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감식,단식,회복식을 마무리하고... 이름: 김병택 · 2003-03-15 10:08 · 조회 21
엊그제 이 글을 쓰려다가 바빠서 미쳐 쓰질 못하고, 오늘 상가집에 다녀와서 이제서야 앉게 되었네요.
5일간의 감식과 5일간의 단식, 그리고 15일간의 회복식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요새 매일 만나는 분들에게 단식의 좋은 점에 대해 광고하고 다닙니다. 단식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분들이 '한끼를 안먹어도 어지러운데 어떻게 20일이 넘게 제대로 못먹고 사느냐'는 두려움을 가지고, 평소 항상 웃기만 하고 강건해 보이지 않던 제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단식을 모두 마치는 걸 보고 신기해 했습니다. 의외로 독한데가 있다고...
그러나 배고픔, 그것은 살아가면서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작고 순간적인 고통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 어쩌면 배고픔은 고통도 아니었지요. 그냥 순간적인 유혹에 불과할 런지도 모릅니다.

저는 단식기간 중에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평소에 하지도 않던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여수며, 정읍이며 머나먼 곳에 지방출장도 다니고, 주말이면, 돌잔치다 칠순잔치다 있는곳마다 다니면서 물만 먹고 왔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단식을 두려워하거나 실패하는 건, 먹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먹는 것을 피하려 하는것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단식은 음식을 피해다닌 는 게 아니고 음식 앞에서 먹지만 않을 뿐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즐기기도 하고 내가 음식을 맛있게 먹었을 때를 떠올리기도 하고 지금은 음식의 유혹을 기꺼이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기도 하면서 정신적 만족을 느끼는 것인 듯 합니다. 아마 제가 단식원에 들어가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지냈다면 전 분명히 단식에 실패하였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 하는 일 없이 앉아 있다면 생각나는게 먹을 것 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단식에서 살을 빼거나 병을 치유하는 건 부수적인 어쩌면 단식이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한 효과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더 큰 이유는 정신적인 성장과 자신감의 함양이 아닌가 합니다. 문명이 발달한 덕택이겠지만 우리는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먾은 음식들을 무분별하게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아마 현재 먹는 양의 1/2만 매일 먹어도 우리는 훨씬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다 많이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까?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한단계 성숙될 것입니다.

서론이 넘 길었구요, 저는 단식기간 동안 지나치게 철저하리 만큼 식단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매일의 운동과 냉온욕(냉수마찰)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회복식 끝나갈 때 부터 매일 아침 뒷산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 이제 자리잡아 갈 듯합니다. 몸무게는 6kg 정도, 허리는 3인치 정도 빠진 것이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구요. 몸무게가 중요한 건 아니고, 가장 큰 효과라면 몸이 너무나 가볍고 깨끗해진 기분이라는 것과 정신이 아주 맑아졌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게 있다면 살이 많이 빠지고 영양분이 부족해서인지 피부가 상당히 거칠어지고 주름만 늘었습니다. 그렇찮아도 나이들어 보니던 제 얼굴이 더 들어보이더군요. 입술도 텃구요. 아내가 두세번 피부마사지를 해주긴 했지만 별반 효과가 없더라구요.
단식이 끝나도 특별히 먹고싶은 건 별루 없더군요. 가능하면 육식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채식 위주로 2/3공기 이하만 먹습니다. 술은 아직도 입도 안대고 있구요.

앞으로는 매년 이맘때 단식을 해볼 작정이구요, 매주 주말에 금,토,일 3일간 감식과 단식과 회복식을 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이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 것에 깊이 감사드리구요, 이제는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