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본단식 4일째 이름: 윤일홍 · 2002-10-17 00:02 · 조회 6
예비단식 3일 끝내고,
현재 본단식 4일에 접어들었습니다.
별로 힘들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어제 본단식 이틀째 되는 날은 새벽 5시 반에야 겨우 잠을 들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던 음식들이 떠오르던지.. 원래 많이 먹었고, 또 맜있는 것 먹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음식 모양, 음식 냄새, 식당 이름, 내가 앉았던 자리까지 밤새 떠올라서 무척 고생했습니다.
대전에서 먹었던 꼼장어 구이, 막창구이, 고추장 잔뜩 바르고 구운 족발, 면발 좋은 칼국수와 수육 한 접시, 둔산동에서 먹었던 바지락 칼국수, 여자만 장어구이집, 세꼬시, 제주도 서귀포의 뚝배기 기막히게 하던 집, 자리회, 한치구이 정식, 충남 서산의 오뚜기 식당, 어리굴젓, 서산시내의 박하지 게젓갈과 게꾹지 기막히게 하던 정식집, 부석냉면집의 기막힌 냉면국물, 읍내에 아줌마 혼자 하던 칼국수 집의 천하일미던 김치, 태안에서 먹었던 속살 삐죽삐죽 기어나오던 꽃게찜, 광주에서 먹었던 들깨가루 잔뜩넣고 끓인 오리탕 국물, 내장산 앞에 있는 산채정식집의 그 맜나던 반찬들, 해남 대흥사 앞에서 먹었던 양파 장아찌, 색깔 울긋불긋하던 물갓김치, 해남 누님이 잘만드시는 감칠맛나는 꽃게장, 서울 미아리에서 먹었던 푹 익은 김치과 삼겹살, 가락동 시장에서 사먹었던 칼치, ... 끝도 없이, 끝도 없이 새벽 다섯시 반까지 생각이 나드라고요..

오늘밤에도 또 생각나려나? 하고, 괴롭긴 괴롭습니다.
그래도 남자가 한 번 뽑은 칼,
힘 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