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야기 글수 736

*'굶는 즐거움'과 함께 한 기쁨을 나눈 시간들* 이름: 나나 · 2001-02-23 19:02 · 조회 28
오늘은 간만에 단식에 관한 글귀를 발견하여 이곳에 옮겨볼까 합니다.

***********************'굶는 즐거움'과 함께 한 기쁨을 나눈 시간들***********************
글/강성호

지난 1월 2일부터 7일까지 옥천 작은동산에서 열린 평마(평화의 마을) 새해 공동단식에 다녀왔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낯이 익은 녹색연합회원님들 몇 분(권술룡님, 문수미님, 오의숙님)들도 함께 하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보통 단식하면 체중감량을 위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또 굶는 다는 것에 대해 약간은 망설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녹색연합회원으로 '더 불편하게, 더 힘들게' 살고자 작정한 저로서는 늘 한번 해보고 싶은 단식이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일 것 같아 주저 없이 참가신청을 하였습니다.
이왕이면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도 같이 참가하였습니다.

4박5일간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역시 기대한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식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보다는, 좋은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지내며 깊은 만남을 이룰 수 있었는다는 기쁨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단식은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과연 며칠을 굶고 견딜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지도하시는 분들의 세심한 도움을 받으며 해보니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단식은 물만 마시는 생수단식이 아니라 야채효소를 물에 타먹는 효소단식이어서 배고픈 느낌이 없었고,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식 4일째 날에는 참가자 전원이 계룡산 갑사에서 동학사까지 등반을 하였는데 모두들 가뿐히 넘었을 정도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단식을 통해 '먹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굶는 즐거움'을 몸으로  깨우칠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생활을 하면서 '소식'과 '단식'을 꾸준히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녹색연합회원 여러분들도 내년 평마 공동 단식에 함께 하셔서 "먹는 즐거움"에서 벗어나 "먹지 않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그후 단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몇 번의 자리가 있었답니다.
국가보안법 철패를 외치며 서울의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단들이 추운 겨울을 빈속으로 지낼 때, 평마에서는 내 몸과 마음을 다시 비우고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우는 평마영성공동단식이 진행되었지요.
기왕이면 명동성당 앞에서 하지 그랬느냐는 농담섞인 얘기가 오갈 즈음,
"가슴에 칼을 품고 하는 단식과 평화를 품고 하는 단식은 다르지요"라는 문수미님의 얘기에 모두들 "우-와" 했었지요. 그런데, 또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명동성당에 있는 이들도 가슴속에 큰 평화를 품고 있는 거라고.

듣고보니 그러네요. 어느하나 그른 얘기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