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글수 106

[생수단식11일] 죄송함다. 18번에서 계속. 이름: hyunlee · 2000-11-19 20:35 · 조회 216
2시간 반이상을 치고 있으니 computer가 찌지지지 하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혹시 날라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재빨리 입력 완료 Click.
벌써 2번째 날라가 성질 Test 당했느데 이번마저 날라가면..........도저히..........그래서.

평소 유난히 추위를 타서 마누라가 놀랄 정도.
그런데 오늘은 하나도 안 춥네!
현재 기온 36F. 섭씨로 영상 1도 정도?  최근 보름간 가장 추은 기온.
그런데 런닝에 헐렁한 세타 하나 걸쳤는데 안 춥다니.
단식의 또 다른 위력.

다시 맨하튼으로.
호텔 buffet 식당에서 아침 식사. 무엇이 있나 한번 둘러나 본다.
어, 마누라가 훈제 연어를 빼 먹었네.
"여보, 연어도 먹지 그래?"  아주 사랑스런 목소리.
이젠 여유가 많이 생겼다. 왜냐고?  
오늘 오후면 반이 꺽어지니까.
나도 이젠 단식 말년에 접아든다고.  미음, 죽, 밥, 김치까지 먹을 수 있으니까.
물구나무 서도 단식의 시계는 돌아간다.  핫하하하하하.

아침 11:30.  어머니, 아이들과 영화.
팝콘 사서 3개로 나눠 주고 나는 영화관 cafe에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
여기저기서 커피 홀짝, 피자 냠냠,  나는 홀로 외로이 생수 훌쩍.
음식 앞에 의젓하고 초연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 대견하다.

오후 1:15.  드디어 반이 꺽였다.
시작이 반이고, 그 나머지 반을 했으니 0.5+0.5=1.
와, 끝났다!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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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를.........

오후 4:30.  막내 친구 생일 파티.
수영장. 또 피자.  왜 이리 피자가 나를 못 살게 굴지. 단식 기간 내내...
짜증이 좀 난다. 아이에게 소리침.
이러면 안 되는데.

오후 6:30. 귀가길.  힘이 너무 없다.
또 다시 말하기도 힘들다.
내가 너무 돌아 다니나 보다. 이제부턴 운전도 최소화, 사람 만나는 것도 최소화, 말도 아끼자.

단식은 자신과 만나는 최상의 기회.
주님과의 대화에 몰두해야겠다.

지금 밤 9:28.  힘이 또 괜찮네.
마그밀 4알 먹고 열심히 기도하고 자야겠다.
큰 아들이 녹차를 갖다 준다.  오늘 주는 것마다 못 먹는다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녹차를...
아이구, 내 새끼.  역시 큰 놈이....
생수 700cc정도.  내일부턴 생수도 안 먹어볼 생각이다.  그래야 모든 장기가 완전한 휴식기로 진입하지 않을까?
happy님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