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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단식 4일째... 이름: 이나라 · 2002-06-01 04:06 · 조회 4
정말.. 최악의 컨디션입니다.

어제 밤에 잠들고부터, 새벽에 한두시간 간격으로 계속 깼습니다.
단식중에 잠이 줄어드는 그런 자연스런 현상에서가 아닌,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어서 자꾸 깼습니다.
잠을 잔것 같지가 않아요. 수면중에서도 계속 고통을 느꼈습니다..

결국은 6시에 깨서 더이상 잠을 다시 잘수가 없었죠.
메스껍고 어지럽고 토할것 같아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꿀이라도 약간 물에 타서 먹어보자
하고 거의 기다시피 해서 부엌으로 갔지만, 늘 자리하고 있던
꿀이 마침 오늘 딱 떨어졌더군요.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와 대충 아무병이나 열어보니
땅콩크림? 빵에 발라먹는... 그게 있길래, 손끝에 조금 뭍혀
먹었어요. 그리고 다시 방에 들어와서 탈진상태로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결국 학교는 못갔어요..

그리고 단식 2일째부터 나타나던 명현현상으로, 입이 무척 쓰고
혀에 백태가 끼고 입안에서 악취가 나는데, 4일째인 오늘까지
나아지긴 커녕 오히려 자꾸 더 심해져만 갑니다..
그것이 상당한 스트레스고,
나단체에 글들 보면 대다수가 이맘때쯤 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 진다고 하셨는데, 전 전혀 아니네요.
갈수록 몸은 천근만근이고, 산책이나 운동은 커녕 컴퓨터에서
타자 치는것도 힘드네요.
게다가 두통,메스꺼움,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림, 어지럼증,복통
등등등.... 하루왠종일 절대 나아질 생각을 안합니다.
피부는 거뭇거뭇,울긋불긋 아주 꼴이 말도 아니고...

아까는 정말 메스꺼움을 참을수가 없어서 과일을 조금 먹었는데,
정말 후회가 되네요.. 단식중에 저처럼 바보처럼 과일을
드시는 분들은 아무도 없으시겠죠..
정말 자괴감이 들고 스스로 미쳤다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리고, 그렇게 과일을 먹은후에 메스꺼움이 나아지고,
배가 좀 나아진다면 차라리 괜찮을텐데, 그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심해진듯한 두통과 메스꺼움...복통..
대체 뭘 어째야 하는건지 자꾸 눈물만 납니다.

오늘 하루종일 대체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원...
거기다가 몸살감기 걸린것처럼 열도 펄펄 끓고,
근데 또 기분은 무지 춥고...
낮엔, 잠좀 보충하려고 아픈거 잊을려고 노력하면서 억지로
잠이 딱 들려고만 하면 자꾸 누가 찾아오고... 전화오고..
평소 독서 하는걸 상당히 좋아해서, 독서를 할려고도 해봤지만,
아파서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더군요..

정말 컨디션 최악이고, 짜증이 하늘로 솟구치네요.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전 체질상 물을 잘 못마십니다.
보통 하루에 한컵의 물도 안마셔요. 많이 마셔봤자 한두컵?
그런 경우는 그나마 드물구요.
근데 단식할때는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에,
억지로 참아가며 400밀리리터 정도를 먹거든요?
이것도 다른사람에 비하면 택도 없이 적은 양이긴 하지만,
전 진짜 노력해서 마시는게 이정도거든요..
근데, 요즘... 특히 오늘, 화장실에 몇번을 갔는지 모릅니다.
거짓말 안하고 정말 30분 간격으로, 심하면 1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니고 있어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말이죠.
변을 보는게 아니라, 소변을 보러 말이에요.
오늘은 그나마 400밀리리터도 안마셨는데 말이죠.
색은 맑고.. 대체 왜인지 모르겠어요.
침대에서 방문까지 걷는것도 현기증때문에 힘든데,
이렇게 몇분간격으로 화장실에 갈려니 그야말로 미치겠더군요.
왜이러는거죠..??
학교는 다행히 다음주 월요일까지 안가지만,
월요일 이후에도 계속 이러면 학교에선 어떡하나요..
강의 도중 계속 화장실 다닐수도 없고..

하..
사실 단식하기전에 걱정을 좀 했었어요..
제가 몸이 너무 약하고 건강도 너무 안좋거든요..
심장도 안좋아서 운동도 제대로 할수가 없고,
(이 점은 체중감량면에서도 상당히 안좋죠. 운동을 못하니까..)
어쨌든 그래서, 단식기간동안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원래 성격이 독한 편이라 어제까진 잘 참았는데..
오늘은 정말 죽을것 같아서 과일도 먹고...
일체의 운동도 못하고...
10일단식이 목표인데, 어째야 할지 모르겠군요.
몸무게는 4일간 4킬로 정도 빠졌구요..

내일은 꿀을 한통 사올려구요..
그렇다고 꿀물단식을 할 생각은 아니고, 최대한 생수로 참다가,
오늘처럼 거의 제정신이 아니고 컨디션이 최악일때만
한모금정도씩만 소량 물에 타서 먹을 생각입니다..

그럼 전 내일 다시 경과 보고 하러 올꼐요..
곧 잠자리에 들껀데, 너무 두렵네요..
자러 가는건지 고통을 느끼러 가는건지....
아픈건 깨어있을때만도 충분하니까 제발 잠잘때만이라도
제대로 푹 자보는게 소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