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Re..상장[賞狀] 이름: 박근수 · 2003-06-19 17:34 · 조회 2
연기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되었다니
쌍수를 들어 환영과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 요강" [임길택]이라는 책에
가슴아리한 시 한구절이 있어 옮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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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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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농약을 잘못 치고 오시던 날
식구들은 저녁 밥상에서 말이 없었다.
누구 한 사람 먼저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다듬던 김칫거리 앞으로
슬그머니 나 앉으시고
할아버지도 숟가락을 들기보다
외양간 여물 먹는 소만 바라보고 계셨다.

"올해 못 하면 내년에 짓지 무슨 걱정이에요"
예비군 훈련에서 갓 돌아온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위로하고 나섰지만 그뿐,
아무도 다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글씨를 못 읽어
밭풀 죽이는 농약 그라목손을
논에다 치고 오신 할아버지

나와 동생은 행여 무슨 소리 날까 봐
숟가락을 조심조심 들었다 놓으며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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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은 좋은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좋은 일이 거푸 일어나니 날마다 잔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