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비우기 이름: 강환정 · 2003-04-18 00:28 · 조회 3
조그마한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마치 솜털과 같은 부드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면 이곳을 찾아오게 되니 말입니다.

봄이 이렇게 피어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 결단을 내립니다.
참 어리석고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참 나약한 존재입니다.
깨달았던 사실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생활들에 발목을 빼앗기니 말입니다.

몇주일전 목감기 증세처럼 목이 불편해지더니
드디어는 침을 삼키는 것은 물론
하품을 하는것도 불편할 정도의 통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몸이 신호를 보내야 깨달아지다니요...

통증이 심했지만 약을 먹거나 병원을 가지않고 참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몸의 독소가 목을 통해서 나오고 있나 생각을 했지요.
단식 첫날이었던 어제는 너무나 힘이 들어서 하루종일 누워서 지냈습니다.
그러나 밤이 지나고 잠에서 깨어나 침을 삼켜보며 통증의 정도를 확인하는순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나아져있음을 느꼈지요.

이번 단식에는
몸을 깨끗히 할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깨끗히 하려 합니다.
몸을 사랑하지 않자 마음까지 온갖 욕심으로 가득해져있습니다.
몸안의 독소를 비우고
마음도 비워내서
연초록과 진초록의 어울림이 좋은 내친구 은사시 나무처럼
풀한포기 없는 내 마음에도
싹도 틔우고 꽃을 피워내면 사랑스러운 봄바람도 불어오겠지요..?
말을 좀 줄이고
내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어야겠습니다.

단식 둘쨋날인 오늘
아주 가뿐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졸음이나 힘겨움이나 현기증이나... 이 모든증세들을
이번에는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도움 주셨었던 박근수님....
이제 모양새를 갖추어가는 감나무잎을 만난것처럼 반가웠습니다...
글을 보니... 동안도 잘 계셨군요...^^

창문너머로 보이는 은사시나무에 나뭇잎들이 나타나니
그 사이를 오고가는 바람의 모습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