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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간리[長干里] 가을 이름: 박근수 · 2004-10-05 17:18 · 조회 13
소리 소문 없이 구슬 한 말을 다 꿰었습니다 다혜님
자상하게 적어 뒤오는 분들 힘이 나게 생겼습니다.

가을이 깊어 가니 '이태백' 한 수 옮겨 드려 회복식
중에 식욕이 발동 할 때 약 삼아 보시기를 ..
한자로 되어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長干行 (장간행)

家居長干里, 來往長干道 [가거장간리, 래왕장간도]
折花問阿郞, 何如妾貌好 [절화문아랑, 하여첩모호]

우리 마을 이름은
장간리 여요.

어는 날 마을 길을 가다가
꽃 꺾어 님 주며
물어 봤지요.

" 꽃하고 나하고
누가 더 예뻐?"

코스모스 들길을 벗삼아 동동걸음 전경이
눈에 선 합니다.

사족: *장간의 노래(長干行)
이백(李白) 701-762
자(字)는 태백(太白)

그 옛날, 제 머릿결이 갓 이마를 덮었을 때,
저는 꽃을 꺾어 문 앞에서 놀았었지요.
당신은 죽마(竹馬)를 타고 오셔서는
우물가를 맴돌면서 청매(靑梅)로 장난치셨지요.
우리는 그렇게 장간(長干) 마을에 함께 살면서
나이가 어려 거리낌이 없었지요.

내 나이 열 넷에 당신 아내가 되고서는
저는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를 못했답니다.
고개를 숙여 어두운 벽만 쳐다보았고,
그대가 천 번을 불러도 돌아보지 못했지요.

열 다섯에 겨우 눈썹을 펴고 웃으면서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랬었지요.
언제나 미생(尾生)의 굳은 믿음이 있었거니,
어찌 망부석의 전설을 알았겠어요?

문 앞에 새겨진 옛날의 발자국,
하나 하나 푸른 이끼가 돋았어요.
이끼가 짙어 차마 쓸어버리지 못했는데
이른 가을 바람에 벌써 낙엽이 구르네요.

팔월에 나비가 날아와,
서쪽 뜰 풀밭에서 쌍쌍이 나는군요.
그것을 보니 제 마음 더욱 아프고
시름에 겨워 홍안이 시듭니다.

언젠가 삼파(三巴)에서 내려오실 때엔
미리 집으로 편지를 하셔요.
멀다 하지 않고 마중 나가리니,
곧바로 장풍사(長風沙)까지 달려가리니... 최승범- 시조이야기 중-

상쾌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