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변화(단식나눔) 글수 7,261

보식3일째 이름: 박성홍 · 2000-12-09 10:51 · 조회 6
무척 힘든 상황에서 보식을 하고 있습니다.
미음과 죽을 끓여 먹을 불도 없는 상황이며 누구도 챙겨 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나름대로 잘 챙겨 먹고 있는데 참 힘듭니다.
오늘은 미음을 점심, 저녁으로 한 잔 가득 먹었습니다.
아침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살이 무척 많이 빠졌습니다.
원래 마른 체질인데 지금은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다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람을 만나지 않을려고 무단히 노력하는데 일이 일이니만큼
무척 힘이듭니다. 오늘도 저녁에 식사 약속을 만들고는 저를 불러서
나갔다가 서로 어색하게 만들고 미안하게 만들고 나는 나대로
밥도 못 먹고 자기들은 고기 꿉어 먹었습니다.

단식을 하면서 이것 저것 많이 느끼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고기를 참 많이 먹는다는 겁니다.
저도 평소에 그냥 지나쳐서 그렇지 마찬가지 였겠지요.
근데 저는 된장에 나물 비벼 먹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단식 끝나면 제일 먹고 싶은게 된장 비빕밥입니다.

날짜를 세지 않는게 올바른 단식이며 수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안됩니다. 오늘은 몇 일 내일은 몇 일 단식 끝나면 뭘 먹어야지.
이런 생각들을 간간히 합니다. 애써 생각을 지울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참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탐식을 잘 통제하는 것도 단식의 목표였는데 다시 먹고 싶은걸 되네이니
처음 부터 다시 해야겠죠.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정리가 안되어서 적지를 못하겠습니다.
일때문에 많이 산만해 진 것 같습니다. 책상에는 일들이 수북히 쌓여있고
머리에는 늘 정리해야 할 사안들로 둥둥 떠 있습니다.
단식을 계기로 잘 정리하고 미루었던 정신 수양을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단식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 갈수록 제가 무척 바보였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예전에 한 순간 알게 되었던 깊은 깨달음을 지금 다시 되뇌이는 것 같습니다.
많이 잊고 살았었는데 말이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정리가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