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 글수 2,599

생수 단식후... 이름: 정순용 · 2002-04-29 09:11 · 조회 17
보름으로 시작했던 단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열흘에서 도중 하차를 했습니다. 주위 여건은 핑계일테고, 문제는 제 마음이었겠죠. 그렇지만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동한 제대로 일을 못 한 바람에 쌓인 일들도 많지만요.. ^^;;
단식 기간 중에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이라면 행복이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것입니다. 몰두했던 일들을 어쩔 수 없이 손 놓게 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일상들을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고, 주위 사람들도 더 신경 써보고, 삶에 대해서도 더 객관적으로 살펴 보고... 단식전에 저는 제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단식하면서 그게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제가 살아가며 세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았다면, 전 절대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도 감사해야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늘 음식에 대해, 음식이 이자리에 있게해준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자연에 대해 감사하고 즐겁게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을 배고픔으로 인해서 절실히 느꼈죠. 전에는 식사가 단지 칼로리의 섭취 수단일 뿐이었는데, 이젠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음식을 먹는 것은 자연과 나의 대화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단식전에 저는 무척 마른 편이었는데 회복식을 거치고 몇달 지나면 어쩌면 통통한 몸을 가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항상 이런 평상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질문, 오늘 낮까지 단식을 끝내고, 저녁에 죽 반공기랑 물을 마셨습니다. 반찬으로 새우 젓갈을 먹었는데 짠맛때문인지 물이 자꾸 더 먹고 싶어져서 계속 마시고 말았네요. 젓갈 조금 물 한컵, 젓갈 조금 물 한컵... 이렇게요. -.- 그만 먹으려다가 '내 몸에 염분이 부족한가 보다.' 싶어서 그냥 먹기 싫어질 때까지 먹었는데, 물을 한 3리터정도 마셨습니다. 인간인지 하마인지...^^;; 어차피 물이니 화장실 가서 다 소변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죠. 근데... 마신 물 대부분이 몸에 흡수가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네요. 얼굴이 약간 붓고, 손발도 약간 부은 느낌입니다. 살이 통통한 모습이 보기는 좋더이다만....(단식중에는 물도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적게 마셨더니 몰골이 이데오피아 난민 수준이었거든요. ^^;;) 괜찮은 일인 지 모르겠네요. 불과 너댓시간 사이에 일이었습니다.
물을 계속 마셔도 될지, 아니면 제가 큰 잘못을 한 것인지...? 해피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성진숙 · 2002-04-29

정순용님
단식 직후 젓갈을 먹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고 봅니다.
생된장이나 죽염을 아주 소량 보식과 같이 섭취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그리고 젓갈은 보식이 끝난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단식동안 우리의 몸에서는 염분이 많이 빠져 나가서 갑자기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몸의 균형이 깨어져 몸에서는 혼동 상태가
옵니다. 물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는 것도 갑자기 늘어난 염분의
양에 몸이 대처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단식후엔 서서히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주시면
몸이 올바른 상태로 적응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매우 싱거운 정도로 보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 정순용(happyboy@postech.ac.kr) : 생수 단식후... 4/29 [00:11] ─┼
│ 보름으로 시작했던 단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열흘에서 도중 하차를 했습니다. 주위 여건은 핑계일테고, 문제는 제 마음이었겠죠. 그렇지만 배우고 느낀 것이 많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동한 제대로 일을 못 한 바람에 쌓인 일들도 많지만요.. ^^;;
│ 단식 기간 중에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이라면 행복이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것입니다. 몰두했던 일들을 어쩔 수 없이 손 놓게 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일상들을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고, 주위 사람들도 더 신경 써보고, 삶에 대해서도 더 객관적으로 살펴 보고... 단식전에 저는 제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단식하면서 그게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제가 살아가며 세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에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알았다면, 전 절대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도 감사해야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늘 음식에 대해, 음식이 이자리에 있게해준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자연에 대해 감사하고 즐겁게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을 배고픔으로 인해서 절실히 느꼈죠. 전에는 식사가 단지 칼로리의 섭취 수단일 뿐이었는데, 이젠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음식을 먹는 것은 자연과 나의 대화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단식전에 저는 무척 마른 편이었는데 회복식을 거치고 몇달 지나면 어쩌면 통통한 몸을 가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항상 이런 평상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그런데 질문, 오늘 낮까지 단식을 끝내고, 저녁에 죽 반공기랑 물을 마셨습니다. 반찬으로 새우 젓갈을 먹었는데 짠맛때문인지 물이 자꾸 더 먹고 싶어져서 계속 마시고 말았네요. 젓갈 조금 물 한컵, 젓갈 조금 물 한컵... 이렇게요. -.- 그만 먹으려다가 '내 몸에 염분이 부족한가 보다.' 싶어서 그냥 먹기 싫어질 때까지 먹었는데, 물을 한 3리터정도 마셨습니다. 인간인지 하마인지...^^;; 어차피 물이니 화장실 가서 다 소변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죠. 근데... 마신 물 대부분이 몸에 흡수가 되어 버린듯한 느낌이네요. 얼굴이 약간 붓고, 손발도 약간 부은 느낌입니다. 살이 통통한 모습이 보기는 좋더이다만....(단식중에는 물도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 적게 마셨더니 몰골이 이데오피아 난민 수준이었거든요. ^^;;) 괜찮은 일인 지 모르겠네요. 불과 너댓시간 사이에 일이었습니다.
│ 물을 계속 마셔도 될지, 아니면 제가 큰 잘못을 한 것인지...? 해피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 ┼

정순용 · 2002-04-29

네... 그렇군요. 갑자기 살이쪄서 괜히 기뻤더니 ^^;;
앞으론 싱겁게/적게 회복식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좋은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