 왕성한 건강체질인 것이다. 식후에 속이 쓰리던 것은 다 없어지고, 계란으로 삼푸를 한 효과를 단단히 보고있다. 머리카락이 윤기가 있다.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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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2일(수) 일보식 8일째
아침: 미음1컵
점심 : 미음1컵
저녁 : 미음1컵 (꽃게찜1마리)
기어코 무리를 하고 말았다. 간장게장에 쌓인 한을 꽃게찜으로 풀은 것이다. 평소에 좋아하던 꽃게 1마리를 차곡차곡 뜯어서 1시간 30분에 걸친 저녁식사를 마쳤다. 포만감은 없는데 얼굴에 흐믓한 미소가 번진다. 다행히 짜게 되어있지 않아서 마음놓고 먹을 수 있었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 맛이 있는 것만 보면 꼭 끝을 보고야 마는 지독한 습관 때문에 고생이 심했었는데,
이젠 식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것같다. 미음을 먹는 사람이 꽃게찜이라니… 그런데 그 꽃게살이 별로 많은 양이 아니고, 뜯어 먹는 재미가 식사시간을 연장시키면서 최소한 100번 이상 씹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살을 뜯어내는 시간이 기니까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저녁식사시간은 1시간30분이나 걸렸지만 모처럼 즐거운 날이었다. 부종 때문에 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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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이 금방 달렸다. 성지연님의 답변에 의하면 소금의 여러가지 성분때문이란다. 단순하게 짜지 않도록 먹는 것으로는 부족한 모양이다. 죽염에 대해서 정말 생각도 못해봤던 일이었다. 죽염이 그렇게 좋을 줄이야..그런데 제대로 양심껏 구운 죽염을 어디에서 구하나? 다들 광고는 그럴듯하게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제품을 구하려고 하면 정말이지 구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전에 우리 쇼핑몰에도 죽염을 입점시키고 싶다는 회사가 있었는데..그 사장이란 분의 인품을 보고 난 후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전혀 가지 않았기에 죽염에 대한 불신이 이렇게 강한 모양이다. 그래도 최소한 죽염이라고 하면 그냥 소금 보다는 나을 것 같으다.다행히 엄마가 앞집에서 9번 구웠다는 죽염을 1통 빌려오셨다 (으~ 궁색하기가 이를데가 없다)미역국을 죽염을 넣고 끓여주시는데, 평소에도 미역국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행이다.
내일은 좀 덜 부으면 좋겠다. 다리가 부어서 판탈롱 스타킹을 못신고 양말을 신었는데 양말목이 거의 손톱하나 깊이만큼 쏘옥~ 들어간다. 다리에 손톱으로 긋는 그림을 그려본다……없어지는데..시간이 너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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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5일 (화) 삼보식 제1일째
아침 : 죽1공기 , 북어국, 콩자반
점심 : 죽 1공기, 북어국, 콩자반
저녁 : 죽 1공기, 북어국
부종 때문에 보식의 진전이 좀 늦어져서 삼보식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죽을 먹고 있다. 보식 기간에 구애되지 말고 내 몸의 상태에 맞추어야겠다. 위장이 편하니까 제일 좋고, 피부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바로 얼굴에 커다란 여드름(?) 같은 것이 팥알 만큼의 크기로 번갈아가면서 난다는 점이다. 안에 피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종기 수준이다. 그냥 방치했더니 저절로 터졌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온 욕실 거울에 피와 고름이 포탄처럼 터졌다. 꼭 하나씩 이마-> 왼쪽뺨-> 오른쪽 뺨->다음은 어딜까?? 뭐 이런 수순이니까 어찌 대항을 해볼 엄두도 못낸다.
기본 피부는 너무 좋아져서 전체적으로 피부색깔이 하얗게 되살아났고 얼굴 표피가 아주 얇아진 느낌이 전해진다. 얼굴 윤곽도 좀 작아졌다. 더 이상 큰 바위의 얼굴이라고 열등감 느끼면서 살 필요는 없겠지?? 잔주름도 더 늘지 않고 오히려 더 팽팽해졌다. 예비단식 시작부터 지금까지 화운데이션은 사용해 보지 않았다. 이런 기쁨에 비하면 부종이나, 화농점 한두개 정도는 참아야한다. 혹시라도 피부에 남아있던 독소가 빠져나오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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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8일 삼보식4일째
아침 : 죽 1공기, 죽염 북어국1공기
점심 : 죽 1공기, 미역국 1공기 + 귤 2개
간식 : 호두 6쪽
저녁 : 죽, 북어국
내일부터 밥을 먹어보려고 저녁에 쌀 물에 담궈 놓지 말라고 큰 소리를 치고 출근했다. 컨디션은 최상인데 좀 몸이 무거운 듯한 느낌이다. 단식 때의 그 가벼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이리라. 사람이 이렇게 지난 날을 잘 잊어버리나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제대로 못 쉬던 단식전의 내 모습에 대한 기억은 이미 날려 버린 모양이다.
^^오랫동안 장롱 속에 깊게 넣어두었던 옷들을 꺼내서 입어보았다. 약간 큰 듯..싶은데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여서 오히려 보기가 좋았다. 몸매가 가꾸어지니까 이렇게 입을 옷이 많을 줄이야. 한마디로 아무거나 입어도 어울린다는 표현이 맞다. 이건 몸이 비대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이해를 못하리라.
부종은 좀 덜해진 것 같다. 죽염의 효과인 것 같기도 하고, 신장의 적응력이 회복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머리가 무척 맑아진 느낌. 그건 현저하게 느끼겠다. 무엇인가 해 보고 싶은 강한 의욕을 느끼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E-Biz MBA과정에 접수를 했다. 그간 해보고 싶었던 공부가 없었는데 올 해 들어서 나도 의욕이 생기고, 좋은 과정을 알게 되어서 모처럼 학구열에 불타게 된 것이다.
2002년 한 해 동안 하루하루 알차게 살다보면 새 해가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은 더 변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크나큰 변화이다. 10년쯤 뒤에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그 쪽 일에 전념해 보고싶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늘 깨어있을 것이다. 늘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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