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오는기쁨 이름: 강환정 · 2003-04-18 12:23 · 조회 4
11시 반 정도에 잠에 들어 2시에 알람을 맞춰 두었지만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습니다.
의식이 비로소 깨어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모관운동등과 경락 마사지를 가볍게 하고서는 책상앞에 앉아있는데
이렇게도 가볍고 상쾌한 정신이라니요....
단식을 하기전에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달콤한 맛입니다.
가볍고 맑아지는 이 상태가 참으로,참으로 좋으면서도
입으로 뭘 넣어야하는 그깟 욕구하나 다스리지 못해 자신을 스스로 주관하지 못합니다.

목의 통증은 어제와 별반 다름이 없지만
단식의 시간들 속에서 치유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단식을 통해서는 좀더 성숙한 자신이 되었으면 합니다.
깊이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길러
지나치기 쉬운 사물이 담고 있는 그 의미들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제 자신을 잘 다스려보고자 합니다.

어제는
산다는것, '나' 라는것에 생각을 두었습니다.
아마도 저 질문은 이 삶의 여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제 자신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공부보다도
매일매일 마음을 닦는 공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잘랐다 싶었는데
없엤다 싶었는데 방심하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속에는 못된 심성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요며칠 어머님이 참 미웠습니다.
어머님은 몇달전 뇌수술을 받으셨는데 옆의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는 바람에
지금은 전혀 거동을 못하시고 누워 계십니다.
미운 마음이 가득한 제 마음이 참 괴로웠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무섭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예뻐보이기도 하고 미워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목욕을 시켜드렸습니다.
두분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어쩌면 저를 위해서였지요.
중풍으로 쓰러지신지 이제 3년째가 되어가시는 시할아버지를 목욕시키면
이상하게도 제 마음이 목욕을 한듯 맑아져오고 할아버지와의 사이가 더 가깝게
되어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그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답니다.
역시나 몸은 좀 힘들었지만 마음은 훨씬 더 가벼워져 있었으며 어머님과 더 가까이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에서 미움의 무게가 덜어지니 제게 평화가 들어옵니다.

몸이 가벼워지는 만큼
마음도 그만큼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오늘부터는 학교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학교가 거의 산 중턱쯤에 있는터라 가벼운 등산수준이 되겠지만
이제는 정말 걷는기쁨을 맛보려 합니다.
빠름이 뺏어간 느림의 기쁨을 되찾아 와야겠습니다.

새벽공기....
아, 얼마나 좋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