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팥이 삶아져가자 큰방에서 좌선하고 있는 스님들의 코끝이 벌름거리더니 이내 조용히 입맛을 다시고 군침을 넘기는 소 리가 어간에서나 말석에서나 똑같이 들려왔다.사냥개 뺨칠 정도로 후각이 예민한 스님들이고 더구나 거듭되는 食思로 인해 상상 력은 기막힌 분들이라 화두를 잠깐 밀쳐놓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찰밥을 기름이 번지르한 김에 싸서 입안에 넣어 우물거리다가 목구멍으로 넘기면 뱃속이 뭉클하면서 등골에 붙었던 뱃가죽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까지 상상하게 되면 약간 구부러졌던 허리 가 반듯해지면서 밀쳐 놓았던 화두를 꼭붙잡게 되고 용기백배해진다. 이 얼마나 가난한 풍경이냐. 이 얼마나 천진한 풍경이냐. 찰밥 한 그릇이야말로 기막히게 청신한 활력소이다.
인간의 복수심과 승리욕은 자기 밖에서 보다 자기 안에서 더욱 가증스럽고 잔혹하다. 별식은 넉넉히 장만하여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자기 食量대로 받는다. 주림에 무척이나 고달픔을 겪은 선객들이라 위의 사정은 아랑곳 없이 발우(鉢盂) 가득히 받아 이 제까지의 주림에 대한 복수를 시원스럽게 한다. 찰밥이고 보니 격에 맞춰 상원사 특유의 산나물인 곰취와 고비나물까지 곁들여 상을 빛나게 해준다. 발우 가득한 찰밥과 나물을 비우고서는 포식과 만복이 주는 승리감에 젖어 배를 내밀고 거들먹거리면서 [평 양 감사가 부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합창한다. 생식하는 스님에게 죄송하다고 고하니 자기도 찹쌀을 먹었으니 뱃속에서야 마 찬가지라고 대꾸한다.
佛經을 가르치고 있다.
라고.
愛憎을 떠나 但無心으로 살아가라는 敎訓이다. 이 經句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객들
이지만 주림에 시달림을 받다보니 스르로 經句를 어기고 포식을 했으니 그 果報가 곧 나타났다.
오후 입선시간에 결석자가 십여명이 넘었다. 좌선에 든 스님중에서도 신트림을 하고 생목이 올라 침을 처리하지 못해 중간 퇴장 을 하는 스님들이 너댓명 되었다. 결과부좌의 자세를 갖춘 스님중에서는 몇분은 식곤증이 유발하는 졸음을 쫓지 못하여 끄덕거리 는 고개짓을 되풀이 한다.
통계에 의하면 선객의 九할이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위장병 환자라 한다.
食本能에 무참히 패배당한 적나라한 실상이다. 노년에 이르도록 견성하지 못한 선객은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어루만지면서 젊은 선객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뒷방 신세를 지다가 마침내는 골방으로 쫓겨가서 유야무야(有耶無耶) 사라져 간다. 그래서 선객은 이 중으로 도박을 한다. 世間(인생)에 대한 도박, 出世間(僧伽)에 대한 도박.
언제나 모자라는 저녁 공양이 남아돌아갔다. 위가 소화불량을 알리느라 신트림을 연발하는 스님들은 공양시간에 참석하지 않았 고 끼니를 걸르기가 아쉬워 참석한 스님들 물에 말아 죽처럼 훌훌 둘러 마신다. 그렇게도 죽 먹기를 싫어하는 스님들인데도.
저녁 시간의 큰방은 결석자가 많이 휑뎅그렁하여 파리 몇마리가 홰를 치면서 제세상을 만난듯 자유롭다.대신 뒷방은 만원사례다 . 뒷방 조실의 코믹한 면상에 희색이 역연하다.
===== 이글은 수행하는 스님이 쓴 글입니다. 찰밥 한그릇에 허둥대는 스님들.. 그래서 회복식을 실패하는 분들이 안타깝지만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좀더 조심합시다. 소식후에도 이정도이니 단식후엔 더 위험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적응시키는게 좋겠습니다.
인간의 복수심과 승리욕은 자기 밖에서 보다 자기 안에서 더욱 가증스럽고 잔혹하다. 별식은 넉넉히 장만하여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자기 食量대로 받는다. 주림에 무척이나 고달픔을 겪은 선객들이라 위의 사정은 아랑곳 없이 발우(鉢盂) 가득히 받아 이 제까지의 주림에 대한 복수를 시원스럽게 한다. 찰밥이고 보니 격에 맞춰 상원사 특유의 산나물인 곰취와 고비나물까지 곁들여 상을 빛나게 해준다. 발우 가득한 찰밥과 나물을 비우고서는 포식과 만복이 주는 승리감에 젖어 배를 내밀고 거들먹거리면서 [평 양 감사가 부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합창한다. 생식하는 스님에게 죄송하다고 고하니 자기도 찹쌀을 먹었으니 뱃속에서야 마 찬가지라고 대꾸한다.
佛經을 가르치고 있다.
라고.
愛憎을 떠나 但無心으로 살아가라는 敎訓이다. 이 經句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객들
이지만 주림에 시달림을 받다보니 스르로 經句를 어기고 포식을 했으니 그 果報가 곧 나타났다.
오후 입선시간에 결석자가 십여명이 넘었다. 좌선에 든 스님중에서도 신트림을 하고 생목이 올라 침을 처리하지 못해 중간 퇴장 을 하는 스님들이 너댓명 되었다. 결과부좌의 자세를 갖춘 스님중에서는 몇분은 식곤증이 유발하는 졸음을 쫓지 못하여 끄덕거리 는 고개짓을 되풀이 한다.
통계에 의하면 선객의 九할이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위장병 환자라 한다.
食本能에 무참히 패배당한 적나라한 실상이다. 노년에 이르도록 견성하지 못한 선객은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어루만지면서 젊은 선객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뒷방 신세를 지다가 마침내는 골방으로 쫓겨가서 유야무야(有耶無耶) 사라져 간다. 그래서 선객은 이 중으로 도박을 한다. 世間(인생)에 대한 도박, 出世間(僧伽)에 대한 도박.
언제나 모자라는 저녁 공양이 남아돌아갔다. 위가 소화불량을 알리느라 신트림을 연발하는 스님들은 공양시간에 참석하지 않았 고 끼니를 걸르기가 아쉬워 참석한 스님들 물에 말아 죽처럼 훌훌 둘러 마신다. 그렇게도 죽 먹기를 싫어하는 스님들인데도.
저녁 시간의 큰방은 결석자가 많이 휑뎅그렁하여 파리 몇마리가 홰를 치면서 제세상을 만난듯 자유롭다.대신 뒷방은 만원사례다 . 뒷방 조실의 코믹한 면상에 희색이 역연하다.
===== 이글은 수행하는 스님이 쓴 글입니다. 찰밥 한그릇에 허둥대는 스님들.. 그래서 회복식을 실패하는 분들이 안타깝지만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좀더 조심합시다. 소식후에도 이정도이니 단식후엔 더 위험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적응시키는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