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가신 아버지> -이응창-
첫닭 울 때 새벽밥
지어 잡숫고
나무 지고 읍내 장에
가신 아버지,
스무 날의 조각달도
뜬 지 오랜데
어찌하여 이때까지
아니 오시나?
물방앗집 돌 아버진
저물기 전에
갈치 고기 싸서 들고
벌써 왔는데,
아버지는 지고 가신
장작 한 짐을
아직까지 못 팔았나
왜 안 오시나?
옆집 시계 열 시 친 지
이미 오랜데
빈 속이 얼마나
시장하실까?
아직까지 나뭇짐을
못 팔으셨나?
골목 골목 외치면서
다니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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