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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벚꽃 대신 다솔사 제비꽃 이름: 성지연 · 2003-04-12 04:36 · 조회 15
쌍계사 벚꽃 대신 다솔사 제비꽃

조경국기자 <IMG border=0 src="http://www.ohmynews.com/images/article/i_email_0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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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솔사 소나무 숲에 핀 제비꽃.

ⓒ2003 조경국

쌍계사 벚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길이 막혀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경남 사천 다솔사에 들러 숲길을 걷는 것으로 하루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벚꽃보다야 화려하지 않지만 길가에 소담스럽게 핀 보라빛 제비꽃이 참 예뻤습니다. 커다란 소나무 틈 사이로 내려 쬐는 봄 햇살에 보라색이 더욱 빛났습니다.

집(진주시)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솔사는 아담하지만 참 아름다운 절입니다. 특히 절로 향하는 소나무 숲길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곳입니다. 우뚝선 소나무들의 자태와 그윽한 향기는 일품입니다. 겨울 한철 제외하고 소나무 둥치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꽃을 피우는 야생화들도 이쁩니다.

다솔사 입구의 숲길은 안개가 자욱히 낀 아침이나, 뙤약볕이 내려쬐는 여름에 가면 더욱 좋습니다. 안개 속의 소나무는 요염한 무희들 처럼 춤을 추고, 여름 낮의 소나무는 시원한 차양이 됩니다. 책 한권, 신문 한장만 들고 가면 그것으로 준비는 끝입니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보면 다솔사의 옛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깨진 기와와 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롭던 옛 절터에서 잠시 잠을 청하는 것도 해볼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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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솔사 부엌문에 그려져 있는 인왕상.

ⓒ2003 조경국

다솔사는 규모는 작지만 역사가 천오백년입니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 선생께서 잠시 계셨던 유서 깊은 곳이고, 법당에 느긋하게 누워있는 와불이 유명합니다. 또 한가지 꼭 소개할 것이 있다면 대웅전 뒤로 야생 차밭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을 스승으로 다솔사에서 출가했던 효당 최범술 선생이 '한국의 다도'를 집필하고 차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솔사에서 나는 차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음미해 본 적이 없어 그 맛을 말씀드릴 수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일제시대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거쳐갔던 곳이기에 다솔사는 더욱 매력적인 곳입니다. 대웅전과 마주한 대양루에서 많은 지사들이 분을 이기지 못한 채 독립을 갈구하며 토론을 벌였을 것입니다. 대양루는 유홍준 교수의 베스트셀러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선조들의 그랭이질(기둥과 주춧돌을 접합하는 작업) 공법을 설명하는 부분에 나옵니다. 혹시나 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부분을 살펴보고 어느 쪽 기둥인지 알아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하동으로 벚꽃 구경오시는 분들은 가는 길에 꼭 다솔사를 들렀다 가시기 바랍니다. 남해고속도로 곤양 인터체인지(진주와 하동 중간)에서 다솔사 방향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다솔사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다솔사에서 촬영했던 사진으로 4월 달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첫 사진은 제비꽃, 두번째 사진은 다솔사 부엌문에 그려진 인왕상입니다.
*^^*

소풍때만 되면 5리도 더 되는 비포장 자갈길을 걸어..먼지를 온통 뒤집어 써가며 다녔던.. 곳입니다.

그땐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

다솔사 입구에 있는 음식점의 막걸리와 부추전, 헛제사밥과 같은 비빔밥도 맛있답니다.

가격도 저렴~!! 하구 인심도 푸짐해요~!

참, 다솔사 뒤쪽으로 등산로도 좋답니다. 산을 더 깊숙히 들어가면 암자가 있으며, 거기엔 석불이 있어요~! 석굴암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담한 부조로된 석불이 굴속에 있답니다.

기회되시면.. 한번 가보세요~