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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단식 2일째 - 별 변화가 없네 이름: 김병택 · 2003-02-24 01:32 · 조회 4
단식 첫날
아침부터 물로 시작해 물로 하루를 끝냈다. 아마 하루종일 가장 신경쓰는 게 몰고 다니는 차 속에 물이 안떨어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차를 몰다가 신호만 걸리면 물 뚜껑 열어서 물을 마셨고 배만 고프다 싶으면 물을 부었다.
오전에 일산에 갔다가 친구 아버님 칠순잔치가 시흥동에서 있어 차를 몰고 갔다. 부페인데 음식 남새들이 다소 나를 괴롭혔지만 그다지 식욕은 돌지 않았다. 식사는 안하고 사진만 찍으니 친구내 가족들이 매우 미안해 한다. 그래도 할 수 있나. 두시간 동안 사진만 찍다가 물 두컵 마시고 나왔다. 안양의 선배 사무실에 갔다가 북아현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친구와 얘기를 끝내고 저녁으로 갈비집네 갔다. 친구 혼자 2인분 다먹고 냉면까지 시켜 먹었다. 정말 대식가야. 역시 나는 그 앞에서 물만 마셨지. 여전히 식욕은 별루 안들었어. 오히려 그렇게 먹는게 안되어 보이더구만.
저녁에 집에 와서 물을 또 마시려니 너무 '물린다' 물이 물리다니 이럴수가. 할 수 없이 할인점에서 사온 꿀을 물 500ml에 한스푼정도 넣었다. 약간 단맛이 나니 훨씬 마시기가 수월했다. 이래도 괜찮은지 걱정은 되면서도 다 마셔버렸다. 하루종일 소변때문에 화장실에 6~7번이나 갔었다. 예전에는 하루에 3번정도밖에 안갔었는데...

단식 2일째
몸에 별다른 변화를 못느끼겠다.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재니 4.5kg정도 줄었다. 운동은 못하고 냉온욕만 했다.
낮에 옆팀 메니저네 아기 돌잔치에 사진 찍어주러 갔었는데, 어제보다 더 유혹이 심했다. 세검정 사거리의 '석파랑'이라는 한정식 집인데 옛날 흥선대원군 별장이었다는데 정원이 참 멋있었다. 음식들이 너무 깔끔하고 맛있어 보였지만, 여전히 군침만....그리곤 사진만 2시간동안 찍어줬다. 메니저와 형수가 엄청 미안해 했다. 담에 단식끝나면 같은 장소에서 꼭 식구들 동반해서 식사한번 사겠단다. 혹 약속 여길지 모르니 여기에 증거를 남겨야지.
현재는 상당히 배고프다. 이제 물배로는 한계에 달했나? 저녁에 집에가서 꿀을 좀 넣어서 먹어볼까? 그리고 소금을 좀 먹어서 보충해야 겠고, 마그밀도 먹고 내일쯤이면 관장도 한번 해볼까 한다.
난 아무래도 단식 체질인가봐.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으니...
5일동안 생수단식을 계획했으니 아직 3일은 더 지나봐야 뭔가 변화를 느낄 것 같다.

아내가 내가 단식한다니까 동참한다고 감식도 없이 얼떨결에 그저께 저녁부터 네끼를 내리 굶더니(물도 제대로 안마시고) 아침에 초죽음이 다 되어간다. 죽(물에다 쌀만 넣어 끓인거)쒀서 먹고 꿀물 마시더니 기운이 회복되었나보다. 쯧쯧...어리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