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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단식을 하루 앞두고... 이름: 나나 · 2000-10-20 21:20 · 조회 27
아무래도 두번째 단식이라 첫단식때보다 여유가 생겼다.

아니 여유라고 싸잡아 말해버리면 다들 꼼꼼하게 체크하며 느그럽게 수행할 거라고 착각할 지도 모르겠다.

짧게 말해 헤이해진다.

첫번째의 설레이며 단식을 준비하고 책을 몇번이나 반복하여 읽고, 마음을 다스리던 모습을 이젠 찾아볼 수가 없다.

느긋하다면 느긋하다고 할 수있다.

그렇다고 나를 책망하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이또한 첫번째 단식을 잘 해낸 다음의 변화이니..

첫번째만큼 불안하지도 조급하지도 않다.

단식을 한다는것 자체도 잊어먹을때가 있다.

예전엔 한시도 단식에관한 생각을 놓치않고 신경을 곤두세워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그런면에서 지금은 한결 편안하고 여유롭다.

너무나 무신경함에 조금은 나자신이 놀라기까지 하다.

잠자기전, 기상후 보조행법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대신한다.

이점이 약간 불만이다.

하지만 아직 견비통이 아물지 않아서 섣불리 무리한 요가자세를 취하기가 겁이난다.

내일부터 본단식에 들어간다.

단식에대한 부담감 없이 이렇게 순조롭게 본단식을 마쳤으면 좋겠다.

또한 처음단식때엔 거의 집과 직장만이 생활 반경이었는데 이번엔 좀 늘려볼 생각이다.

내일은 수원에도 가게될 것같고, 주중에는 한차례 등산과 체육대회가 기다린다.

적극적인 참여는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야지.

수요일날 팀에서 등산을 하였다.

죽을 먹는 날이어서 3시에 등산을 시작하였는데 어찌나 힘든지..

"용군아저씨는 단식하면서 매일 등산을 했대~!"
"대단해~!"

중간중간 그만 올라갈래라고 말하면서도 아저씨 생각을 하였지.

본단식때도 매일매일 올라서 아니 기어서라도 올라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려보았다.

그날 3시간 등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산공기가 어찌나 맑고 신선한지..
비온뒤라 싱그럽게 물을 머금고 돋아나는 느티나무 순들도 진달래 못지않게 아름다운 꽃송이처럼 보였다.

음~
아직도 그 상쾌함이 내자리 주위로 돌아나가는것 같네~!

주중에 다시한번 산을 오를 계획이다.
그래서..

또다른 좋은 경험이 나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오늘도 열심히 내일을 사랑하며 지낸다~

해피 · 2000-10-20

단식중의 등산은 정말 나도 놀랄 정도였다.
언젠가 일본의 유명한 '오오끼'단식원에 대하여 들은 기억이 생각난다.

매일 격렬한 배구,족구를 하고
4Km의 구보를 한다고 한다.
정말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직접 도전하기로 했고
나는 800고지를 약 4시간만에 아주 서서히 오르내렸다.
몸은 점점 가벼워지고
피부는 투명해지고
수염은 자라고
모든것들이 말고 투명해 보였다.

단식중 이틀 걸러 약 14Km을 걸은 때도 있었다.
걸음의 보폭과 빠르기는 처음과 끝이 차이 나질 않았다.
집으로 다가오면 더 걸어가고 싶은 깊숙한 욕망
저절로 나는 힘

몸은 매우 강하고 유연하고 적응력이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찬사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