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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함께 하는 생수단식 - 본단식 6일째 이름: 김상희 · 2002-11-06 18:42 · 조회 12
여러분, 안녕하세요. 행복한 수요일 아침이예요.

다 직장생활을 하는 저랑 남편은 오늘로서 생수단식 6일째네요.

내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구요. 믿어지지가 않으네요.

참, 어제 해피님의 답글 감사해요. ^^"

저희 외가집 과수원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포도즙인데 농약을 치긴 치셨을 거거든요. ^^;

저희가 못 먹는다고 ㅈ다른 사람 주는 것이 괜히 좀 찔리긴 하지만

버릴 수도 없고 해서 다른 친지에게 선물로 드리려구요. 쉿~ 비밀입니다. ^^*

어제 5일째를 돌아보자면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운전을 계속 하는데요,

앉아 있다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마다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어제 밤엔 목젖 근처에서 손톱 크기의 오래된 듯한 피뭉침(?)을 뱉어 냈구요.

좀 지저분한 이야기인데요, 사실 제 남편, 그동안 비염 같은 것도 있어서

매일 수차례 코를 입 안으로 빨아들여서(?) 가래처럼 뱉곤 했답니다.

올 4월에 결혼하기 전에 제 부탁으로 하루 몇대씩 피던 담배를 끊고부터는 그나마 뱉는 횟수가 조금 줄었지만서두요.

남편이 괴로운 것은 알겠지만 길가다가 그러면 저는 정말 싫었거든요. 휴지에 싸서 뱉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ㅡㅡ;;;

저는 어제 낮에 gym에 안 가고 대신 양재천 산책로를 1시간 정도 걸었더랬습니다.

회사에서 10분 거리거든요. 양쪽으로 나무도 많고 물도 흐르고...참 좋았어요.

그런데 본단식 6일째인 오늘은 말이죠,

남편이 새벽부터 부산으로 출장을 가서 저 혼자 분당에서 전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차로 30분 정도 거리가 전철타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리거든요.

중간에 35분 정도를 걷게도 되구요.

그런데 지하철역에 계단이 좀 많은가요?

에휴, 오늘은 정말 관절염 있는 노인분들처럼 계단 10개 오르고 잠시 쉬고 그랬답니다. ㅋㅋ.

멀쩡한 젊은 사람이 그러는 것을 본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제가 무슨 중병환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니 참 재미있더라구요. 후후. ^^*

저는 아직은 몸에서 냄새는 안 나구요.

하루에 한두번씩 갑자기 졸음이 막 쏟아지는 때가 있구요.

계단 오르는 게 힘이 좀 많이 들어서 중간중간 쉬어 주어야 하구요. 그정도예요.

한달전부터 집에서 제가 조리한 음식(유기농 곡채식) 밖에는 안 먹어 왔기에

음식의 유혹은 끄떡없습니다.

대신 어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참 슬펐습니다.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인가요?

거기 들어가서 플라스틱과 여러가지 유해한 환경호르몬, 유해한 음식들...뭐 이런 이야기들을 읽었는데요.

뭐랄까...정말이지 여건만 허락하면 시골 흙벽 초가집 같은데 가서 살고 싶어지더라구요.

충격적이었어요.

도시에서 그나마 음식뿐만이 아니라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도 좀 덜 받고 살려면

돈이 굉장히 들더라구요.

일단 새 아파트는 무조건 최소 한달간 환기를 시킨 후에 입주를 해야 그나마 덜 유해하구요.

(특히 아토피 증상에요)

벽지도 숯벽지로. 모든 침구류는 100% 면으로, 원목 가구 자체도 자재를 6개월간 방부제액에 담궜다 가구를 만든다니 정말 기절을 하겠더라구요.

장판도 기름종이에 콩기름 먹이고-요새는 잘 없잖아요. ^^"

정 안 되면 질 좋은 숯을 20kg 정도 사서 집안 구석에 놓아두구요.

집안의 모든 그릇들도 우리 전통 옹기로 바꾸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한번에 다 바꾸려면 그것도 얼마나 비싸던지요. 밥그릇, 국그릇부터 하나씩 바꾸어 나가려구요. ^^a

아무튼 어제 혼자서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답니다. ㅡㅡ;

후후, 갑자기 단식과 별 상관 없는 내용을 너무 많이 썼나요? ^^;

오늘 회사에서 무사히 단식 6일째를 보낼겁니다.

내일 7일째도 잘 하구요. 그러고 보니 내일 저녁엔 금요일부터 먹게 될 미음을 준비해야겠네요.

남편과 제 점심 도시락으로 아주 묽은 미음 반잔..이라...기대가 되네요. ^^*

- - - 해피님, 저 사실 본단식 3일째에 아주 분노하는 일이 있었답니다.

같이 사는 저보다 2살 어린 시누와 서로 그동안 쌓여온 것들을 폭발을 시켰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정화를 해야 할 시기에 제 스스로 제 속에 독소를 더 만들어 쌓아놓은 듯 합니다.

아직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 후후, 제가 너그럽게 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현재로는 시간밖에는 해결해 줄 것이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단식을 하니까 서로 격려도 되고 음식 때문에 방해도 안 되고 참 좋은데요,

반면에 퇴근후 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안 되니 속으로 좀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도 같아요.

정말 스스로를 만나는, 찾는 진정한 단식을 하려면 말씀대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혼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마음을 정화하지 못한 이번 단식이 겉으로는 성공한다 할 지라도 제겐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 될까봐 속이 상하려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해서 지금은 더 못 쓰겠네요.

해피님을 비롯, 다들 행복하고 평화로운 수요일 보내세요. 안녕~

해피 · 2002-11-06

공간적으로 같이 있어도
단식은 혼자 합니다.
단식은 남과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하는 것이니까요.

시누이와 화해는 될 것입니다.
이상하게시리 저절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단식 때의 생각은 나머지 인생을 통하여 서서히 이루어집니다.
지금 , 계획을 세우보는 것도 좋습니다.
먼 계획 같은 것 말이죠.

남편이 참으로 잘 도와주십니다.
행 복 *.^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