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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단식일기입니다. - 총정리편 <2> - 이름: 이상현 · 2004-05-20 04:34 · 조회 33
밑의 글처럼 1, 2차 단식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단식하는 방법이 딱 정해진 것이 아니라, 몇가지 중요한 원칙을 지키면서
자신의 상태에 따라 맞추어서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식기간을 처음에는 이틀 잡았다가 하루로 줄였습니다.
(1차 단식때 제가 올린 글을 보신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시겠지만...)
기간도 우선 생수단식 5일로 하고 상태보아서 더 늘리기로 마음먹고.
아래는 단식을 하면서 제가 끄적거린 내용을 요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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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나무. (감식 1일차)
아침 반공기. 점심 거르고. 저녁 반공기.

- 5월 14일 쇠. (감식 겸사 단식 1일차)
아침 반공기. 점심 거르고. 저녁 반공기 먹으려다 점심 안먹은게 아까워서(-_-;)
그냥 단식으로 잠입.

- 5월 15일 흙. (2일차)
그럭저럭 몸은 견딜만함. 아침 헬스 다녀옴.
오후들어 머리가 무겁고 약간의 두통이 옴.
(아무래도 요즘 생각없이 사는 것에 대한 호전반응이 아닐까 생각됨)
밤에 잠들기가 조금 힘들음. 바로 누우면 배가 서서히 등에 붙는 현상 발생.

- 5월 16일 해. (3일차)
삼일째는 몸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임을 알면서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 저지름.
일요일이라 가볍게 만화책이나 볼까하면서 생전 안빌리던 만화책을 빌렸는데...
하필... '맛의 달인'을 빌리고 말았음. (혹시 모르시는지... 세계적인 음식을 주제로
그린 요리 만화... 암튼 무지 맛있는 음식들만 내용으로 함 T-T;;;)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힘들었던 시기임이 확실함.
똑바로 누우면 배가 바로 등에 붙는 현상 발생... 붙는 속도 점점 빨라짐.
단식 끝나면 먹을 음식 정리 시작... (누구나 공통인 라면, 짜장면, 떡볶기....
거기다 '맛의 달인'에서 본 수많은 진미들...)
휴일에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월요일 출근이 걱정됨.

- 5월 17일 달. (4일차)
역시 어제가 고비였음. 아침에 일어나기 상당히 수월함.
운전을 안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아침 상태가 좋아서 차몰고 출근.
대체로 의연하게 근무. (그래도 옆에서 보면 지쳐보인다고 함. 아마도
몸에서 냄새가 날 것으로 사료됨. 양치질을 해도 입냄새가 날 것이고...)
가끔 심장 주변의 근육 두줄이 가로로 경련을 일으키는 것 외에는
견딜만 함.

- 5월 18일 불. (5일차)
몸 상태가 현재까지 단식기간중 가장 좋음.
아침에 헬스가서 운동도 제법 열심히 함.
정신도 맑아져서 이번 단식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하여 생각도 다시 해보고...
기간을 며칠 더 연장할까 고려함.
그러던 중. 손님에게서 충고 듣고 5일만 하기로 결심.
(제가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데, 손님에게서 지쳐보인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생업도 중요한 일입니다.)

- 5월 19일 물. (보식 1일차)
어제보다 몸상태 더 좋음. 오늘은 무언가를 먹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배가 더부룩한 느낌까지 들음. 아침 운동 하면서 며칠 더 단식을 할까
고민하다 자제함. (직장인에게는 5일 정도가 그냥 무난한 듯합니다.)
마눌이 나를 암살하려 함을 미음을 보고 알아차림.
미음이란 밥알 모양이 없어야 한다고 했음에도, 현미를 날카롭게 갈아서
마치 미음인양 나에게 먹임. 먹고 배가 날카로운 현미조각에 찔려서 상당히 아픔.

< 참고로 살은 딱 6kg가 줄었네요... 단식이 꼭 살을 빼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덤으로 같이 빠지니 좋네요. 그리고 살빼시려는 분은 꼭 운동하세요...
살빼기 위한 수단으로의 단식은 그리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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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는 잘 씹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남아 이 글을 씀에 감사를
느낍니다.

아직 보식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는 잘 해온 것 같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힘들때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운영자님 감사. 여러 글 남겨주신 분들에게도 감사.
거의 일주일분 기록을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