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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감식- 사흘째> 이름: 조동우 · 2000-10-06 19:14 · 조회 4
세 끼에 걸쳐 묽은 죽을 반 공기씩 먹다.
어제 절반의 양이다. 김치는 너무 자극적이서 삼가했다.
3시간 20분간 등산- 비가 조금 내렸다.
산에 오르고 내리기가 힘겹다.
몇 차례 쉬었는데도 현기증이 나고 걸음을 떼기가 어렵다.
미지근한 물과 찬물로 번갈아 샤워했다.
발과 종아리에 쥐가 올라 애를 먹었다.

어제보다 오히려 배가 덜 고픈 듯하다.
아랫배가 묵지근하다.
매일 치르어왔던 가 없어 마그밀 10알을 복용했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다.
속이 더부룩하다. 가 빨리 찾아왔으면 싶다.

마치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몸의 군데군데가 쑤시고 결린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있으려니 진땀이 조금 난다.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아파오고 온몸에 통증의 파문이 번진다.
몇 개비 남은 담배를 버렸다.
(금연의 첩경은 단식이란 걸 알겠다.)

#해피님과 나나님의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죽염과 관장기 500ML짜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해피 · 2000-10-06

조동우님

--산중일기에 붙여서--

현재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환경을 적응한 결과입니다.
몸은 한편 생물이고
생물은 적응에 매우 유연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단식은 그 적응의 능력을
지금 여기서 다시 인정하고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통계치에 익숙한 서양이론은
확율에 서툰 동양을 시갈시 하지만
그들에겐
기초대사량이 통계치(성인남자 3000칼로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황당함은
성철스님의 10년 불와장좌의 황당함과 같은 것입니다.
한국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임에도
후~ 후~

김용옥 교수는
몸을 육체와 정신의 합일체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는 어느 언어에도 없는
우리의 정교한 표현방식이라고 했습니다.
김선생님이
KBS에서 10월부터 논어를 강의한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kbs.co.kr에서
산중에 계시는 조동우님이 컴퓨터로 그 텍스트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몸(육체+정신)이란 언어의 함축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서양인에게
육체따로 몸따로로 서툴듯이
단식을 통하여 '마음의 단식'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에너지의 단절이란 매우 두려운 것입니다.

몸은 적응(기근,전쟁,폭우,홍수,역병)의 산물이었고
그 악조건을 벗어난 지금
어느정도 유전적으로 살만하게 고정된 지금
놀랄정도로 적응해온 그 고통의 과정을 극복해온 능력은 살아나기를 기다리며 침잠해있습니다.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몸은 스스로를 정화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의 의사'
'Self Healing Power'
'Homeostasis'

저는 요즘 기다려지는 글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나님의 글이 기다려지고
칼리님의 글이 기다려지고
조동우님의 '山中日記'가 기다려지고
멀리 미국과 태국에서 오는 글이 기다려 집니다.

모두들
감동적인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