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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의 단식 [斷食, fasting] 이름: 이광열 · 2005-10-01 11:39 · 조회 50
<IMG style="MARGIN: 0px 6px 3px 7px" src="http://static.naver.com/100/images/icon_sum.gif" align=absMiddle>요약









일정 기간 동안 종교 ·수행(修行) ·의료의 목적으로 모든 음식섭취를 끊는 일.

















<IMG style="MARGIN: 0px 6px 3px 7px" src="http://static.naver.com/100/images/icon_con.gif" align=absMiddle>본문


종교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개종교에서도 복상(服喪) 중에 특정 유족이 단식하는 예가 있으며, 그리스도교와 같은 세계적 종교에서도 그 예를 볼 수 있다. 즉, 신약시대 4,5,7,10월은 ‘속죄의 금식’이라 하여 금식의 달로 정해 있었고, 초대 교회도 이를 이어받아 종교상 의식의 하나로 단식을 하였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도 부활절(이스터)을 앞둔 40일간을 예수가 40일간 단식하였다는 사실을 기념하여 사순절(四旬節)로 정하고 극기(克己) ·수양 등의 목적으로 단식을 한다.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력(曆) 제9월인 라마단월(月)이 되면 교도들은 모두 한달 내내 매일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식음(食飮)을 전폐하여야 하는데, 이 계율이 얼마나 엄한지 한여름의 작열하는 아라비아의 사막지방에서도 환자와 젖먹이를 데리고 있는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해가 있는 동안은 물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한다. 그러나 해가 뜨기 전과 진 후에는 자유로이 먹고 마실 수 있으므로 엄격한 의미로 볼 때 단식의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인도에서는 브라만교가 수행법의 하나로 단식을 행하며, 힌두교는 극기단련과 남에게 선덕을 베푸는 법의 하나로 단식을 한다. 불교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사실과는 다르다. 석가모니는 고대인도의 종교였던 바라문교의 계율에 따라 6년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우루빈라의 숲 속에서 난행(難行) ·고행을 계속하는 동안 7일에 한 끼 정도, 그나마도 극히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였다.

이와 같은 수행 끝에 석가모니는 갑자기 느끼는 바 있어 고행을 중지하고 숲에서 나와 보리수 아래 정좌하였는데, 여기서 큰 깨달음을 얻고 우주의 진리에 개안(開眼)함으로써 불교의 대교조(大敎祖)가 되었다. 석가모니가 단식을 반대한 것처럼 풀이되는 것은, 당시 브라만교도들의 지나친 고행(내세에 구원을 받기 위해 단식고행을 하는 도중, 며칠에 한 번씩 소나 사슴의 배설물, 심지어 인분을 식음하는 자도 있었다) 태도를 보고 이를 꾸짖으며, “만일 단식을 함으로써 해탈이 가능하다면 산야에서 굶주리는 짐승들은 모두가 해탈하였을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한 귀절이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이라는 경전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극단에 빠졌던 브라만교의 미신적인 고행단식을 꾸짖은 것이고, 단식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해탈과 성도(成道)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는 내관적(內觀的)인 단식을 석가모니가 결코 부정할 이유가 없다. 석가모니는 도리어 《의방경(醫方經)》을 풀이하면서, 만일에 오체(五體)의 어딘가가 아프거든 먼저 식음을 끊으라고 스스로 단식법을 권장하였다.

중국의 선술(仙術)에서는 단식을 벽곡(辟穀) 또는 단곡(斷穀)이라 하여 선인이 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수행법으로 치고 있다. 중국의 도교(道敎)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학설을 많이 받아들였는데, 노자는 본체불멸론(本體不滅論)에서 장생불사를 부르짖었고, 장자는 오곡(五穀)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시며 운기를 타면 비룡(飛龍)을 움직인다고 하여 음식을 끊고 이슬을 마시면서 선인의 생활을 하는 기풍을 지녔다고 한다. 이것을 흔히 안개를 먹느다고 한다. 그토록 식음을 하지 않는 탈속(脫俗)한 생활을 하였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단식은 종교적 ·수행적(修行的)인 경우보다는 현대인의 예방의학적 건강관리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의 저해요소를 제거하고, 만성화되어 버린 오장육부의 여러 병인(病因)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한 의료적인 측면에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