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글수 106

[생수단식 4일] 단식을 막아 도중 하차 합니다 - 강추 이름: 김보라 · 2001-01-15 20:07 · 조회 808
다음은 김보라님의 단식중단 체험기입니다.

보라님 솔직한 표현과 글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라님의 글을 읽게 될 것입니다.

<한번 시도해 볼래요 ^.^>
<걱정이 됩니다.>
<도중하차합니다.>
<보라님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다음은

보라님의 단식중단을 표현한 글입니다.

흑흑흑.... 정말 애석하게도 오늘부터 보식에 들어가야 겠습니다.

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날 괴롭히는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괴롭히지나 말지.

이제 본단식 4일째 들어가는데 제 주위사람들이 너무 극성스럽게 저의 단식을 막아요.

어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횟집으로 데리고 가서는 자꾸자꾸 먹으라고 하고, 너무 맛있다며 절 놀리지 않나, 그 곳에서 서빙하는 아가씨들은 저를 괴물보듯하고 흑흑 정말 슬픈 하루였어요.

나는 정말 아무 이상도 못 느끼고, 어지럽지도않고, 배고프지도 않고,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도 없고, 정말 좋은데 왜 그렇게들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제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이해들을 못해요.

이번 단식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단식'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 전반적인 인식은 '살빼기'라는 것이었어요. 보통체격의 남자가 단식을 한다면 '건강'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조건의 여자가 단식을 하면 무조건 '살빼기'로 인식을 하죠.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제 체격이 살을 뺄정도는 아니거든요. 주위사람들은 저의 건강을 생각해서라고 극구 만류를 하고, 저는 건강때문에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하고, 너무 아이러니 하네요.

제 단식목표를 설명해줘도 그런것을 꼭 굶어가면서 해야되냐며 이해를 못하세요.

내가 먹는것조차 내 맘대로 하지 못하다니 정말 슬퍼요.

직장에서도 제게 직접 말은 안 해도 아마 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집에 가도 날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친구들도...... 내 자신의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줄 알았지 이런 문제까지 닥치리라곤 생각치 못했어요.

단식을 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렵죠? 그렇지만 도중하차를 해도 이번 단식으로 얻은 것이 많아요.

첫째, 자신감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다음에 단식을 할 기회가 생기면 두려움없이 자신있게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몇개월 후면 제 환경이 많이 달라져요.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두려움은 일단 일이 진행되어지면 잊어버리게 된다는 거죠.

환경이 완전히 다른 곳에서의 정착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많았는데 이번 단식을 실행하면서 아마 그것도 잘해내리라는 자신감이 듭니다.

둘째, 식생활의 변화입니다.

단식을 하면서 느낀것인데 현재의 식생활이 너무 인스턴트 식품위주의 생활인것 같아요.

좀더 자연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먹는 야채즙은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셋째, 미각에 대한 변화 입니다.

단식을 해서 그런지 맛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 졌어요.

어제간 횟집에서 나온 장국을 두세번 떠 먹어 보았는데 '다시다'맛이 너무 강하게 났어요.

사실 전 '맛치'예요. 전에는 음식에 인공감미료를 썼는지 안썼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확실히 느낄수 있어요. 또 맵고 짜게 조리된 음식보다는 자연 그대로 약간의 가미가된 음식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넷째, 음식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모든 음식들이 맛이 있을것 같아요.

차려진 모든 음식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것들을 음미 할 수있을 것같거든요.

전 평소에 식탐이 있는데다가 음식을 많이 남기는 편인데 이제부터는 내가 먹을수 있을 만큼의 양을 그것을 먹을 수있게 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을 것같습니다.

다섯째, 자신에 대해서입니다.

전 마음이 모질지 못해요.

평소에도 내가 괴로울정도가 아니라면 내게 부탁하는 모든것들을 수용하는 편이었어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한 것도 'NO'를 할 수있는 결단력을 기르는 것이었는데 타고난 성격이라 고칠수가 없나봐요.

단식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가 '주위의 권고' 때문이잖아요?

그렇지만 그러한 성격을 바꾸지 못했다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나를 더 확실히 알게 되었고 제 주위사람들이 저를 사랑한다는 것도 알았으니까요.

계획했던대로 단식을 끝내신 분들에게 정말'경의'를 표하며 남은 보식도 신중을 기해서 마칠께요.

제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성지연님과 해피님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단식중인 모든 분들 !

Go get'em!

 

체험은 생활에 미치는 힘이 큽니다.
체험은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보라님의 체험은 글로서 정리되어 평생 남게 될 것입니다.

'나.단.체'에  - 그리고 나머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생각이 나거든 들러 주세요.

나머지 얘기를 모두들 듣고 싶어 합니다.

늘 좋은 하루. <해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